토마토몰에서 구입하시는 모든 분들께는 사은품 "그런 연필" 두 자루를 함께 드립니다.
책소개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의 발견과 공유
월간토마토는 2007년부터 ‘공간, 사람 그리고 기록…’이라는 테마로 문화예술 잡지 《월간 토마토》를 발간했다. 잡지를 통해 도시민과 소통하며 우리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왔다. 그동안 만나온 도시민의 자취를 모아 지역출판을 시작한다. 일상적 감동이 넘치는 도시마을을 만들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도시민의 삶과 가치를 담은 사회적 콘텐츠로 소통하려 한다.
공간 속에 깃들어 있는 오래된 숨,
그리고 팃검불을 걷어낸 고운 삶의 결
이 책 속의 사람들은 질그릇처럼 투박하고 무명이지만 가만히 뒷자리에 앉아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알고 보면 그 묵묵함이 우리를 키워왔고 이 사회를 이루는 힘의 원천이다. 주목하지 않으면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 속에서 서서히 스러져가겠지만, 이들을 이곳에 다시 불러내는 순간, 그들은 이 삭막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려움을 어떻게 견디는지 가르쳐준다. 그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은 화려한 것에서 오지 않는다. 정성과 인내로 오랫동안 팃검불을 걷어내고 가꾸어온 삶의 고운 결이 진정한 생의 기쁨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대창이용원, 세일주조장, 성심양복점… 그 공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김삿갓 다방, 동화극장…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도시에서 한자리를 차지한 공간들의 의미를 물었다. 중앙시장, 대흥동 공영주차장, 보링공업사, 고물상…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상의 한 컷들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이 모두가 삭막한 도시를 물들이는 따뜻한 숨결들이다.
6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대창이용원의 이종완 이발사, 하루 종일 차들이 오가는 공영주차장의 작은 귀퉁이를 지키고 있는 이희탁 씨,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신탄진 거지다리의 넝마주이의 삶, 다친 손목이 회복되기도 전에 깁스를 깨고 칼을 갈러 나가는 칼갈이 김덕호 씨, 이들은 평범하지만 그들의 삶은 제각각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들의 임시숙소로 옛 모습을 잃어가는 만화방, 단관극장으로 한때 호황을 누렸으나 현재는 성인전용극장으로 전락한 동화극장 등 사라져가지만 소중한 기억을 담은 공간들이 이 도시에서 이야기와 온기를 품고 여전히 남아 있다.
추천사
이 책은 우리에게 다리를 놓아준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한다. 사실 과거로의 여행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우리가 그때의 정서를 추억하고는 있지만 지금 너무 멀리 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월간 토마토》 취재 기자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친절한 다리 하나를 놓아주었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선뜻 말을 걸 수도 없는 그런 사람들과 우리를 마주앉게 해준다.
그런데 그 다리는 글과 사진으로 짜여 있다. 이 영상의 시대에 월간토마토 식구들은, 구수한 글과 흑백사진으로 사랑방을 만들어놓았다. 그래서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누가 글 속의 주인공이고, 누가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풀어 쓰고 있는지 헷갈린다. 지역의 한 골목길에서 인생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는, 《월간 토마토》의 대표 기자 이용원 씨를 비롯한 글쟁이들이,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을 닮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들이 아니면 누가 그들을 주목했으랴. 이리하여, 우리의 인생은, 역사는 또 한 번 풍성해진다.
_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지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과 색 바랜 공간들에 숨결을 불어넣는 이 책은 이들을 존엄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역에서 이런 기록을 접한다는 사실에, 나의 ‘지역살이’ 역시 존엄하게 치환되는 희열을 느낀다. 멍에 아닌 멍에를 지며 뚜벅뚜벅 걷는 월간토마토의 첫 단행본 ‘우아시풍’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_고두환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 대표이사
요약 및 발췌
대창이용원 이종완 씨는 60년 동안 이발을 해왔다. 골목 한쪽에 자리한 대창이용원의 간판은 이가 맞지 않은 채 마감이 벌어졌고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에 서 있어 여기저기 빈틈을 보인다. 그 빈틈이 묘한 이완감을 준다. 그 공간 안에서 이종완 씨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단골손님을 기다린다. 까만 염색약에 물든 플라스틱 물 조리개, 1960년대에 만든 흰색 타일 세면대, 면도 거품 솔, 빗과 가위 그 어느 것 하나 시간이 묻어 있지 않은 게 없다.(「손끝은 아직 무디어지지 않았다-대창이용원 이종완 씨」_18쪽)
“세일주조장의 발효실은 마당 안쪽 깊숙한 곳에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달큰하고 구수하고 아릿한 누룩향이 훅 끼친다. 발효실 안에는 가슴께까지 오는 커다란 옹기 여남은 개가 각자 맡은 일을 해내고 있었다.”(「옛날에는 북적북적 재밌었지-세일주조장 박환서 씨」_47쪽)
지은이-글/사진
이용원 | 월간토마토 편집국장. 글을 쓴다고 나대며 산 지가 이제 20년은 좀 안 되고 10년은 훌쩍 넘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을 글로 만들어내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살아낸 세월을 듣고 기록하거나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공간에 스며들어 글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내 앞에서 빗장을 풀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내주는 이의 마음 앞에 내가 얼마나 가닿았는지 늘 걱정스럽다.
성수진 | 월간토마토 취재기자. 20대의 절반은 경쟁시험 준비로 허비했고 나머지 절반은 월간토마토에서 바쁘게 지나갔다. 조급하고 근심 걱정이 많은 성격을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로 달래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중이다.
송주홍 | 월간토마토 취재기자. 책을 읽으며 힘든 시간을 견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글로 세상을 위로하고 싶었다. 기자로서의 삶을 택한 이유다.
이수연 | 월간토마토 취재기자. 4년 가까이 일하며 잃은 것도 많다. 그래도 4년 전보다 좋아하는 게 늘고 고마운 게 늘었다. 마음도 커지고 생각도 커졌다.
엄보람 | 월간토마토 취재기자. 기어코 묻기보다는 ‘차마’ 묻지 못할 때가 많다. 기꺼이 이야기를 내놓는 이들에게 늘 빚을 지고 있다. 침묵 뒤에 숨은 말들을 좋아한다.
이수정 | 월간토마토 전 취재기자. 월간토마토를 그리워하는 1인으로 남은 사람이다. 2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와 35년하고도 몇 개월쯤 지난 큰아들(?)을 키우는 그럭저럭 평범한 직장맘이자, 대한민국의 능글맞은 아줌마로 살고 있다.
김선정 | 월간토마토 전 취재기자. 재밌게 살고 싶어 월간토마토와 함께하게 됐고 2014년, 더 재미있는 일을 찾고자 토마토를 떠났다.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보는 것을 좋아한다. 길에서 만난 개 몇 마리가 짖는 소리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여리지만, 강단 있는 성격으로, 현재 세상을 여행 중이다.
추천의 글 | 구수한 글과 흑백사진으로 만든 사랑방
책머리에 | 구수한 글과 흑백사진으로 만든 사랑방
사람숨결 | 도시를 지켜 온 사람들
016 손끝은 아직 무디어지지 않았다
대창이용원 이종완 씨
036 옛날에는 북적북적 재밌었지
세일주조장 박환서 씨
050 비틀거리던 떄는 지나고 매일 비슷한 시간이 흐른다
중앙키 정봉래 씨
062 용접봉 불꽃에 번지는 실루엣
용접기술자 한신남 씨
088 내 직업은 칼갈이입니다
칼갈이 김덕호 씨
102 내가 만들어도 100프로 만족은 없어
성심양복점 장무식 씨
118 그곳에서, 산중 작은 암자를 만났다
인동상회 임달순 씨
130 아침, 점심, 저녁, 식구가 있다
포장마차 홍복영 씨
142 잊을 수가 없지, 어떻게 잊어
담뱃가게 강경자 씨
공간 숨결 | 도시가 간직한 시간의 흔적들
210마담, 여기 모닝커피 한 잔
김삿갓 다방
222영화관으로서의 자존심과 현실 사이에서
동화극장
234차와 사람, 공간과 시간
대흥동 공영주차장
248도시가 버린 것이 모두 그곳에 있다
고물상
264기계에 잘 스며든 기름은 ‘정밀함’에 신뢰를 더해 준다
보링공업사
반품/교환
1 반품 신청반품 신청은 반품 수령 후 7일 이내까지 가능합니다.반품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은 관련법령이 판매자가 제시한 조건보다 우선합니다.(단, 일부 상품은 반품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
2 반품 배송비반품 배송비는, 일반적으로 반품에 대한 사유를 제공한 자에게 귀속됩니다.반품 사유판매자 귀책사유 : 상품 불량, 오배송 등구매자 귀책사유 : 단순변심 (색상, 사이즈 등등)
3 환불은 언제 이뤄지나요?환불완료가 되면 결제수단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처리됩니다.∙카드결제는 승인취소가 되며, 일반적으로 카드사에서는 승인 취소일로부터 3~5일 (영업일 기준) 이후에 확인 가능합니다.∙현금(은행송금/계좌이체 등) 결제건은 환불이 완료되면, 환불신청 방법에 따라 G통장 (현금잔고) 또는, 고객님의 계좌로 환불할 수 있습니다. (환불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2일 이내 처리)
4 구매한 상품을 반품하면 취소 위약금을 물어야 하나요?해당상품을 판매한 판매자의 약관에 취소위약금과 관련한 사항들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 상품반품 시, 취소위약금을 차감한 후 환불처리 됩니다.
반품/교환 시 불가사유 보기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 제외)
2) 소비자의 사용/소비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3)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할 정도로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4)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5) 판매/생산방식의 특성상, 교환/반품 시 판매자 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 (주문접수 후 개별생산, 맞춤 제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