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6호] 춤으로 만나는 대전

춤으로 만나는

대전

 

대전십무

 

 

태평소, 장구, 징 등이 어우러진 소리가 대흥동에 울려 퍼진다. 주변 상가에서 나오는 음악들이 잦아드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우리들공원 무대로 모인다. 우리들공원에서는 대전을 열 개의 춤으로 표현한 대전십무 공연이 한창이다. 우리들공원에는 대전십무를 캐릭터화한 캐릭터 등신대도 세워져 있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세워 놓고 사진 찍기 바쁘다. 

 


 

 

야외에서 만나는 춤사위 

대전십무는 대전의 풍습과 설화, 인물, 환경 등에서 얻은 소재를 춤으로 승화한 열 개의 작품이다. 충남대학교 정은혜 교수는 1995년부터 하나씩 안무를 창작했고, 2014년 대전의 전통을 살린 열 개의 춤을 완성했다.  
지난 5월 4일 우리들공원에서는 정은혜 무용단의 대전십무 공연이 펼쳐졌다. 대흥동 우리들공원과 대전평생학습관에서 무료로 선보인 이번 공연은 대전시 출범 70주년과 대전방문의 해를 기념한 공연이다. 
“대전시 출범 70주년,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진행하는 대전십무 첫 공연에 앞서 개막을 선언합니다.”
정은혜 교수는 무대 위에 올라 개막을 선언했다. 이후 대전십무에 대한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용갑 중구청장은 “대전시민을 위해 정은혜 교수님께서 멋진 공연을 해 주십니다”라고 말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본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대를 시작했다. 본향은 단군을 시조로 이어 온 겨레의 핏줄, 자손들의 번영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대전에는 전국 유일의 뿌리 공원과 족보박물관이 있다. 본향의 의미는 뿌리공원에서 찾았다.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우리들공원 근처로 사람들이 모였다.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은 신기한 듯 무대를 바라본다. 무대 위에선 아름다운 춤사위가 이어졌다. 본향에서 단군은 웅장한 음악과 함께 등장한다. 본향이 끝난 후 유성학춤, 대바라춤, 한밭규수춤, 대전양반춤, 한밭북춤까지 여섯 개 작품이 무대 위에 올랐다. 야외무대 특성상 열 개 작품 모두를 공연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무대 위에 오른 한밭북춤은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북 놀음과 현대춤으로 융합한 ‘타고(打鼓) 퍼포먼스’이다. 미래 도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로봇이 등장하고, 웅장한 북소리가 무대를 채운다. 이전 무대와는 의상도 확연하게 달랐다. 로봇이 등장하자 사람들의 웃음이 나왔고, “꿈돌이 같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시민들의 큰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중장년층의 표정이 밝았다. 엄마와 함께 온 한 아이는 “재밌었어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요즘 정말 춤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요? 그런데 전통에 근거한 새로운 우리 춤을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의 고향을 녹여 낸 대전십무와 함께해 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단원들과 함께 노력해서 십무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시민 여러분과 함께해야 십무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을 찾는 관광객뿐 아니라 세계인이 대전십무를 보는 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위에 오른 정은혜 교수가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출연 단원 모두가 무대에 올랐다. 흥겨운 아리랑이 우리들공원 주변에 울려 퍼졌다. 

 


글 이지선 사진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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