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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3호] 대전 문학의 3요소, 균형 있는 발전을 꿈꾸다
대전 문학의 3요소,
균형 있는 발전을 꿈꾸다
제1회 대전작가회의·대전문인협회 공동심포지엄
대전 지역 문학의 중심인 대전작가회의와 대전문인협회가 첫 공식적인 자리를 가졌다. 지난 2월 19일 계룡문고에서 열린 공동심포지엄을 통해 대전 문학의 미래와 발전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함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인, 작가, 시조시인, 문학평론가 등 대전 문학에 힘 써 온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모두가 대전 문학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모인 자리였다. 손혁건 대전문인협회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며 “대전 지역 문학에 한 가닥 싹이 트길 바란다”며 대전 문학 미래에 관한 좋은 논의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손혁건 대전문인협회 회장의 진행으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김희정 전 대전작가회의 회장의 발제를 시작으로 권득용 대전문인협회 운영자문위원장과 김영호 대전민예총 이사장, 박헌오 대전문인협회 수석부회장, 김정숙 대전작가회의 편집주간, 문용훈 대전시청 문화예술정책과장이 토론을 이어 갔다.
김희정 시인은 대전 문학의 3요소, 즉 작가, 관, 독자를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지난 10년의 대전 문학을 돌아봤을 때 3요소가 따로 놀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김희정 시인은 작가 스스로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나와야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독자를 만날 기회 역시 줄어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역시 수동적인 역할만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전문학관의 운영 상태를 예로 들며, 예술의 뿌리는 문학이며 그 뿌리를 지키는 곳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운영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김희정 시인은 “단순히 오늘 자리를 심포지엄이라는 행사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위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발제를 마쳤다.
각 토론자의 발표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방안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대전문학관의 역할 강화, 작가와 관의 밀도 있는 협력, 문학창작 지원, 대전의 문학적 기념 공간과 유적에 대한 활용 방안, 대전 기반의 문학상 및 문학제 도입, 지역 문학의 연구 및 보존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권득용 대전문인협회 운영자문위원장은 “대전 문학의 미래는 대전문인협회와 대전작가회의뿐만 아니라 대전문단의 60여 문학단체들의 공동노력이 요구된다. 대전문단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위한 세미나와 토론회 등 정기적인 문학 담론이 필요하다”며 대전 지역 작가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청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지속적으로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적극성을 언급했다. 열악한 인프라 개선 역시 시급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 또한 무척 중요하다. 모두가 책을 만들고 싶어 하는 1인 독립 출판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출판 산업은 계속해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문학은 죽었다’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런 시대에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야 한다.
발제자와 토론자 모두 다른 관점, 다른 생각과 방안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 안에서 대전 문학의 발전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논점과 방안은 이미 충분히 나왔다. 이제 그 안에서 합의점을 찾고, 계속 언급되었던 것처럼 작가와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리가 지속되어야 한다. 손혁건 대전문인협회 회장의 인사말처럼 대전 지역 문학에 한 가닥 싹이 틀 수 있도록, 이 첫 자리가 부디 좋은 밑거름이 되었길 바란다.
글 사진 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