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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3호] 많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많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사회적기업들의 발판이 되어줄 곳
소셜캠퍼스 온 대전-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공간 지원은 초기 스타트하는 기업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많이 돼요. 자기 공간을 가지고 있는 예비나 인증 사회적기업들이 있긴 하지만, 접근성이 좋은 곳은 보통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대다수 기업이 변두리에 자리잡아요. 그래서 고객과의 접촉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죠.”
대전의 거점지역인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소셜캠퍼스 온 대전-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는 보다 양질의 사회적경제기업 육성과 초기 창업 기업의 성장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공간 입주 기업들은 사업 공간 지원은 물론이고, 분야별 경영컨설팅 및 판로 개척, 자금 등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받는다. 현재 이 같은 성장지원센터는 전국에 여섯 곳이 있으며 내년에는 네 곳이 추가로 마련될 예정이다.
공간을 공유하면
센터에 들어서고 바로 마주하는 공간은 코워킹존이다. 센터의 높은 천장과 밝은 조명은 공간 가득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코워킹존은 각 기업이 협업하기에 알맞게 생겼다. 여럿이 모일 수 있는 큰 책상과 개인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고, 한 구석에는 편의를 위한 복사기, 파쇄기, 화이트보드가 구비돼 있다. 그 공간에 함께 각 기업의 명찰이 붙은 캐비닛도 있다. 외부는 작은 카페 같다.
50개 입주기업을 위한 공간이지만, 모두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3층은 소회의실과 중회의실, 코워킹 공간과 공유주방, 계단식 강의실 등이 있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입구의 지문 인식 기능으로 외부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원한다면 문의를 통해 얼마든지 무료로 장소를 대여할 수 있다.
4층의 경우 20개 상주기업이 들어와 있고, 3층은 30개 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3층은 지역에서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중간지원조직, 마을공동체 활동가, 사회적경제조직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에서도 많이 찾는다.
“이곳 명칭이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인 만큼 기본적으로 여기 입주해 있는 기업이 역량강화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50개 기업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협력하고 협업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일반 기업들과 달리 입주기업들은 연계해서 공동의 외·내부 시장을 개발하거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윈윈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수진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장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인근의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이곳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작년 11월에 개소해 계속 홍보 중에 있지만, 아직 지역사회 전체가 센터의 존재를 알지는 못합니다. 센터가 지역 자원 역할을 해 주고 50개 입주기업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의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이들의 코워킹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면 좋겠습니다. 제한된 사업비라 한계가 있으나 센터를 통해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일들을 차츰차츰 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는 입주기업들에게만 직접적으로 일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원들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발현하고 발견하지 못했던 시장을 발견해 판로를 개척해 주는 등, 입주기업도 성장하고 지역에 있는 사회적경제기업도 더불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의 방향과 기조를 갖고 있다.
공간을 살펴보던 중 센터 입구의 장식장이 눈에 띄었다. 장식장 안에 각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간략한 설명을 전시해 두었다. 각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투영한 생산품이다.
계단식 강의실 전경
성장을 위해 주어지는 1년
상주 공간을 사용하며 머무를 수 있는 기본 기간은 1년이다. 추가 1년의 연장이 가능하긴 하지만, 전체 기업이 다 가능하지는 않다. 공간 활용률이나 자생가능한 정도 등을 파악하는 연말 평가를 통해 기준 미달 기업은 교체된다. 매해 새롭게 태어나는 사회적경제기업들에게도 경제적 기회를 나누기 위함이다. 입주기업들은 공간 사용 신청과 동시에 졸업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4층 상주 공간을 쓰고 있는 기업은 고민이 많다. 현 센터 환경 정도의 사무실은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관련해서 센터도 많은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
“해당 기업 대표에게 같은 업종 간의 공동 사무실, 국유지 등의 대체 공간 지원, 대흥노마드와 같은 코워킹 공간 마련 등 대안을 제안하고 있어요. 센터를 졸업하고도 자연스럽게 협업할 수 있고 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도록 말이에요.”
상주기업들은 공간 출근 여부를 지문 등록으로 카운트한다. 3개월에 한 번씩 출석률을 확인하고, 10일 이상 연속으로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반복되면 퇴실을 권고한다. 사용하지 않으면서 그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공간이 필요한 다른 기업들에게도, 센터의 입장에서도 큰 손실이다. 이런 경우 당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기업 교체를 한다.
비교적 한적하던 3층을 둘러보고 4층으로 올라갔다. 빽빽하게 들어찬 많은 사무실에 스타트기업 특유의 열정이 차 있다. 빈 사무실에는 바빴던 흔적이 보이고, 어느 사무실 한켠에는 상품박스들이 가득하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고 나눈다. 다양한 사람이 미팅을 위해 밝은 표정으로 오간다.
15년도 이후부터는 사회적경제 참여 기업의 색깔이 더 다양해졌다고 한다. 그만큼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해지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시도들도 다양해진 덕이라고. 알록달록한 각 기업들의 생각 나눔은 이 시대의 새로운 방안이다. 세상은 다양하게, 더 잘게 나뉘어 그 곱절의 시각이 생긴다. 이를 활용 혹은 보완하기 위해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생각을 모으는 이들이 늘었다. 인터넷이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비슷한 분야의 모르던 사람들이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공유한다. 코워킹 공간은 이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어 생각지도 못한 긍정적 효과를 낸다. 이곳도 그런 공간 중에 하나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킬 기업을 기다린다.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이라면, 비슷한 결을 가진 이들을 찾고 협업하고 싶다면, 이곳 소셜캠퍼스 온 대전-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를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문의 042.489.5790~2
글 사진 김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