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1호] 저는 지역활동가입니다

저는

지역활동가입니다

 

《지역활동가 책으로 잇다》

출간기념회

     

     

“이 자리에 모인 한 분 한 분이 이 책의 저자입니다. 이 책이 한 권의 평생교육 도서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지역에서 공부하거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굉장히 소중한 자료라고 여겨집니다.”
약한 눈발이 흩날리는 12월 어느 날, 대전 서구 관저동 카페 회란에서는 ‘지역교육다움’ 지희숙 대표의 반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책에서 만난 책 이야기

지난 12월 7일, 지역 현장과 사람을 잇는 만남의 플랫폼, 지혜의 곳간 1탄 《지역활동가 책으로 잇다》의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지역활동가 책으로 잇다》는 2017년 출발한 연구공동체 지역교육다움에서 기획했으며, 대전·충남·충북 지역활동가 95명이 참여한 책이다. 각 분야의 지역활동가 95명은 자신의 마음에 울림을 안겨 준 책을 추천했다. 추천 책과 함께 짤막한 자기소개도 담았다. 책을 통해 지역활동가가 지역에서 하는 일은 무엇이고, 그들의 고민과 힘의 원천은 무엇인지 헤아려 본다.  
이 책에서 ‘지역활동가’는 기관에 속한 사람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려는 마음과 실천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평생교육, 문해교육, 교육복지, 마을 만들기, 사회혁신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지역활동가 책으로 잇다》는 지역교육다움의 ‘지혜의 곳간’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지혜의 곳간은 현장과 사람을 잇는 만남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책의 부제 역시 ‘지역 현장과 사람을 잇는 만남의 플랫폼, 지혜의 곳간 1탄’이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로젝트는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출간기념회 당일은 눈이 가장 많이 온다는 대설이었다.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날씨에도 출간기념회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일 줄 몰랐다. 따뜻한 카페에 들어서면 반가운 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부터 이날 처음 만난 사람까지, 출간기념회를 통해 사람들은 다시금 이어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을 중심으로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선생님이 참여해 주길 바랐습니다. 지역교육다움에서 원고를 요청한 이후에 추천의 글을 써 주는 일은 별도의 시간과 품을 들이는 작업이기 때문에 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덕분에 이러한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을 비롯해 책 출간을 위해 힘써 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첫 인사말을 시작한 지역교육다움의 지희숙 대표는 추운 날에 어려운 발걸음을 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지역활동가 책으로 잇다》를 소개했다.

 


 

사람으로 잇다 

“안녕하세요. 저는 36페이지에 나오고요. 충남 예산군에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는 권영희입니다. 이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할지 고민을 했는데, 사실 지금 굉장히 뭉클한 마음입니다. 이 책 제목이 ‘책으로 잇다’인데, 저는 책으로 잇기 이전에 사람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소개한 책은 《두려움, 행복을 방해하는 뇌의 나쁜 습관》인데요. 많은 어려움이 있을 때 힘을 찾게 해 준 책이라 소개했습니다. 저는 여기 계신 분들에게 배울 것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무대로 나와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입니다”라는 말 이전에 “저는 ○○페이지에 나옵니다”라고 말하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무대 앞에 설 때마다 책장이 넘어가는 기분 좋은 소리가 카페를 채웠다. 이번 책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축하를 위해 자리에 참석한 지역활동가들도 눈에 띄었다. 경남 함안군, 경남 마산 등 대전 이외의 지역활동가도 참석해 자리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 명씩 차례가 돌아갈 때마다 박수 소리는 커졌다. 녹록하지 않은 환경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과 힘을 얻는 자리였다.   
지혜의 곳간 2탄은 지역활동가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역교육다움은 2탄을 위해 지역활동가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묵묵히 지역에서 지역을 위한 걸음을 걷고 있는 지역활동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이지선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