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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2호] 지역 서점의 존재 이유
서점은 사람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계룡문고에는 네 가지 경영방침이 있다. 서점의 교육적 가치 실현, 문화적 소통공간, 지역사회와의 나눔·연대, 정직한 비즈니스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가 계룡문고의 핵심이자 철학이라 할 수 있다. 계룡문고는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는 서점이다.” 이동선 현민원
“지역사회에는 향토서점이 있어야 한다. 이미 많은 것을 재벌, 소위 말하는 기득권층이 장악하고 있다. 대기업은 지역의 문화를 일구려 노력하지 않는다. 지역은 지역 특성에 맞게 나아가야 하며 지역문화를 살려야 한다. 향토서점은 지역문화를 만들고 있다. 계룡문고에서 진행하는 서점 나들이,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 등이 지역문화 아니겠는가.” 이동선
“대전에도 문경서적부터 대훈서적까지 많은 서점이 있었지만, 문을 닫았다. 서점이 없는 도시를 상상해 본 적 있는가? 나는 서점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서점은 사람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현민원
'왜요 아저씨'와 '책 마법사'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계룡문고를 찾아 주는 고객에 대한 예의다. 사실, 많은 사람이 책과 가까이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고객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독서의 재미를 아이들에게 알려 주기 위해 직접 책을 읽어 주고 있다. 책 한 권을 사더라도 아이가 원하는 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책을 골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밥을 먹을 때도 일정량만 소화할 수 있듯 책도 마찬가지다. 소화하지 못하는 양의 흥미 없는 책을 강요하니 아이들이 책과 이별하는 것 아닌가.” 이동선
“책과 깊이 있게 만나는 시간이다. ‘책 읽어주기’는 동기부여 프로그램이다. 요즘 책 이외에 재밌는 것이 참 많다. 책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책을 읽어 주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민원
“평소 책을 멀리하던 아이들이 서점에 다녀간 이후 책에 빠져든다. 책을 가까이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이해력은 물론이고 수업 태도도 좋아진다. 한번 서점나들이를 경험한 아이들은 서점에 가자 하고, 먼저 책을 찾는다. 책을 통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이 제도권까지 바꾸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동선
“어릴 적 경험이 참 중요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교과서 이외에 책을 만나기 힘든 시절, 선생님이 교실을 걸어 다니며 책 한 권을 읽어 주셨다. 그때의 경이로움과 선생님의 호흡을 잊을 수 없다.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니, 그때 그 호흡으로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더라. 경이로웠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내 활동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나의 경험과 추억을 아이들에게도 선물해 주고 싶다.” 현민원
“서점은 서점다워야 한다. 계룡문고가 서점다운 서점이길 바란다. 독일의 경우 자녀들과 서점 걸어가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리도 이런 캠페인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책과 멀어지는 현상을 가정, 학교는 물론이고 서점도 함께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 읽는 아이에서 나아가 책 읽는 가정으로 확산되고, 독서하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 이동선
“계룡문고가 가족이 손잡고 나들이 오는 곳, 친구와 나란히 낄낄거리며 책을 보는 곳, 누군가 혼자라고 느낄 때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 그런 곳이 서점이라면 참 좋겠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현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