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9호] 여성생애주기

여성생애주기
[女性生涯週期, women life cycle]​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여성 생애의 일정한 단계별 과정 

유아기(0-5세)/아동기(6-12세)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남녀 출산 비율의 격차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여아 대비 남아가 더 많이 출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경향은 셋째 아이 이상일 경우 더욱 뚜렷해진다. 2000년 여아 100명당 셋째 아이 이상 남아의 비율은 144.2명이었으나, 2010년에 들어서며 100명당 110.9명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이런 경향은 부모세대인 1980년대 출생 세대의 영향으로 보인다.
교육학 연구 결과, 5세 경에 형성된 성 역할 고정관념이 20대와 일치하는 현상을 보인다. 특히, 조부모의 손에서 성장하는 경우 성 역할 고정관념에 부합한 행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요받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어머니가 취업모일 경우 아이들은 유아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경우가 높은데, 교사의 성 역할 인지에 대한 연구를 볼 때 과거에 비해 교사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머니가 취업모인 초등학교 저학년은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서 부모의 노력만으로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기가 쉽지 않다.

청소년기(12-19세)

이 시기의 여성들은 여성도 동등한 권리를 가지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사회적·교육적 불평등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외모에 대한 과도한 규격화는 청소년 시기부터 시작하는데, 대중매체가 표현한 신체를 이상적인 외모 기준으로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적으로 청소년 비만율이 증가하는 현상 속에서, 대한민국 남자 청소년이 OECD 평균보다 높은 비만율을 보이는 반면 여자 청소년은 OECD 국가 중 낮은 수준을 기록한다. 또한 이런 신체적 여성미의 강조는 다이어트와 성형을 야기하는데 이로 인한 부작용과 빈혈,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증이 전 세대 여성에게 발견된다.
여학생일수록 성 역할 고정관념이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여학생이 사회적 낙인에 민감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이를 했을 때의 주변 시선이 낙인으로 규정되고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과도하게 집중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청소년기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여학생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아직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남학생과 큰 격차를 보인다.
잘 알고 지내는 남성이나 파트너로부터 여러 종류의 폭력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청소년기에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에 걸쳐 일어난다.

청년기(20-29세)  

청소년기에 각인된 외모에 대한 규율이 더욱 견고해지는 시기다. 청년 여성의 경우 저체중 비율이 41.8%로 높게 나타나지만,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비율은 약 63.4%를 넘어서는 이상한 현상을 보인다. 또한 외모 관심부위 1순위로 몸매가 뽑힌다.
여성의 교육수준 상승 및 고학력 여성 노동시장이 두터워짐에 따라 교육수준별 고용률의 격차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의 고용률에서 남녀 간 큰 격차를 보인다. 이런 현상은 대졸 구직자에게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4년 기준 남성 고용률이 71.6%를 보인 반면, 여성은 49.5%의 고용률을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남성이 노동시장 진입 이후 꾸준히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나, 여성은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발생하는 함몰지점이 발견된다. 함몰지점은 29세에서 장년에 해당하는 34세까지 뚜렷하게 나타난다.
IMF 이후 제조업 기반에서 지식기반산업으로 시장이 전환하며 노동유연성이 담보됐다. 이는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는데, 정규직보다 임시·일용직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여성의 고용불안정은 직업 전문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로 인해 남녀 간 고용 양질의 간극이 점점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장년기(30-49세)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연령이 증가할수록 심해지는 현상을 보인다. 기혼 여성의 경우, 경력단절로 좋은 일자리라 불리는 정규직, 고임금 직장을 얻기 어려워진다. 또한, 결혼을 기점으로 지역을 이동한 경우 기혼 여상이 남성에 비해 고용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동거 여부나 거주지 선택에 있어 여전히 시가 중심적인 경향이 나타나며, 맞벌이인 경우 육아 지원을 받는 경우는 처가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처가보다 시가에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을 더 많이 하는 현상이 10년 전보다는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일과 가사 양립에 따른 낮은 생산성으로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노동시장은 이런 남녀 간의 임금 차별을 인적자본이론(human capital theory)과 마르크스의 예비노동개념(reserved army of labor)으로 설명한다. 전자의 경우 여성은 가사노동 부담에 따른 열등한 생산력으로 낮은 수준의 임금을 정당화하며, 후자의 경우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간헐적으로 참여해 예비 노동력으로 취급받는다고 설명한다.
30~34세 사이 여성에게서 미혼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기혼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중년기(50-64세)  

중년기 여성의 경우 성인 초기 여성에 비해 자아존중감이 낮고 우울과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역할을 상실하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년 여성은 사회에서 단절되며 육아를 통해 자녀에게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 왔는데, 자녀가 장성함에 따라 빈둥지증후군을 겪으며 우울증을 함께 호소하는 비율이 높다. 이런 부정적 견해는 자아존중감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경제적 지위를 가짐에 따라 불건강한 상태에 더욱 취약한 현상을 보이며,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 또한 성인 초기에 비해 낮다.

노년기65-84세)  

노년기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에서 성장한 경향을 보인다. 남편이 있는 여성노인의 경우에도 살림과 노동을 함께 병행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경제의 주부양자였거나 남편과 동등한 비중으로 경제를 담당했다. 하지만 현세대 노인들은 경제개발이 시작되기 이전이나 초입 단계에 경제활동을 했으므로, 대부분 저소득 일자리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 노인이 되어서도 경제적 생활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한 많은 여성노인이 여전히 가족이 삶의 전부이기에 건강상태가 나빠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추신- 2018년을 시작하는 현 시점의 대한민국 여성 생애 주기를 담았습니다.

참고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및 변화 분석> 통계청[2013.11.18]
<한국의 사회동향 2017(가족과 가구·인구·건강·교육·문화와 여가)> 공공누리-통계청[2017.12.12]
<3세, 5세 남녀아동의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연구> 한국심리학회 학술대회 자료집 -장영철, 노성희, 박재용, 오남석, 윤희지[2015.8.]
<경기도 여성건강과 생애주기별 정책과제> - 임혜경[2017]
<성인여성의 생애주기별 외모만족도, 자아존중감, 우울, 스트레스 및 건강관련 삶의 질 간의 관계> -박영례, 손연정
<여성노인의 빈곤원인에 대한 생애사적 규명: 세대연구의 관점에서> 한국사회학회 2013 후기 사회학대회 -장미혜(한국여성정책연구원)[2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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