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4호] 무엇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무엇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한 대전교육정책토론회
부실 급식과 성희롱, 폭력 문제 등 최근 대전 지역 학교 내에서 다양한 사건이 벌어져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 속에서 지방선거는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대전광역시 NGO지원센터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대전지부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실현해야 할 과제를 선정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지난 7월 5일, 대전광역시 NGO지원센터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한 대전교육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한 대전교육정책토론회에서는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의 공약 이행에 대한 평가 및 과제와 아이들이 행복한 대전교육을 위한 정책 의제를 주제로 발표와 지정토론이 이루어졌다.

설동호 교육감은 ‘대전교육 성공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초·중·고·대학 연계 교육, 창의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미래형 교육 복지, 선진형 학교 문화의 5대 공약 43개 핵심과제를 주요공약으로 제시했고 당선된 바 있다. 김영섭 대전시교육청 기획조정관은 그간의 공약 이행에 대한 평가 및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결과, 교육감의 5대 공약의 이행률은 유·초·중·고 대학 연계교육이 86%, 창의인성을 갖춘 글로벌인재 양성이 92%,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가 86%, 미래형 교육복지가 57%, 선진형 학교문화가 89%로 나타났다. 향후 과제로는 ‘교육과정-수업-평가’ 연계교육으로 교육중심, 학생중심의 교육, 독서교육과 인문소양교육 활성화, 직업교육 활성화, 안전과 건강이 보장되는 학교 만들기, 나눔과 배려의 교육복지,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교육공동체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이건희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장은 ‘아이들이 행복한 대전교육을 위한 정책의제’에 관해 발제했다. 이건희 지부장은 대전교육 혁신의 4대 전제조건으로 교육비리 근절, 교육 거버넌스, 동서교육격차 해소, 의무교육의 완전 무상화를 제시했다. 또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안전한 학교, 함께하는 학교, 행복한 학교, 공교육의 정상화의 4대 분야, 17개 혁신과제에 대해 제안했다.

이어 박재묵 충남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박병철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최한성 대전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 김봉구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관장, 김선숙 전국장애인부모연대대전지부 사무처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박병철 교육위원장은 앞서 나온내용을 다루며 “교육 자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교육자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각 시도 교육청이 실질적으로 업무 수행에 있어겪는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했다.

성광진 소장은 “그간 대전시교육청에서 발생한 문제 대부분은 교사, 학부모, 학생, 시민과의 협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했다고 본다. 협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최한성 공동대표는 “‘대전교육성공시대’라는 교육감의 슬로건부터가 잘못된 지향점이다. 우리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선거와 관련 없이 추구해야할 교육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라며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김봉구 관장은 “글로벌 인재 교육에 다문화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전에 다양한 나라출신 자녀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과 더불어 사는 게 진정한 글로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선숙 사무처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지부에서 장애학생 특수교육 정책 제안을 했는데, 설동호 교육감이 수용하겠다고 한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다음 교육감 선거 때 대전광역시교육청 본청에 특수교육과 신설, 특수학급 학급당 운영비 인상, 특수학급 2학급 이상 학급에 추가 진로직업교사 배치, 방과 후 교육활동비 인상, 치료 지원 확대, 장애학생 방학 중 계절학교 지원 등을 정책 제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의 토론에 이어 관객석에서도 각자가 생각하는 현재 공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제안이 이어졌다. 마을활동가 이미란 씨는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공부량이 많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배우고 집에서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YMCA 청소년 담당 이혜선 씨는 “학교의 상벌문화 때문에 청소년과 학교 교사가 부딪힌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열띤 자유 토론이 이어졌다. 박재묵 명예교수는 “내년 교육감 선거가 이루어질때까지 지속적으로 토론회를 진행해 중요 교육 문제가 여론화되고 공약으로 약속되고 실현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글 사진 성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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