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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3호] 시대격공 토크콘서트 '썸'
지난 6월 24일 문화공간 주차에서 대전문화연대와 대전 청년 모임 ‘우리동네대학교’가 시대격공 토크콘서트 ‘썸’을 진행했다. 충남대학교 국어국문과에 재학 중인 강민경 씨와 인디밴드 보컬로 활동하는 박진희 씨가 청년 대표로 참석했으며, 인문운동 작가로 활동하는 박환표 대표와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고 싶은 박종선 영상 감독이 시니어 대표로 함께했다.
“직장과 학교, 가정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청년과 어른이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함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토크콘서트는 패널과 참석자가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과감히 손을 들어주세요.”
사회를 맡은 김한솔 씨의 이야기로 토크콘서트가 시작됐다. 이날 주제는 ‘상실’이었다.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가 포스트잇에 작성한 상실과 관련한 단어로 대화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등장한 단어는 ‘재미 상실’이었다. 자신을 청년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청년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최저 시급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급급해 인생을 살아가는 재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자존감 상실’을 주제어로 제시했다. 토크콘서트에 모인 청년들은 결혼, 직장, 연봉, 외모 등 수많은 사회적 잣대와 이를 과도하게 개인에게 요구하는 사회 구조 때문에 자존감을 상실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술을 전공한 한 청년은 “먹고 사는 것 때문에 자존감을 상실한다”라며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경제력이라는 현실에 부딪혔다.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면서 상실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에 자신을 50대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어른도 사회적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이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른이 만든 구조주의로 사회가 돌아간다. 청년들이 끊임없이 이를 부수려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이 외에도 ‘도망친 애인에 대한 트라우마’, ‘꿈과 의지의 상실’, ‘연애 세포 상실’, ‘꿈 상실’ 등이 대화 주제로 언급됐으며, 참석자와 패널은 이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날 행사를 기획안 대전문화연대와 우리동네대학교는 앞으로도 매달 다양한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