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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1호] 두런두런
대전 중구 대흥동 188-8에 자리했던 동성삼계탕이 사라졌습니다. 1982년 문을 열어 2대째 운영해 온 동성삼계탕은 대흥동 골목을 오래 지켜 왔습니다. 동성삼계탕의 대표메뉴 ‘궁중삼계탕’은 부드럽고 담백한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푹 고아져 나온 닭은 부드러워 먹기에 부담이 없었죠
휑하게 비어진 자리가 적막합니다. 그곳에 이제 주차장이 생긴다고 합니다. 여러 사정들이 있겠지요. 누군가의 사유지이니 당연히 어떻게 쓰든 자유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우리가 사랑했던 공간, 좋아한 장소가 하나둘 회색빛 공간으로 변해 버린다는 것이 씁쓸한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동성삼계탕 철거가 시작되기 전, 4월 13일에 찍어 둔 사진이 있어 함께 싣습니다. 유리문 안쪽에 커다란 나무 주걱을 빗장 삼아 질러 놓았네요.(유리문에 빛이 반사되어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요.) 이제 그 풍경도, 그 커다란 나무 주걱도 세상에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허전하고, 기운 빠질 때, 따뜻하고 부드럽게 빈속을 챙겨 주던 삼계탕이 그리울것 같습니다.
판화가 김철수 작가가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의 성공을 기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는 5월 25일(목)부터 29일(월)까지 제주 한라도서관 일원에서 열리는 지역책들의 한마당에 전국의 지역출판사들이 모인다니 기대가 큽니다. 19개 출판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던 ‘온 나라 지역책들의 한마당’ 다음 스토리펀딩도 401건의 후원참여와 9,501,830원의 후원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지역출판인들에게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주셔서 지역출판에 큰힘이 될 것 같습니다. 5월의 제주에 많이들 놀러 오세요.
홈페이지 http://jejukoreanlocalbookfair.com
매주 금요일이면 월평역 2번 출구 옆에 피켓을 든 사람들이 나옵니다. 월평1동에 삶터가 있는 사람들, 특별히 사회에 불만이 많거나 싸움에 단련된 사람들도 아닙니다. 화상경마장에 완전히 빼앗긴 ‘우리 마을’을 더는 괴롭히지 않았으면 한다는 목소리를 내러 매주 나오는 주민들입니다.
“지역에도 주민이 피해를 당하는 많은 이슈가 있어요. 그런데 마을 분들이 조직화가 잘 안 되니까 이슈가 묻히고, 주민만 피해를 입게 되죠. 하나의 현안으로 주민대책위나 시민단체를 꾸릴 수는 없으니 고민하다가 가상 이슈 정당을 만들자는 생각을 한 거죠.”
‘도박없이 살고싶당’이라는 가상 정당을 만든 김영진 씨의 이야기입니다. 가상 정당이란, 이념을 중심으로 모이는 정당이 아닌 프로젝트 중심으로 모이는 정당이에요. 하나의 문제만을 해결하는 데 동의한 시민이 아무런 조건 없 이 정당에 가입하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일에 동참하고 지지하는 형태로 운영하죠.
“기본적으로는 화상경마도박장 폐쇄가 목적이고요. 지금은 그 과정에 있는 거죠. 요즘은 대선 국면이다 보니 화상경마도박장 폐쇄를 공약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대선까지 전체 후보자들께서 공약으로 넣을 수 있게 활동할 거예요. 공약을 추가한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와 아닐 때 다른 활동을 해야겠죠. 결과적으로 화상경마장을 폐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일을 할 예정입니다.”
김영진 씨가 만든 가상 정당 ‘도박없이 살고싶당’에 귀가 쫑긋하세요? 혹시 그러고 보니 “‘우리’도 만들고 싶은 당이 있는데?” 싶은 분은 안 계시나요. 도박없이살고싶당.com을 살펴보세요. 도박없이 살고싶당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에서 《숨쉬는 4·16》을 발간했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인터뷰한 인터뷰집입니다. 언론 보도의 문제점, 재난 대응시스템 진단, 추모의글 등도 담았다고 하네요.
한 달에 한 번, 매달 16일마다 여러 형태의 글을 인터넷과 지역신문에 올렸다고 합니다. 글쓰기의 형식으로나마, 3년상을 치른 셈입니다.
발행일은 3주기인 2017년 4월 16일입니다. 서점에서 만나 보세요
작년 ‘혼밥’, ‘혼술’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죠? 혼자 먹는 밥, 혼자 마시는 술을 뜻하는 ‘혼밥’, ‘혼술’은 급격히 늘어나는 1인 가구의 모습을 대변하는 단어입니다. 혼자 밥을 챙겨 먹다 보면 손이 많이가는 나물 반찬 등을 먹기가 힘든데요. 이런 1인 가구를 위해 한살림대전이 즐거운 요리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혼밥혼술’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제철음식으로 집밥을 함께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인데요. 직접 요리를 배우고, 만든 요리를 함께 둘러앉아 먹는 시간입니다.
재료는 모두 한살림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밥상을 만들수 있습니다. 요리는 매달 달라지는데요. 5월의 주제는 10분 만에 뚝딱 만드는 도시락 요리입니다. 이와 함께 건강하게 장보는 비법을 공유한다고 하네요. 자취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꽃중년, 꽃노년 여러분.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반찬으로 품격 있는 혼밥러가 되어 보자고요.
일정 5월 26일 저녁 7시 | 장소 달꽃밥 부엌 (월평동 285-1번지 5층)
참가비 회원 1만 원 비회원 1만 3천 원(저녁식사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대전이 하천의 도시라는 사실, 알고 있나요? 대전에 있는 국가하천, 지방하천, 소하천을 모두 합하면 무려 116곳에 달한다고 하네요.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대전의 물길을 찾아서’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시민과 함께 대전 지방하천을 따라 걷는 프로그램인데요.
대전 지방하천을 돌아보며 하천 모니터링은 물론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하고요. 5월에는 산삼골부터 반석동느티나무를 지나 장현교까지 이어지는 반석천을 걸을 계획이라고 하네요. 선착순 20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하니, 서두르세요~
참가신청 대전충남녹색연합 042 253 3241 ~ 2
강혁 작가가 대전광역시의회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이번 개인전에는 더미인형으로 산수화를 그린 작품 61개가 전시되는데요. 작가는 2011년 10월 미국 뉴욕을 여행하면서 이번 작품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가을바람에 부는 나무를 바라보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나뭇잎이 덧없는 인생 같아 보였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을 통해 작가는 사람 모형을 한 구체관절인형더미(dummy)를 시각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만년필로 그린 소나무에 더미가 나뭇잎처럼 달린 모습입니다. 산수화의 조형성을 추구하면서도 그 안에 자연과 인간의 뒤틀린 관계를 형상화했습니다. 기존 산수화가 추구한 미적 개념을 벗어나 자연 파괴를 일삼는 현대 문명 등을 사회 비판적인 시각으로 담았습니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된다고 하니,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산수화를 만나 보세요.
장소 대전관역시의회 3층 / 일시 2017년 4월 25일 ~ 5월 24일 10:00 ~ 18:50(월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