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5호]하기나름


 


지난 11월 책 《우리의 여행이 세상을 바꿀까?》를 펴낸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가 12월 3일, 라푸마 둔산점에서 독자들을 직접 만나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북 콘서트는 신나는 젬베 연주로 시작했다. 즉석에서 결성된 ‘희&린’의 무대였다.



“여러분, 태국 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고두환 대표는 이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객석에서는 ‘코끼리, 사원, 쌀국수, 똠얌꿍, 마사지, 못산다, 더럽다, 치안이 불안하다.’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고 대표는 이러한 대답은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선입견을 버리고 여행지를 삶의 터로 바라보기. 고두환 대표는 우리의 여행은 이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명한 공정여행은, 지역민이 직접 운영하는 숙박,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역민을 고용해 지역민과 여행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소비’보다 사람을 만나 관계 맺고 친구가 되는 것이 우선인 여행이다. 

고두환 대표는 공정여행의 개념을 설명하고 생생한 여행기를 들려주었다.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했다. ‘공정여행은 힘든 여행인가?’라는 객석의 질문에 그는, “여행을 편안한 쉼으로 여기는 것은 개념적 형태의 오독”이라고 답했다. 그보다 먼저 우리 삶의 패턴을 돌아보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고두환 대표가 생각하는 여행이다. 그는 책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관계를 형성하며, 지역과 지구가 함께 웃는, 원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설레는 여행’으로 공정여행의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Do you want to build Daejeon?”>
 
‘청년들을 위한 정책에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담겨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대전광역시 청년들이 모였다. 12월 5일, 오후 두 시, 창조혁신센터 중앙로캠퍼스에 모인 청년 50여 명이 책상 위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시작했다. 책상 위에는 평소 관심을 두던 주제가 놓여 있었다. 생활비, 취업, 교통, 문화인프라, 진로, 축제 등 청년들이 가진 고민은 다양했다. 

“사전 조사를 통해 관심 주제를 분류해서 조를 편성했어요. 조 별로 한 가지 주제로 정책 제안을 하고, 개인별로도 제안하는 시간을 따로 드릴 거예요. 그렇게 제안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보고서로 만들어서 제출할 때에 상금도 지급할 예정이에요.”

청년고리 이태호 씨의 이야기다. 참가한 청년 모두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했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심사위원인 대전시 기획조정실 김용두 팀장은 “2016년 시에서도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젊은 도시 대전이다.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을 주고, 어떻게 하면 청년들과 함께 더 건강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광역시와 목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후원하고 청년고리에서 주최했다. 대상은 ‘경험을 경험하라’라는 주제로 대전 지역에서 청년이 만든 청년학교를 계획하는 김원경 학생이 수상했다. 
 
 


지난 12월 11일 북카페 이데 2층 딴데에서 진채밴드의 콘서트가 있었다. 평소 기타와 카혼 구성으로 자주 공연하던 진채밴드는 베이스까지 3인조 구성으로 관객을 만났다. 이날은 시노래를 모은 새 앨범 <꽃피는 시>에 수록된 곡들을 주로 들려주었다. 오카리니스트 조은주 씨와의 합주까지, 다양한 색의 노래가 딴데에 펼쳐졌다.

 


 

도시여행자 여행페스티벌 <시티페스타!> ‘도시의 공존-공존이란 가치로 도시를 만들어 가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 두 번째 시간 초대 강연자는 ‘남해의봄날’ 정은영 대표이다. 남해의봄날은 통영에 자리한 출판사이다. 정은영 대표는 통영 사람이 아니다. 서울에서 기획 전문회사 <봄바람>을 공동창업 했던 정 대표는 쉬기 위해 통영에 내려간다. 통영의 자연 치유력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고기가 풍부한 바다 같은, 통영의 좋은 콘텐츠들이 정 대표의 눈에 들어왔다. ‘로컬 스토리 텔링’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통영의 콘텐츠들은 정 대표를 통해 재발견되었다. 그건 통영 주민들에게도, ‘남해의봄날’ 식구들에게도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생생한 여정들로 삶의 대안을 발견하게 된 독자들에게도. <통영문학지도>와 <장인지도>는 로컬 작가와 출판사, 독자들이 상생하는 좋은 전범을 제시한다. 통영에서, 서울에 있는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내고 있는 남해의봄날, 그다음 여정이 기대된다.
 


 


토요일 오후, 충남중학교 학생 아홉 명이 진로체험 하러 월간 토마토 사무실에 찾아왔다. 대흥동의 문화예술 공간 몇 곳에 들러 직업의 세계를 탐색하는 시간을 보내며 월간 토마토에도 들른 것이다. 

한 권의 잡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기자가 하는 일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직접 친구를 인터뷰해 간단하게나마 작은 잡지를 만들었다. 평소에 친구와 자주 대화 나누어서 그런지, 인터뷰로 묻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 ‘여행 가고 싶은 곳’, ‘장래희망’ 등의 질문을 쓰고, 아래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친구의 답을 적었다. 
직접 만든 잡지의 이름도 정했다. <월간 토마토>를 패러디한 <월감>, 을 패러디한 등 중학생만 떠올릴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로, 자리에 함께한 선생님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응노미술관에서 지난 12월 18일, 연말 콘서트 ‘JAZZ AND TALK’가 열렸다. 
먼저 파인피플스팬딩나이스홀리데이즈가 다양한 소품과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박세환 트리오와 젬마는 캐럴과 따뜻한 재즈를 연주해 연말의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계룡문고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성원에 감사하며 송년 감사 행사를 준비했다. 따뜻한 음료와 인절미를 함께 나누고 서점 중앙 책장 위에 설치한 무대에서 음악도 선보였다. ‘아코디언니’의 아코디언 연주와 ‘진채밴드’의 보컬 정진채의 시 노래 공연이 흥을 더했다. 이동선 대표와 현민원 이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그 무대 위에 올라가 고객들에게 일동 감사 인사를 하자 고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박수를 쳤다.


 

 
그리고 이어진 퀴즈 사은 대잔치.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손을 번쩍 들어 퀴즈 맞추기에 신이 났다. ‘이동선 대표는 00 아저씨다.’ 라는 질문에 한 아이가 번쩍 손을 들어, 왜요, 왜요 하고 외친다. 선물을 받아들고 얼굴이 환해진다. 책은 마음을 나누는 일이고 서점은 책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공간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하는 자리였다.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 공감만세 인터내셔널과 함께한 2015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 22일 북카페 이데 2층에서 공감만세 인터내셔널 송년회가 열렸다. ‘공감하라! 2015’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송년회는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만남의 장이 되었다.
 



거리가 온통 ‘빛’으로 가득했다. 12월 24일, 2015년 마지막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열렸다. 옛 충남도청사에서부터 대전역 앞까지, 2015년 들어 가장 긴 시간 동안 그 거리에 차가 없었다. 오후 세 시부터 밤 열한 시까지 이어진 행사에는 수많은 시민이 찾았다. 이날 중앙로는 수많은 ‘장’이 되었다. 플리마켓, 먹을거리 등 골목마다 상인들이 나와 ‘장터’가 되었다. 거리 위 노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즐길 거리 ‘장’이 되기도 했다. 옛 충남도청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무용, 합창, 연주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대전역 앞에서는 행복콘서트가 열렸다. 스카이로드에서는 버닝로드 나이트 쇼가 열렸다. 중앙로 곳곳에서도 작은 무대가 있었다. 중앙로를 걷는 사람들은 곳곳에서 무대를 즐겼다. 
빛으로 가득했던 크리스마스이브를 마지막으로 2015년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마쳤다. 대전광역시는 2016년 3월부터 다시, 중앙로를 사람에게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 취재팀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