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16호]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가 나아갈방향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중장기 발전을 위한 토론회
지난 11월 29일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세미나실에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중장기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2014년 3월 개관했다. 개관한 해부터 입주예술가를 선정해 올해까지 3기의 입주예술가를 배출했으며 입주예술가 전시, 예술가 교육 프로그램, 교류사업, 지역 리서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의 중장기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권수진 운영팀원의 성과보고를 시작으로 홍경한 미술평론가, 하계훈 미술평론가가 발제했고 3기 입주예술가인 최은경 작가와 비욘드 아트 스튜디오의 조융희 대표, 금천예술공장 이정훈 프로그램 매니저가 토론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먼저, 레지던시의 역할과 기능에 관해 설명하며 “레지던시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예술가들의 창작 진흥에 있는데 국내 레지던시 운영 사례를 보면 문제가 많다.”라고 말했다. 변별력과 지역성이 빠진 지역 연계 프로그램, 다다익선식 성과주의, 단기적이고 비안정적인 입주현실, 정책 효과와 목표에만 열중하는 구조, 매개자(평론가, 기획자)에 대한 지원 취약 등이 그가 지적한 레지던시의 문제들이다.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정부와 지자체가 레지던시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명확히 해야 하며 입주 형식과 작가 지원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작공간의 역할과 구조를 단순화하고 전문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를 바탕으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하계훈 평론가는 “공공이 운영하며 원도심에 있고 소규모로 운영된다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은경 작가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 기간이 짧다는 점, 운영 인력이 부족한 점, 다양한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가 더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점 등 입주예술가로서 느꼈던 점을 이야기했다.
조융희 대표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장기적 안목으로 어떤 문화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내년에 개관 4년 차를 맞는다. 그만의 문화를 만들어내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앞으로의 방향성을 확고히 해 나가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현재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4기 입주예술가를 공모 중이다. 오는 12월 16일에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글 사진 성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