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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6호]시민, 예술을 만나다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작가와 시민
지난 11월 대전예술가의집 외부광장에서 2016 지역예술가 공연 및 프리마켓이 열렸다. 프리마켓은 예술 활동을 중심으로 한 아트마켓으로 진행했다. 아트마켓은 11월 11일부터 시작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대전광역시가 후원했다.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21팀이 판매자로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했다. 시민이 다양한 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설치했으며, 매회 다양한 거리 공연도 펼쳤다.
대전문화재단은 매년 다양한 대전 문화 공연 행사와 함께 아트마켓을 진행했다. 이번 아트마켓은 기존과 달리 마켓에만 집중한 것으로 대전예술가의집 외부광장에서 처음 열렸다. 그동안 다양한 문화 행사와 함께한 아트마켓이 방문객은 많았지만, 시민이 아트마켓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공연에 따라 마켓에 참여하는 시민의 수도 편차가 심했다. 성격이 다른 두 행사를 함께 진행해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대전문화재단은 예술가가 더 자유롭게 시민을 만나고 시민이 예술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콘서트와 아트마켓을 분리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 대전문화재단은 오랜 고심 끝에 아트마켓을 열 장소로 대전예술가의집 외부광장을 선정했다. 아트마켓에 참여한 시민에게 대전예술가의집을 알리고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대전문화재단 시민문화지원팀 임동혁 팀장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상업화되고 있는 프리마켓의 전환점이라는 생각에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아트마켓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의 특징은 작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시민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품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시민이 아트마켓에서 다양한 예술을 체험하며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거리 공연에도 기존 프리마켓과 차별성을 뒀다. 아코디언, 아이리쉬 휘슬, 유니크 클라리넷 등 공연장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공연을 밖으로 꺼내 시민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문화재단 사업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프리마켓은 너무 흔하잖아요. 다른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리마켓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트마켓은 예술에 집중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트마켓에 참여한 시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아트마켓에 참여한 판매자와 시민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판매자로 참여한 허세연 씨는 “작가가 판매자로 참여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지금처럼 상업성을 지양하고 프리마켓 본래의 목적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라며 “참여하는 시민이 많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저녁으로 시간을 변경해 아트마켓을 진행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구 소제동에 사는 신현미 씨도 같은 생각이었다.
신현미 씨는 “일반인이 작가의 작품 활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함께 참여할 기회가 없었는데 나를 위한 예술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다.”라며 “홍보를 많이 해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아트마켓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문화행사와 프리마켓을 나눈 형태로 예술에 집중한 아트마켓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 사진 오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