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호 10월] 외갓집처럼 편하게 들르세요_게스트하우스 하늘정원

대흥동 한 골목, 원룸 건물이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더니 ‘하늘정원’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하늘정원은 게스트하우스다. 장문희 대표는 대전에 게스트하우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원룸 건물을 매입해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다.

               

‘친절한’ 대전에 살고 싶은 마음

“산 지 10년 됐으면 이제 대전사람이라고 해야 하나요?”

대전사람이냐는 질문에 장문희 대표가 웃으며 이야기한다. 장문희 대표는 10년 전, 서울에서 대전으로 왔다. 그리고 대전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답답함을 자주 느꼈다. 음악회와 함께 이루어지는 전시 오픈식, 대전 예술의전당 야외무대 행사, 계족산 맨발 걷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데, 홍보가 잘 안된 탓인지 쉽게 알 수가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해 오던 차에, 여수엑스포를 보러 여수에 가 우연히 게스트하우스라는 존재를 알게 됐고 대전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게스트하우스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때는 여자 혼자 여행하는 건 꿈도 못 꿨어요. 그런데 요즘엔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많죠. 그럴 때 혼자 모텔 들어가기는 좀 그렇잖아요. 게스트하우스라는 공간이 그런 면에서 좋았어요. 거기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거웠고요. 생판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진솔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았어요.”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머물며, 대전을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공간. 장문희 대표는 이런 공간을 바라며 게스트하우스 하늘정원을 만들었다. 1층에 꾸민 카페에 대전 곳곳에서 벌어지는 행사 팸플릿을 걸어 뒀고, 하늘정원 근처 맛있는 식당 명함을 꽂아 두었다. 여행객들에게 괜찮은 곳들을 소개해 주려고 직접 원도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대전에 있는 ‘외갓집’을 꿈꾸며

“어느 지역 가면 있는 친척 집처럼 대전 갈 때마다 들를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에게 추억의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장문희 대표는 첫 손님이 방문한 지난 8월 6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처음 오는 손님에게 성심당 빵 맛을 보여 주려고 영업 끝나는 시간 전에 부랴부랴 빵을 사 두었는데 손님이 먹지 않고 간 게 못내 아쉬웠다.

“어떻게 하면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고민해요. 일단 작은 것 하나라도 베풀려고 해요. 아침에 늦잠 자지 말고 조식 꼭 챙겨 먹고 나가라고 이야기하고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갈 수 있게 원두커피 준비해 두고요. 라면에 넣어 드시라고 파를 썰어 두기도 하고 돌아가는 길에 가져가시라고 구운 달걀을 챙겨 두기도 하고요. 제가 봉사하는 건 아니지만, 대전에 잠시 머무는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아요. 대전이라는 낯선 도시에 왔을 때도 사람들이 따뜻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대전 중구 보문로230번길 40
대전 게스트하우스 하늘정원바로가기

    

글 사진 성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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