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04호]일본에사는외국인
‘네푸&이모토의 세계 기록표’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네푸’와 ‘이모토’라는 일본 개그맨, 개그우먼이 진행하는, 뭐든지 세계의 순위를 매겨서 일본의 문화와 비교하는 토크쇼입니다. 예를 들어 ‘공기가 깨끗한 나라의 순위는?’, ‘축제에 제일 잘 놀러 가는 나라의 순위는?’ 등, 흥미로운 순위를 확인하며 각 나라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답니다. 일본에 사는 다양한 나라 출신의 외국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하여 자신의 나라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게스트들은 각각 성별, 나이, 직업이 제각각이에요. 학생도 있고 빵집 주인도 있고, 대학교수, 가수, 회사원 등 각각 일본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여러 가지 주제의 세계 순위도 재미있지만, 일본에 사는 이 외국인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저 또한 외국인이라 더욱더 귀 기울여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게스트처럼, 그리고 저처럼 일본에는 2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터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2006년까지는 재일 외국인 중 한국인의 수가 제일 많았습니다. 2007년부터는 중국인 수가 한국인 수를 넘기 시작했지요. 그다음으로는 필리핀, 브라질, 페루가 뒤를 잇습니다. 특히 동경 인구의 100명 중 한 명은 중국인이라 할 정도로 재일 중국인이 많아졌어요. 재일 중국인들은 동경뿐만 아니라 일본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형성했는데요, 그중 요코하마, 고베,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은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코리아타운도 전국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동경의 신오쿠보나 오사카의 츠루하시는 한국과 가까운 풍경에 재일 한국인들이 그리운 한국의 맛을 찾아가는 장소지요.
일본에 살기 위해서는 재류 자격이 필요한데요, 일반 영주자, 특별 영주자, 유학, 단기체류, 국제업무 등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그중 특별 영주자 자격은 탄생의 배경이 특별합니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때, 일본에서 일본 국적을 받아 생계를 이어 가던 조선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1945년 조선이 독립하자, 일본에 살고 있던 조선인들은 일본 국적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 사람들이 일본에서 계속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부여한 것이 특별 영주자 자격입니다. 특별 영주자들의 자녀도 특별 영주자 자격을 가질 수 있지요.
2006년까지는 재일 외국인 중 한국인의 수가 제일 많았습니다. 2007년부터는 중국인 수가 한국인 수를 넘기 시작했지요. 그다음으로는 필리핀, 브라질, 페루가 뒤를 잇습니다. 특히 동경 인구의 100명 중 한 명은 중국인이라 할 정도로 재일 중국인이 많아졌어요. 재일 중국인들은 동경뿐만 아니라 일본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형성했는데요, 그중 요코하마, 고베,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은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코리아타운도 전국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동경의 신오쿠보나 오사카의 츠루하시는 한국과 가까운 풍경에 재일 한국인들이 그리운 한국의 맛을 찾아가는 장소지요.
일본에 살기 위해서는 재류 자격이 필요한데요, 일반 영주자, 특별 영주자, 유학, 단기체류, 국제업무 등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그중 특별 영주자 자격은 탄생의 배경이 특별합니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때, 일본에서 일본 국적을 받아 생계를 이어 가던 조선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1945년 조선이 독립하자, 일본에 살고 있던 조선인들은 일본 국적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 사람들이 일본에서 계속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부여한 것이 특별 영주자 자격입니다. 특별 영주자들의 자녀도 특별 영주자 자격을 가질 수 있지요.
하후 연예인 특집이 자주 방영될 정도로 활약 중인 하후들도 많습니다. 2020년 올림픽을 동경에 유치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한 일본 대표 ‘타키가와 크리스텔’ 또한 아버지가 프랑스인, 어머니가 일본인인 하후 아나운서입니다. 알고 보니 재일 한국인의 자손이었던 연예인도 아주 많아요. 유명한 대기업 또한 외국인이 현재 사장직을 맡고 있거나 과거에 맡았던 곳이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장난감 회사인 다카라토미, 자동차 회사인 마쓰다, 닛산 자동차, 전기 제품 회사인 소니 등이 있습니다. 일본의 대기업인 롯데, 소프트뱅크 등도 재일 한국인이 창업한 기업이라는 건 유명한 사실입니다.
일본은 외국인들이 마음 놓고 거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외국의 뛰어난 인재를 일본으로 데려오고 싶어 하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예요. 교육제도 또한 외국인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공부하고 싶은 외국 학생들도, 부모가 일본으로 해외 출장을 와서 자녀를 일본의 학교에 보내야 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학교의 대학교들은 우수한 외국의 학생들을 일본으로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입시제도를 만들었고,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국제학부를 갖춘 학교도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다닌 와세다 대학교의 국제교양학부도 학부생의 반 정도가 외국인일 정도로 국제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각 대학교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와 일본 취직 지원제도도 충실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미국이 ‘인종의 용광로’라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요즘은 인종의 용광로라는 표현 대신 ‘샐러드 보울’, 즉 샐러드 그릇이라고 한대요. 인종의 용광로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녹여서 하나로 만들었다는 뜻이지만, 샐러드 보울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각각의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외국인들이 일본인들과 공존하고 있는 일본 또한 샐러드 보울이 아닐까요?
일본은 외국인들이 마음 놓고 거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외국의 뛰어난 인재를 일본으로 데려오고 싶어 하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예요. 교육제도 또한 외국인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공부하고 싶은 외국 학생들도, 부모가 일본으로 해외 출장을 와서 자녀를 일본의 학교에 보내야 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학교의 대학교들은 우수한 외국의 학생들을 일본으로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입시제도를 만들었고,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국제학부를 갖춘 학교도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다닌 와세다 대학교의 국제교양학부도 학부생의 반 정도가 외국인일 정도로 국제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각 대학교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와 일본 취직 지원제도도 충실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미국이 ‘인종의 용광로’라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요즘은 인종의 용광로라는 표현 대신 ‘샐러드 보울’, 즉 샐러드 그릇이라고 한대요. 인종의 용광로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녹여서 하나로 만들었다는 뜻이지만, 샐러드 보울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각각의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외국인들이 일본인들과 공존하고 있는 일본 또한 샐러드 보울이 아닐까요?
글 박효배(kidek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