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7호] 나를 읽는 시간 유병호 展

blue & jazz-7, 45.5x45.5cm, Oil & Acrylic on Canvas, 2014
  
  
bluecode-19(자연에서), 53.0x45.5cm, Oil & Acrylic on Canvas, 2014
  
  
bluecode-17, 116.8x91.0cm, Oil & Acrylic on Canvas, 2014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시가지의 모습 같기도 하고 나무 여러 그루가 서 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보는 이가 애써 무언가를 읽어낼 수는 있지만, 유병호 작가의 작품에는 대상이 없다. 그림 속 형체가 무엇일지 유추해 봐도 뚜렷하게 답을 내릴 수는 없다.

  

  

6월 12일부터 25일까지 모리스갤러리에서 유병호전이 열렸다.

유병호 작가는 어떠한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무언가를 표현한다. 작품에 ‘나무’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본 작가의 느낌이 등장한다. 뚜렷한 대상이 없으니 보는 이마다 해석도 다양하다. 작가가 발견한 세계를, 보는 이가 다시 한 번 발견하는 것이다.

     

  

6월 12일에서 25일까지 모리스 갤러리에서 연 <유병호展>에서 유병호 작가는 그동안 보여 주었던 강한 대비와는 또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 주었다. 파란색 계열 색이 여전히 눈에 띄지만, 몇 작품은 파란색 계열에서 벗어나 있다. 유병호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은 것도 초록색 계열 색을 많이 쓴 작품이다.

유병호 작가는 “하느님이 만든 절대적인 그림이 있고 나는 그것을 구현하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세계의 본질에 근접하고자 하는, 세계의 본질을 사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손끝이 만든 세계는 또 다른 울림을 준다.


성수진 사진 모리스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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