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7호] 소제관사 42호 오픈하우스

비가 오는 소제동 골목을 걷다 두리번거렸다. “어디 찾는 겨?” 골목에서 한 주민이 물어 ‘소제관사42호’를 말했다. “저짝으로 가면 댜.”라고 말하는 주민의 손끝을 따라가니 그곳이 나왔다.
  
  
동네 사람도 함께 모여

우산을 하나씩 들고, 마당에 둘러섰다. 툭툭 거칠게 떨어지는 빗소리도 잘 어울리는 소제관사42호였다. 지난 6월 9일, 소제관사42호의 세 번째 레지던시가 문을 열었다. 대전광역시에서 주최하고, 대전근대아카이브즈포럼에서 주관하는 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2012년 1기부터 3기까지 이어졌다. 3기 입주작가는 송인혁, 송호준 작가다. 두 작가는 지난 4월부터 입주해 오픈식을 준비했다. 두 작가 모두 소제동이라는 공간에서 받은 영감을 소제관사42호에 하나씩 풀어낼 예정이다.

오픈식에 참여한 소제동 주민 역시 3년째 이곳에서 하는 사업을 지켜보며, 고마움을 느낀다. 주민 윤광원 씨는 “여기가 사람 살기는 참 좋은 동네라고 보믄댜. 조용한 동네니께 여기서 뭐를 좀 하겠다 하면 얼마나 좋아. 지난번에 책자 만들어 나갈 적에 나도 일부 나갔어. 대환영이여.”라고 말한다. 소제관사42호 운영지기 유현민 작가와 형님, 동생 하며 지내는 주민도 있다. 한바탕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순대와 막걸리 한 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비 온 뒤 소제동이 뽀얀 얼굴을 드러냈다.

  

  

대전근대아카이브즈포럼은 대전의 근대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아카이브와 연구활동을 펼칩니다. 소제관사42호를 비롯해 소제동 철도보급창고 음악회, 소제동·원도심 철도근대문화유산 답사 등을 진행하며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시민에게 알리는 활동도 이어갑니다.

대전근대아카이브즈포럼 cafe.naver.com/cm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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