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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8호] 남은 이야기
190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정지용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문학 작가다. 현대시의 선구자이자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시인으로 꼽히는 정지용은 6·25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어 북한에서 생을 마감한다. 1988년 납북, 월북 작가의 작품금지령이 풀리면서 정지용 시인의 작품도 함께 주목받게 됐다. 금지령이 풀리고 정지용 시인을 추모하기 위해 그해 5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옥천에서 제1회 ‘지용제’를 개최했다. 이후 지금까지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지용제는 지용 생가와 문학관, 문화예술회관, 옥천공설운동장 등 옥천 곳곳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옥천 문학축제답게 지용문학포럼, 지용백일장,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 등 다양한 문학행사와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 신 나는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5월 예정했던 제27회 지용제는 가을로 연기되어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다.
정지용 문학관
H www.jiyong.or.kr/html/jiyong T 043.730.3408
옥천 ‘향수 100리길’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방송돼 더욱 유명해졌다. 자전거 페달을 밝으며 옥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어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유지와 코스 길이, 난이도에 따라 나뉜 여러 코스 중 원하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정지용 생가에서 출발해 장계관광지, 금강유원지를 거쳐 다시 정지용 생가로 돌아오는 금강 향수 100리 코스는 길이 50.6km로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대청호를 중심으로 옥천과 보은 경계를 달리는 대청호 향수 200리 코스는 5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야 한다. 이 밖에도 마성산 인근을 달리며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옥천읍 싱글 트랙 코스, 금강·보청천 코스 등 총 여덟 개 코스가 있다. 옥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더욱 자세한 자전거 길 코스와 정보에 대해 알 수 있다.
옥천 문화관광 홈페이지
2008년 설립한 옥천살림은 농업을 중심으로 순환과 공생의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 옥천에서 옥천 사람의 기운으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납품하고 있다. 유통마진을 없애고 지역 생산자와 지역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등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농가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현재 옥천군 초·중·고등학교와 어린이집에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으며, 옥천 콩으로 만든 ‘우리콩두부’ 생산과 ‘향수꾸러미’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옥천 살림 ‘향수꾸러미’는 여러 채소를 조금씩 담아 집으로 직접 배달한다. 큰 꾸러미는 월 4회 10만 원, 작은 꾸러미는 월 2회 5만 원으로 신선하고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채소를 집으로 직접 받아볼 수 있다.
지역의 힘으로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사회. 옥천순환경제공동체는 자본이나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3년 시작했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는 지역에 살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지역을 잘 모른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역 내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서로 공유되고 순환되지 못해 지역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밖으로 혹은 대도시로 눈길을 돌렸다. 점점 지역사회는 스스로 서는 힘을 잃고 자본과 권력에 휩쓸리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옥천순환경제공동체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시작한다. 벼룩시장을 통해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하고, 순환경제에 대해 공부하며 함께 정보를 공유했다. 또 중간자 역할을 하며 지역 자원을 찾아내고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공동체가 없어도 옥천의 많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잘 순환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해요.”
옥천순환경제공동체 황민호 운영위원장은 옥천순환경제공동체가 없어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는 외부 힘에 의존하지 않는 견고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다.
생선국수는 충청북도 내 내륙 하천이 발달한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요리다. 하천에서 많이 잡히는 피라미, 붕어, 빙어, 모래무지, 메기, 빠가사리 등 다양한 생선을 사용해 요리한다. 생선을 푹 끓여 우려낸 국물에 고추장을 풀고 애호박, 파, 고추 등 다양한 채소와 국수를 함께 끓여내면 생선국수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