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4호]현장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불균형한 균형» 전 오픈식
11.05.오후다섯시

2015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이하 테미창작센터)에 입주한 작가들의 결과보고 전이 지난 11월 5일 문을 열었다. 테미창작센터 2기  입주 작가인 김주리, 더 바이트백 무브먼트, 박소영, 이선희, 조영주, 티치아나 질 벡, 홍기원 작가는 지난 1년간 테미창작센터에 머물렀다. 4월,  2015 프리뷰 전을 시작으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와 광주 미디어아트 레지던스의 교류전인 아름다운 인연 전, 아티스트릴레이 전, 불균형한 균형 전까지 다양한 기획전시와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났다. 
《불균형한 균형》전은 제2기 입주 작가들이 테미창작센터에서 마지막으로 관객과 만나는 전시다. 테미창작센터 김수연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번 전시에 관해 “‘불균형한 균형’이라는 말에는 불균형한 것이 있어야 비로소 ‘균형’이라는 속성이 유지된다. 균형을 찾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오히려 불균형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닌가. 끊임없는 질문이 작품 안에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들이 생활하는 작업 공간을 보여 주는 ‘오픈스튜디오’도 열렸다.
1년간 그들이 작업한 공간에서 결과물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 주는 전시였다.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테미창작센터 2기 입주 작가들의 활동이 마무리되었다. 테미창작센터는 지난 11월 27일까지 3기 입주 작가를 모집했다.

 


 



우리 그림, 아름다운 민화
2015. 11. 17.~11. 25. 북카페 이데

북카페 이데에 민화 작품들이 걸렸다. 민화는 한 민족이나 개인이 전통적으로 이어 온, 민중의 생각이 잘 반영된 그림을 말하며 최근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색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시 기획은 월간 토마토에서 현장 인턴십을 진행한 박효주 씨가 맡았고 자신의 작품도 함께 전시했다. «우리 그림, 아름다운 민화»전이다. 하나씩 들여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들은 북카페 이데와도 따뜻한 커피와도 잘 어울렸다.

 


 


갑천 친수구역 개발사업 중단 촉구 주민대책위 기자회견 
15. 11. 19. 오전 10시 대전시청 북문 앞

11월 11일 국토교통부가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대전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갑천지구’는 대전 도심 속 유일하게 남은 친수구역으로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습지다. 지난 11월 19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도안갑천개발사업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전시는 호수공원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나자 다시 호수공원을 한다고 발표합니다. 개발이 진행되는 월평공원은 전체가 생태공원입니다. 대전시는 월평공원의 자연을 망치고 아파트 사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돈의 논리로 도시를 망치는 일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철호 목사의 발언이다. 주민대책위는 시민사회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하려는 대전시가 당장 사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전광역시 NGO 지원센터 개소식
15. 11. 19. 오후 2시


대전 중구 선화동에 대전광역시 NGO 지원센터(센터장 이인세, 이하 NGO 센터)가 문을 열었다.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책상 위에 놓인 색색의 손수건을 풀어내는 것으로 개소식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개소식을 시작하며 (사)공공 김제선 상임이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NGO 센터는 시민이 함께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구입니다. 비영리민간단체를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익적 시민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민이라도 즐겁고, 재미있게, 자기 능력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석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이인세 센터장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은 “민주주의의 발전 배경에는 NGO단체의 적극적인 감시 기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더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뜻에 귀를 기울이고 기관의 정책을 반영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NGO 센터는 사단법인 공공이 수탁했다. 10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한 달 남짓 공간을 가꾸고, 지난 11월 19일에 문을 열었다. 

 


 

11월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를 모두 마친 저녁 

11. 21. 오후 6시 30분 중앙로

“야. 대박. 차가 하나도 없어.”
어디선가 명랑한 소리가 귀 뒤로 스쳐 지나갔다. 저녁이 되자 자동차가 다니던 길 위에 서 있다는 게 흥분으로 다가왔다. 천막도 없고, 모든 행사를 마친 토요일 저녁이었다. 대흥동에서 목척교까지 가는 길이었다. 가고 싶은 방향으로 아무렇게나 질러가면 되었다. 차도 위에 대각선을 죽 그어 놓고 따라 걸었다. 자동차가 없으니 그래도 됐다. 으능정이 거리 골목 곳곳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차도로 나왔다. 괜한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모든 천막이 사라진 저녁이 되어서야 진짜 차도 위의 주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시인동주』 안소영 작가와의 만남
11. 25. 오전 10시 30분 계룡문고 갤러리


우리대전같은책읽기 2015년 선정도서 『시인동주』(창비) 안소영 작가와의 만남이 계룡문고 갤러리에서 있었다. 강연 전 서은덕 씨가 아코디언으로 들려준 음악은 윤동주의 시와 잘 어울렸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윤동주는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이지만 그만큼 단순히 읽혀 온 면이 없지 않다. 안소영 작가는 윤동주의 맑고 고운 이미지는 후대에 회고하는 이들의 시선이 덧입혀진 것이며, 당시의 이념적인 부분들을 걷어 냈기에 순수만 강조되었다고 말했다. 윤동주는 그 시대를 산 평범한 청년이다. 윤동주 시에서 강조되던 부끄러움은, 개인적인 지고지순한 무엇이기 전에 시대적인 부끄러움이라는 걸 읽어야 한다. 꾸준히 습작하던 윤동주는 1939년 9월에서 40년 말까지 시를 쓰지 않는데, 이에는 시대적 배경이 깔려 있다. 그즈음, 이광수를 필두로 조선문인협회가 발족되어 일본에 협력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문학과 문학인을 동경하던 동주는 깊은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 내면 깊이 끌어 들였던 것들이 터져 나오며 시대의 고뇌를 담은 후기시들이 나온다. “역사를 살펴보면 부당한 억압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출현하는 시기가 있어요. 그 저항의 흐름은 반복되어 나타나죠.” 청년, 윤동주를 생각하며 우리가 이 시대에 저항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첫눈
15. 11. 26 오전 10~11시 사이


온통 구름에 가렸던 햇볕이 목요일 아침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내내 흐린 날이 이어지던 11월 넷째 주였다. 그리고 다시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9시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대며 ‘눈’ 이야기를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하얀 눈이 차분히 내리고 있었다. 물기 머금은 바닥에 스르르 가라앉던 눈은 어느새 펑펑 쏟아졌다. “눈이 와요. 여러분!” 출근하자마자 들뜬 마음으로 소리를 질렀다. 여러분은 대답이 없었지만, 사무실 근처 여자중학교의 ‘여러분’은 신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운동장에 뛰쳐나온 모양이었다. “운동장에서 애들이 소리 지르고 난리예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쪽에서는 눈사람을 만들고, 한쪽에서는 튼튼한 다리로 나무를 발로 차며 떨어지는 눈을 맞았다. 머리카락에 하얀 눈이 그대로 쌓였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다. “꺄” 주차장 아저씨도 “사진 찍었어?”라며 환하게 웃었다. 조심조심 다녀야 한다며 평소와는 달리 한마디를 덧붙였다. 모두에게 마냥 반가운 눈은 아니겠지만,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달콤함을 그리다
2015. 11. 27.~12. 2. 북카페 이데


김수연 작가는 달콤함을 캔버스 위에 그리고 올렸다. 무채색의 식탁 위에 탐스럽고 군침을 돌게 하는 딸기, 생크림과 빵, 커피 등이 자리했다. 그릇 위로 볼록 튀어 나온 몇은 원래의 형태와 질감을 유지하며 ‘진짜일까?’ 하는 생각을 유도한다. «달콤함을 그리다» 전은 따뜻함이 필요한 겨울과 잘 어울리는 전시였다.

 


 

2015 대전독립영화제 
제17회 대전청소년 영상제

11. 27.~12. 3.(7일간)
CGV 대전 아트하우스
11. 28. 오전 10시 30분 청소년 본선경쟁1



당신과 나, 우리들의 찬란한 조우’라는 부제가 붙은 2015년 대전독립영화제와 제17회 대전청소년 영상제가 문을 열었다. 이번 영화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CGV 대전 아트하우스에서 상영했다. 
대학•일반 경쟁 부문 251편, 청소년 부문 62편이 출품되었으며, 이 가운데 6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권만기 감독의 <초능력자>, 안주영 감독의 <옆구르기>, 구교환 감독의 <연애다큐> 등이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두 번째 날인 11월 28일, 첫 번째 프로그램은 청소년 부문 본선 경쟁 섹션별 모음 섹션 1편이었다. 이외에도 대전에서 만든 영화를 따로 모은 섹션인 ‘본 인 대전’, 전국 독립영화협회에서 제작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연대와 유대의 초대’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15 대전독립영화제와 제17회 대전청소년 영상제는 12월 3일까지 7일간 상영하며 6층 접수처에서 표를 받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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