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8호] '자본'아닌 '사람'중심으로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

지난 7월 3일,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 3층 여행정거장에서 제1회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이 열렸다. 월간토마토 성수진 기자가 사회를 맡고, 월간토마토 이용원 편집국장과 목원대학교 도시공학과 최정우 교수가 각각 발제했다.

먼저 ‘원도심, 공간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용원 편집국장은 스카이로드와 중교로 조성사업을 예로 들며 “원도심에 투여하는 공공재를 봤을 때, 예술 조형물을 설치하면 예술거리로 변화할 거라고 인식하는 것 같은데, 이는 원도심 가치에 반하는 생각이다.”라고 지적했다.

“원도심은 자본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움직여왔던 공간이다. 자본주의적 상상력이 아닌, 인문학적 상상력을 풀어놓아야 하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도심 활성화한다고 급하게 예산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 원도심에 거주하는 주민, 예술가, 정책 전문가, 행정 관계자 등이 어우러져 장기간 검토하고,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원도심 도시재생 정책과 사례’를 주제로 발제한 최정우 교수 역시 “도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도시에서 사람이 소외되고 있는데, 인간이 존중 받는 도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에 있던 낙후된 인프라를 없애고 새로운 걸 짓는 건 재개발이지 도시재생이 아니다. 원도심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걸 만들려고 할 게 아니라 원도심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부각하고, 기존에 있는 멋진 문화유산 등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사람 발제에 관해 대전시청 고윤수 학예사는 “원도심의 가치와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비전의 당위성은 공감하는데, 결국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과정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며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이 그러한 실천적 과제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은 원도심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지난 4월 만든 단체다. 구성원으로는 목원대 도시공학과 최정우 교수, CNU 건축사무소 유병구 소장, 대전대 건축학과 이희준 교수, (주)예건 양해린 대표, (주)공감만세 고두환 대표, 월간 토마토 이용원 편집국장 등이 함께 한다.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은 앞으로 매달 한 번씩 공개포럼을 열고 원도심 관련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송주홍 사진 정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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