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4호]감나무사진관3



전주랑 익산 가운데 삼례가 고향이에요. 고향에서 살다가 서울서 살다가 대전서 살았지.
인생의 1/3씩 세 곳에서 살았어요. 대전이 살기 깨끗하고 좋죠
. 작년까지는 삼성동에서 독서실을 했어요. 올 1월 1일에 딱 접었네. 옛날만 해도 독서실 아주 잘됐어요. 20년 전에는 하루에 200만 원도 벌었다니까.
오죽하면 동네에서 독서실에 항의 전화를 했어요. 왜 다른 동네 학생들을 독서실에 받느냐고. 이 동네 학생들부터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구에서 최고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지. 학생들 방학 아닌 때에는 낮에 열 필요도 없고, 심심한 게 걱정이었으니까요.
근데 통 시원치 않았죠. 서민들 살기가 얼마나 힘들어졌어요. 나라는 잘산다고 하는데, 서민들은 더 빈곤해지는 것 같아.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딱 맞다니까요.
이제 뭘 해야 하나 구상하고 있어요. 근로 교육을 받으면 혜택이 많다고 해서 교육받으러 가는 길이었어요. 유등천이고 갑천이고 다 비슷하게 좋더라고요. 운동 삼아 다니고 있어요. 


 
글 사진 이수연(wordplay7@naver.com)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