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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4호]잡지의 미래를 묻다
월간 토마토 가까이에서, 같은 종이라는 매체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20대 청년들을 만났다. 이들이 바라보는 종이 잡지의 미래는 어떨까 궁금했다.
현재까지 4호를 낸
이들은 각기 다른 욕망과 무게로 잡지를 만들고 있었지만, 같은 점도 있었다. 종이에 대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 이용원
12월호 특집으로 전국의 몇몇 지역잡지사를 찾아갔어요. 광주의 <전라도닷컴>, 수원의 골목잡지 <사이다>, 서울의 <스트리트 H>에서 대표님들, 일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분들께 잡지에 관한 통찰력 있는 예견을 들어 볼 수 있었지만, 잡지의 미래는 여러분께 달려 있는 게 아니겠어요? 20대 중에 종이 잡지에 꽂힌 사람들을 찾아서 함께 미래 얘기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BOSHU의 서한나 편집장, 김소현 대표, 그리고 현재 잡지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김동욱 씨께 여러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하고 시작할까요?
12월호 특집으로 전국의 몇몇 지역잡지사를 찾아갔어요. 광주의 <전라도닷컴>, 수원의 골목잡지 <사이다>, 서울의 <스트리트 H>에서 대표님들, 일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분들께 잡지에 관한 통찰력 있는 예견을 들어 볼 수 있었지만, 잡지의 미래는 여러분께 달려 있는 게 아니겠어요? 20대 중에 종이 잡지에 꽂힌 사람들을 찾아서 함께 미래 얘기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BOSHU의 서한나 편집장, 김소현 대표, 그리고 현재 잡지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김동욱 씨께 여러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하고 시작할까요?
● 김동욱 저는 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지원을 받아 동립진이라는 잡지 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스물아홉이고, 간호학과에 편입해서 다니고 있어요.
● 김소현 저는 사학과 재학 중이고요. BOSHU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서한나 저도 언론정보학과 재학 중인 학생이고요. BOSHU 4호부터 편집장을 맡았습니다.
● 김소현 저는 사학과 재학 중이고요. BOSHU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서한나 저도 언론정보학과 재학 중인 학생이고요. BOSHU 4호부터 편집장을 맡았습니다.
● 이용원
동욱 씨는 어떤 계기로 동립진을 만드시는 거예요?
● 김동욱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배웠는데, 막상 배우고 나니 툴밖에 다룰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함께 디자인 배운 동생과 우리도 잡지를 만들어 보자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막막하더라고요. 대전시에 지원 사업이 있다는 말을 듣고 공모 신청 하면서 자세하게 기획하게 됐어요. 제가 학교까지 걸어 다니거든요. 걷다가 예쁜 골목길들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봤는데 그런 사진을 모아 잡지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어요. 대전에 동이 많잖아요. 이런 식으로 동을 소개하는 잡지를 만들고 싶었죠
● 이용원
BOSHU는 이번 4호 만들며 구성원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 분은 새로 들어간 거죠?
● 김소현
저와 서한나 편집장은 올해 들어가게 된 거고요. 저는 제 사진이 잡지에 실린다는 게 좋아서 시작했어요. BOSHU의 사진 경향이 제가 찍는 것과는 다르긴 한데, 평소에 안 찍는 사진도 찍어 보자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어요.
● 서한나
저는 잡지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페이스북에 BOSHU 함께 만들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들어가게 됐어요
.● 이용원 언론정보학과 학생 중에 잡지에 관심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나요?
● 서한나
네. 저만 잡지에 관심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저는 글 쓰는 걸 좋아하는데 글을 보여 줄 매체가 필요했고요. 글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게 잡지라고 생각했어요. 잡지를 생각한 것은 1년 전쯤부터고요. 그전에는 PD 쪽을 생각했었어요.
.● 이용원
동욱 씨는 잡지 준비하는 거 어때요? 어렵지는 않은가요?
● 김동욱
A5 사이즈로 32쪽짜리 잡지를 준비하는데 너무 막막해요. 세 명이 기획, 사진, 디자인을 다 하거든요. 원고 교정해 주시는 분이 한 분 있고요.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원래 종이 느낌을 좋아했거든요. 만화책 보는 것도 좋아했고 애착도 가고요. 그래서 잡지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 이용원
두 분이 BOSHU에 들어가서 처음 만든 게 4호인데, 4호 나오니까 어땠나요?
● 김소현
만들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4호부터는 지원금이 없어 직접 광고를 받아야 했거든요. 또 기존의 BOSHU 이미지에 동화되는 것도 힘들었어요. 의견 충돌도 많았고요. 하나둘씩 맞춰 가는 게 힘들었죠. 어렵게 4호를 냈어요. 그래도 기획하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재미있었어요. 내년에 BOSHU를 리뉴얼 할 예정이고요. 구성원들이랑 스터디 하면서 준비 중이에요.
● 이용원
동욱 씨는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계속 잡지 쪽을 해 보고 싶으세요? 아니면 취미 정도예요?
● 김동욱
동립진의 콘텐츠가 대전의 동이니까요. 소스가 많다고 생각해서 멀리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정기적으로 나오지는 않더라도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내고 싶어요. 잡지를 업으로 삼을 계획은 없어요.
● 이용원
소현 씨는 어때요. 계속 사진 찍고 잡지 만들고 싶어요?
● 김소현
저는 디자인이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요. 사진 찍으면서 전시도 했었고요. 문화예술 쪽으로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나중에는 외국에 나가 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일단은 BOSHU 계속 만들고 싶어요. 이번 4호 초안이 완성될 때쯤에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제가 대표가 됐어요. 또 제가 새로 들어온 멤버이기도 해서 서한나 편집장과 함께 BOSHU를 바꿔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어렵네요.
동욱 씨는 어떤 계기로 동립진을 만드시는 거예요?
● 김동욱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배웠는데, 막상 배우고 나니 툴밖에 다룰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함께 디자인 배운 동생과 우리도 잡지를 만들어 보자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막막하더라고요. 대전시에 지원 사업이 있다는 말을 듣고 공모 신청 하면서 자세하게 기획하게 됐어요. 제가 학교까지 걸어 다니거든요. 걷다가 예쁜 골목길들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봤는데 그런 사진을 모아 잡지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어요. 대전에 동이 많잖아요. 이런 식으로 동을 소개하는 잡지를 만들고 싶었죠
● 이용원
BOSHU는 이번 4호 만들며 구성원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 분은 새로 들어간 거죠?
● 김소현
저와 서한나 편집장은 올해 들어가게 된 거고요. 저는 제 사진이 잡지에 실린다는 게 좋아서 시작했어요. BOSHU의 사진 경향이 제가 찍는 것과는 다르긴 한데, 평소에 안 찍는 사진도 찍어 보자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어요.
● 서한나
저는 잡지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페이스북에 BOSHU 함께 만들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들어가게 됐어요
.● 이용원 언론정보학과 학생 중에 잡지에 관심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나요?
● 서한나
네. 저만 잡지에 관심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저는 글 쓰는 걸 좋아하는데 글을 보여 줄 매체가 필요했고요. 글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게 잡지라고 생각했어요. 잡지를 생각한 것은 1년 전쯤부터고요. 그전에는 PD 쪽을 생각했었어요.
.● 이용원
동욱 씨는 잡지 준비하는 거 어때요? 어렵지는 않은가요?
● 김동욱
A5 사이즈로 32쪽짜리 잡지를 준비하는데 너무 막막해요. 세 명이 기획, 사진, 디자인을 다 하거든요. 원고 교정해 주시는 분이 한 분 있고요.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원래 종이 느낌을 좋아했거든요. 만화책 보는 것도 좋아했고 애착도 가고요. 그래서 잡지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 이용원
두 분이 BOSHU에 들어가서 처음 만든 게 4호인데, 4호 나오니까 어땠나요?
● 김소현
만들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4호부터는 지원금이 없어 직접 광고를 받아야 했거든요. 또 기존의 BOSHU 이미지에 동화되는 것도 힘들었어요. 의견 충돌도 많았고요. 하나둘씩 맞춰 가는 게 힘들었죠. 어렵게 4호를 냈어요. 그래도 기획하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재미있었어요. 내년에 BOSHU를 리뉴얼 할 예정이고요. 구성원들이랑 스터디 하면서 준비 중이에요.
● 이용원
동욱 씨는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계속 잡지 쪽을 해 보고 싶으세요? 아니면 취미 정도예요?
● 김동욱
동립진의 콘텐츠가 대전의 동이니까요. 소스가 많다고 생각해서 멀리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정기적으로 나오지는 않더라도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내고 싶어요. 잡지를 업으로 삼을 계획은 없어요.
● 이용원
소현 씨는 어때요. 계속 사진 찍고 잡지 만들고 싶어요?
● 김소현
저는 디자인이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요. 사진 찍으면서 전시도 했었고요. 문화예술 쪽으로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나중에는 외국에 나가 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일단은 BOSHU 계속 만들고 싶어요. 이번 4호 초안이 완성될 때쯤에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제가 대표가 됐어요. 또 제가 새로 들어온 멤버이기도 해서 서한나 편집장과 함께 BOSHU를 바꿔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어렵네요.
모니터보다
종이가 더 좋은 사람들
● 이용원
좀 더 본론으로 돌아가서, ‘잡지’ 얘기를 해 볼게요. 종이 잡지를 왜 좋아하세요?
● 김소현
저는 잡지를 좋아해서 모으기도 하고 있어요.
● 서한나
저는 종이가 가진 물성에 대한 생각을 항상 했어요. 종이가 주는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 이용원
세 분 다 종이 이야기를 하네요. 종이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종이 매체가 다른 매체와 뚜렷하게 다른 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왜 종이가 좋은지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소현
디지털은 일회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손가락 한 번 까딱하는 걸로 조작하잖아요. 종이 같은 경우는 쉽게 버리지 못하죠. 그리고 저는 그 감성이 좋아요. 시간이 지나서 종이가 노래지는 걸 좋아해요. 또 종이가 울퉁불퉁해지는 것도 좋아요. 종이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 BOSHU 멤버가 리뉴얼 된 이후에 웹진을 시도했었어요. 그런데 만들고 나서 독자들에게 보여 줄 구미가 안 당기는 거예요. 거기서 오는 괴리 때문에 힘들었어요. 4호를 종이로 내고, 직접 만지면서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했어요. 딱딱하고 차가운 기계를 통해 보는 게 아니라요.
● 김동욱
저는 아직도 카드보다 지폐가 더 좋아요. 좀 불편하더라도 지폐가 좋죠. 종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 물욕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책을 갖는 게 좋으니까요. 그리고 종이 책으로 읽는 게 집중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 서한나
컴퓨터로 작업하면 많은 것을 저장할 수 있고 쉽게 지울 수 있어요. 종이에는 일단 고르고 골라 담는다는 느낌이 있어요. 컴퓨터를 대할 때와 종이를 대할 때 자세부터가 다른 것 같아요.
● 이용원
주변 친구들은 어떤가요? 여러분 같은 감성을 가진 친구들이 있나요?
● 김소현
대학에서 만난 친구 중에서 BOSHU를 종이 잡지로 내는 걸 응원해 준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를 제외하면 이런 감성을 공유하는 친구를 찾기 어려워요.
● 이용원
왜 그런 것 같아요?
● 김소현
잡지 만든다고 하면 주변에서 부러워하지만 막상 친구들은 도서관에 가요. 학점에 관심이 많고요. 주변 친구들도 꿈이 있겠지만 두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 이용원
종이의 감성을 느낄 만한 여유가 없다는 말인가요? 동욱 씨는 어때요? 스물아홉이라는 나이가 남들은 취직을 하거나 미래를 준비하는 나이라고 하잖아요. 심지어는 장가도 가야 하는 나이고요. 그런데 동욱 씨는 대학을 편입했고 전공과는 상관 없는 잡지를 만들고 있어요. 주변 친구들과는 삶에 대한 태도가 다를 것 같은데요?
● 김동욱
주변에 같은 나이 또래는 없고요. 학교 친구들은 다 동생이에요. 친구들은 제가 잡지 만드는 것을 신기해 하죠. 자신들과 전혀 상관 없는 거니까요. 걔네들은 시간이 없어요. 사람들이 너무 바쁜 것 같아요.
● 이용원
한나 씨는 어때요? 우리 때는 신문방송 전공하면 신문사 가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영상 쪽 일을 많이 하고 싶어 하잖아요. 그 속에서 종이 잡지 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한나 씨를 보는 친구들 시선은 어떤가요?
● 서한나
종이든, 영상이든 내용이 매력적이면 갖고 싶고 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요. 종이에 들어 있는 내용이 매력적이지 않아서 안 갖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용원
종이에 대한 거부감이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의 문제라는 거네요? 그렇게 얘기하기에는 과거와 비교해 도서를 구매하는 연령층이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종이 매체를 사서 보는 한 세대가 존재한다는 거거든요.
● 서한나
어렸을 때 책을 접한 경험이 없어서 요즘 세대가 책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좋으면, 책을 접하고 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미래, 어디로 가는걸까?
● 이용원
본격적으로 중심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 잡지의 미래에 관한 얘기예요. 잡지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 서한나
저는 잡지의 미래가 왜 어둡다고 말씀하시는지 이해를 못 해서 생각 정리가 잘 안 돼요. 독자가 없어져서 그러는지, 아니면 안 팔려서 그러는지요?
● 이용원
오랜 시간 발행했던 잡지 <페이퍼>가 한 호 휴간하고 이제는 격월간으로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많은 잡지가 시장에 나오고 있긴 하지만 위축됐고요. 옛날에는 잡지가 4대 매체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그런 위상이 아니죠. 독자도 줄고, 시장도 축소됐고 그래서 정책적인 관심도 받지 못하죠. 사회적 관심도 멀어지고 있는 게 전반적 현상이에요.
● 서한나
그 속에서도 희소성에 집중하면, 사람들이 반응할 거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언리미티드 에디션(아트북 페어)’에 다녀왔어요. 독립잡지 부스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거기에서 희망을 봤어요.
● 이용원
자리에 모인 사람들 연령층은 어떻던가요?
● 서한나
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 정도였어요. 압도적으로 20대가 많았어요.
● 김소현
SNS에서 유명한 셀러들도 많이 왔어요. 좀 아쉬운 게 있었다면, SNS에서 인기 있는 셀러들 부스에는 사람이 많고, 제가 보기에는 정말 재밌는 잡지 부스 앞에는 사람이 없었어요. 부스마다 인기가 극과 극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도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인기를 실감한 게 하루 종일 있었는데도 줄이 줄지 않았어요. 하나의 트렌드 같았어요.
● 이용원
동욱 씨는 두 사람 얘기 들으니까 어때요?
● 김동욱
저는 잘 모르는 얘기를 하고 있어서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 이용원
지금 20대가 흥미 있거나 관심 있다고 보는 것들과 동네 이야기는 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도 있는데요. 동립진을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팔면 팔릴까요?
● 서한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 김소현
어떤 책은 사진과 글이 매력적이어서 5~6만 원 하는데도 사고 싶더라고요.
● 이용원
이건 기성세대의 선입견일 수도 있는데요. 잡지의 미래를 불투명하고 어둡게 보는 이유가 새로 성장하는 세대가 텍스트를 읽지 않는다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선입견인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어요. 우리 잡지도 잘 안 팔리는 이유가 텍스트가 많아서일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 김소현
제 주변에는 텍스트를 읽는 사람이 많아요. 또, BOSHU가 전에는 디자인적인 요소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텍스트를 늘렸는데 한 독자 분께 텍스트가 끌렸다고, 길어져서 좋았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 김동욱
저는 이과를 나와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이 거의 텍스트를 안 읽어요. 현재 인기를 끄는 잡지 같은 것도 하나의 트렌드일 수도 있고 금방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20대가 30대가 되면 자연스레 잊혀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이용원
셋 중 잡지를 직업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한나 씨 한 분인 것 같네요?
● 서한나
굳이 꼽자면 잡지 쪽으로 가고 싶단 거예요.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고요.
● 김소현
저는 직업적인 꿈이 잡지 만드는 것은 아니에요. 아직까지는 사진 찍는 것도 취미고요. 취미로 하는 게 많은 힘이 돼요.
● 이용원
세 분 얘기로는 결국 ‘잡지의 미래는 취미다.’라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산업군 안에 있는 잡지는 소멸해 가고 대학생이나 안정적인 직장을 잡은 사람들이 독립출판으로서 잡지를 내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한 편으로 드네요.
● 서한나
점점 예술 쪽으로 편입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단행본과는 거리가 있는 고급한 취향으로 나아갈 거라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저는 잡지를 취미로 생각하지 않아요. 현실이 각박할수록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퀄리티가 잘 나올 것이고 고급한 독자가 알아볼 거라고 생각해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의 영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이용원
코드 맞는 사람이 고비용을 지출할 수 있을 만한 퀄리티의 잡지가 살아남을 거란 얘기네요. 산업 안에서 양의 문제라기보다는 질의 문제라는 거죠? 사실 전통적으로 말하는 잡지는 잡다한 것을 싣는 것인데, 이것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세분되고 다양화되고 고급화될 것 같기도 합니다. 동욱 씨 생각은 어때요?
● 김동욱
저희는 지원을 받아서 동립진을 시작했어요. 그 안에서 우리가 실을 수 있는 것을 싣자고 했는데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요. 잡지 전반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면, 정보는 SNS에 워낙 많고, 잡지는 예술 쪽으로 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 힘들겠죠? 돈이 안 되잖아요.
● 이용원
한나 씨는 고급 독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잡지를 산업으로서 지지하는 입장이고 동욱 씨는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보는 입장인 것 같네요?
● 김동욱
독자가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 김소현
서울에서 잡지 하시는 분들 만나 보면 다들 투잡을 하더라고요.
● 이용원
잡지의 미래는 투잡이다(웃음)?
● 김소현
어쨌든 잡지가 계속 나온다면 죽지 않는 거잖아요.
본격적으로 중심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 잡지의 미래에 관한 얘기예요. 잡지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 서한나
저는 잡지의 미래가 왜 어둡다고 말씀하시는지 이해를 못 해서 생각 정리가 잘 안 돼요. 독자가 없어져서 그러는지, 아니면 안 팔려서 그러는지요?
● 이용원
오랜 시간 발행했던 잡지 <페이퍼>가 한 호 휴간하고 이제는 격월간으로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많은 잡지가 시장에 나오고 있긴 하지만 위축됐고요. 옛날에는 잡지가 4대 매체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그런 위상이 아니죠. 독자도 줄고, 시장도 축소됐고 그래서 정책적인 관심도 받지 못하죠. 사회적 관심도 멀어지고 있는 게 전반적 현상이에요.
● 서한나
그 속에서도 희소성에 집중하면, 사람들이 반응할 거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언리미티드 에디션(아트북 페어)’에 다녀왔어요. 독립잡지 부스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거기에서 희망을 봤어요.
● 이용원
자리에 모인 사람들 연령층은 어떻던가요?
● 서한나
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 정도였어요. 압도적으로 20대가 많았어요.
● 김소현
SNS에서 유명한 셀러들도 많이 왔어요. 좀 아쉬운 게 있었다면, SNS에서 인기 있는 셀러들 부스에는 사람이 많고, 제가 보기에는 정말 재밌는 잡지 부스 앞에는 사람이 없었어요. 부스마다 인기가 극과 극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도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인기를 실감한 게 하루 종일 있었는데도 줄이 줄지 않았어요. 하나의 트렌드 같았어요.
● 이용원
동욱 씨는 두 사람 얘기 들으니까 어때요?
● 김동욱
저는 잘 모르는 얘기를 하고 있어서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 이용원
지금 20대가 흥미 있거나 관심 있다고 보는 것들과 동네 이야기는 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도 있는데요. 동립진을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팔면 팔릴까요?
● 서한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 김소현
어떤 책은 사진과 글이 매력적이어서 5~6만 원 하는데도 사고 싶더라고요.
● 이용원
이건 기성세대의 선입견일 수도 있는데요. 잡지의 미래를 불투명하고 어둡게 보는 이유가 새로 성장하는 세대가 텍스트를 읽지 않는다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선입견인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어요. 우리 잡지도 잘 안 팔리는 이유가 텍스트가 많아서일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 김소현
제 주변에는 텍스트를 읽는 사람이 많아요. 또, BOSHU가 전에는 디자인적인 요소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텍스트를 늘렸는데 한 독자 분께 텍스트가 끌렸다고, 길어져서 좋았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 김동욱
저는 이과를 나와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이 거의 텍스트를 안 읽어요. 현재 인기를 끄는 잡지 같은 것도 하나의 트렌드일 수도 있고 금방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20대가 30대가 되면 자연스레 잊혀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이용원
셋 중 잡지를 직업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한나 씨 한 분인 것 같네요?
● 서한나
굳이 꼽자면 잡지 쪽으로 가고 싶단 거예요.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고요.
● 김소현
저는 직업적인 꿈이 잡지 만드는 것은 아니에요. 아직까지는 사진 찍는 것도 취미고요. 취미로 하는 게 많은 힘이 돼요.
● 이용원
세 분 얘기로는 결국 ‘잡지의 미래는 취미다.’라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산업군 안에 있는 잡지는 소멸해 가고 대학생이나 안정적인 직장을 잡은 사람들이 독립출판으로서 잡지를 내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한 편으로 드네요.
● 서한나
점점 예술 쪽으로 편입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단행본과는 거리가 있는 고급한 취향으로 나아갈 거라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저는 잡지를 취미로 생각하지 않아요. 현실이 각박할수록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퀄리티가 잘 나올 것이고 고급한 독자가 알아볼 거라고 생각해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의 영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이용원
코드 맞는 사람이 고비용을 지출할 수 있을 만한 퀄리티의 잡지가 살아남을 거란 얘기네요. 산업 안에서 양의 문제라기보다는 질의 문제라는 거죠? 사실 전통적으로 말하는 잡지는 잡다한 것을 싣는 것인데, 이것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세분되고 다양화되고 고급화될 것 같기도 합니다. 동욱 씨 생각은 어때요?
● 김동욱
저희는 지원을 받아서 동립진을 시작했어요. 그 안에서 우리가 실을 수 있는 것을 싣자고 했는데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요. 잡지 전반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면, 정보는 SNS에 워낙 많고, 잡지는 예술 쪽으로 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 힘들겠죠? 돈이 안 되잖아요.
● 이용원
한나 씨는 고급 독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잡지를 산업으로서 지지하는 입장이고 동욱 씨는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보는 입장인 것 같네요?
● 김동욱
독자가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 김소현
서울에서 잡지 하시는 분들 만나 보면 다들 투잡을 하더라고요.
● 이용원
잡지의 미래는 투잡이다(웃음)?
● 김소현
어쨌든 잡지가 계속 나온다면 죽지 않는 거잖아요.
월간토마토의 미래는?
● 이용원
대전의 유일한 상업 잡지인 월간 토마토의 미래는 어떨 것 같나요? 이제 그만해야 할까요?
● 김동욱
잘 팔리나요?
● 이용원
아니요.
● 서한나
애향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선뜻 눈에 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독자와의 접점이 있어야 하는데 저와는 없는 느낌이에요. 대전 얘기는 하는데 저한테 걸리는 건 없어요. 풀어내는 방식이 좀 더 재기발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요.
● 김동욱
저는 좋아요. 계속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오신 고집이 좋아요. 굳이 말하자면, 글이 많아서 요즘 사람들이 안 읽는다고 생각해요.
● 김소현
요즘 사회가 힘들잖아요. 그걸 자극할 콘텐츠면 될 것 같아요. 토마토에 대한 얘기를 해 보면 저는 대전 사람이 아니어서 대전을 알고 싶어서 토마토를 봤어요.
● 이용원
그래서 안 망할 것 같아요? 미래가 어떨 것 같은데요? 조언을 해 준다면요?
● 서한나
대학생을 객원기자로 뽑으면 좋을 것 같아요. 새로운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요?
● 김동욱
궁금한 게 있어요. 안 팔리는데 왜 계속 잡지를 만드시는 거예요?
● 이용원
언젠가는 팔릴 거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안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하도 답답해서 이런 기획도 하게 되었네요. 여러분 만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꼰대로 늙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김소현
이번 만남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종이 잡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고 어떤 콘텐츠를 실어야 할지 고민해 보게 됐어요.
● 이용원
제가 보는 키워드는 위로예요. 위로가 필요한 사회잖아요. 한 번 자위하고 마는 게 아니라 좀 더 치고 나가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어떤가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고 싶은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세요.
● 서한나
현재 BOSHU는 반쪽짜리라고 생각해요. 제가 편집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제작 끝나고 편집장이 됐거든요. 5호는 다를 거라고 자신해요. 모든 글에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 하고 있어요. 독자한테 접점이 있는 글이 아니면 싣지 않을 생각이에요. 그걸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김소현
같은 생각이에요. 올해 안에 같이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골라 내년에 낼 5호는 좀 더 사고 싶은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친구에게 ‘만들어 보고 팔지 말지 고민해야겠어.’라고 했더니 친구가 ‘그러지 말고 네가 사고 싶은 잡지를 만들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참 와 닿았어요.
● 김동욱
저는 동립진 발행 계속 준비 중이고요. 어렵지만 잘해 볼 생각입니다.
대전의 유일한 상업 잡지인 월간 토마토의 미래는 어떨 것 같나요? 이제 그만해야 할까요?
● 김동욱
잘 팔리나요?
● 이용원
아니요.
● 서한나
애향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선뜻 눈에 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독자와의 접점이 있어야 하는데 저와는 없는 느낌이에요. 대전 얘기는 하는데 저한테 걸리는 건 없어요. 풀어내는 방식이 좀 더 재기발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요.
● 김동욱
저는 좋아요. 계속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오신 고집이 좋아요. 굳이 말하자면, 글이 많아서 요즘 사람들이 안 읽는다고 생각해요.
● 김소현
요즘 사회가 힘들잖아요. 그걸 자극할 콘텐츠면 될 것 같아요. 토마토에 대한 얘기를 해 보면 저는 대전 사람이 아니어서 대전을 알고 싶어서 토마토를 봤어요.
● 이용원
그래서 안 망할 것 같아요? 미래가 어떨 것 같은데요? 조언을 해 준다면요?
● 서한나
대학생을 객원기자로 뽑으면 좋을 것 같아요. 새로운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요?
● 김동욱
궁금한 게 있어요. 안 팔리는데 왜 계속 잡지를 만드시는 거예요?
● 이용원
언젠가는 팔릴 거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안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하도 답답해서 이런 기획도 하게 되었네요. 여러분 만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꼰대로 늙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김소현
이번 만남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종이 잡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고 어떤 콘텐츠를 실어야 할지 고민해 보게 됐어요.
● 이용원
제가 보는 키워드는 위로예요. 위로가 필요한 사회잖아요. 한 번 자위하고 마는 게 아니라 좀 더 치고 나가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어떤가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고 싶은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세요.
● 서한나
현재 BOSHU는 반쪽짜리라고 생각해요. 제가 편집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제작 끝나고 편집장이 됐거든요. 5호는 다를 거라고 자신해요. 모든 글에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 하고 있어요. 독자한테 접점이 있는 글이 아니면 싣지 않을 생각이에요. 그걸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김소현
같은 생각이에요. 올해 안에 같이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골라 내년에 낼 5호는 좀 더 사고 싶은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친구에게 ‘만들어 보고 팔지 말지 고민해야겠어.’라고 했더니 친구가 ‘그러지 말고 네가 사고 싶은 잡지를 만들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참 와 닿았어요.
● 김동욱
저는 동립진 발행 계속 준비 중이고요. 어렵지만 잘해 볼 생각입니다.
진행 이용원 정리 사진 성수진(ssj2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