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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0호] 선생님 숙제했어요
인터넷에 떠돌던 이 방학숙제는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에 있는 남춘천중학교 1학년 국어과 여름방학숙제였습니다. 남춘천중학교 1학년 국어 담당 선생님께서는 지난 10년간 이 숙제를 방학 때마다 내곤 했답니다. 남춘천중학교는 남학교라 여학생보다 부족한 감성을 채워주고 싶어서 조금 더 감성적으로 접근했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방학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는 이 방학숙제는 어느 학생 가족이 SNS에 올려 공개되었어요. 하나둘, 사람들이 퍼 나르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요.
보기만 해도 가슴 뭉클한 숙제 목록을 보며,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월간 토마토 학생들도 지난 9월, 숙제 몇 개를 진행했습니다. 모두 다 해보지는 못했지만, 하면서 하나씩 선생님께 편지도 썼어요. 숙제목록 18번에 있던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편지 쓰기’를 이렇게 얼렁뚱땅 해버린 거죠. 스무 개 숙제 중 열 개를 해봤어요. 나머지 숙제는 많은 학생도 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선생님 역시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숙제를 하면 좋은 일이죠.”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숙제한 후 선생님께서 이 책을 볼 수 있도록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숙제 목록은 월간 토마토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올려둘게요. 선생님. 그럼 숙제검사 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