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0호] 북카페 이데 콘서트

삶을 노래하며, 사랑을 말하다
  
  

어느 초가을 저녁, 북카페 이데가 조금은 들뜬 표정을 한 채 술렁인다. 지난 9월 26일은 밴드 ‘하우투러브’의 콘서트가 있던 날이었다.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 공연을 앞두고, 오후 5시쯤부터 이데 안에서는 리허설이 한창이다. 무대를 준비하는 이도, 이를 지켜보는 이에게도 긴장과 흥분이 뒤섞인 순간이다.

하우투러브는 대전을 기반으로 한 밴드로 2011년 결성됐다. 멤버는 하지수(Guitar&Vocal), 정성락(Drum), 이은혜(Keyboard), 하승현(Bass) 등 총 4인으로 구성됐으며, 2013년에 첫 디지털싱글앨범 ‘사랑이 먼저다’를 발표했다. 팝 락, 팝 블루스를 기반으로 해, 아날로그 감성으로 사랑에 관한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이 날 공연은 하우투러브가 올해 처음으로 대전에서 기획한 단독콘서트로, 노래와 연주뿐 아니라 중간 중간 사회자가 멤버들과 토크를 진행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콘서트는 첫 디지털싱글앨범의 타이틀곡인 ‘사랑이 먼저다’로 시작됐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첫 번째 토크타임을 가졌다. 보컬의 하지수씨는 “어떻게 살아야 되나를 고민한다는 뜻에서 맨처음 ‘하우투리브(how to live)’라는 이름을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국 ‘어떻게 살아야 되나’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나’라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하우투러브’라고 밴드명을 정하게 됐습니다.”라며 밴드 이름의 배경을 설명했다. 두번째로 힘든 시간도 언젠가 지나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장마」라는 곡에 이어 「사랑」, 「살기 좋은 세상」, 「빌리프」, 「시간을 걷다 보면」, 「내가 천사의 말을 한다 해도」 등 총 7곡의 노래로 선선한 가을밤을 채워갔다.

하우투러브의 노래 중에는 유난히 사회에 관한 문제의식을 갖고, 메시지를 던지는 곡이 많다.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싱글에도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이에 사회자가 사회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가 많은지를 물었다. 주로 작사, 작곡을 담당하는 하지수씨가 그 또한 사랑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세월호 사건은 물론이고 광주민주화항쟁 등 사회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자유와 평등을 위한 모든 희생들 안에는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요. 또 삶은 사랑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 노래가 사랑과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랑과 삶을 노래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밴드, 하우투러브의 콘서트는 관객의 열렬한 호응 속에 앵콜곡을 연주하며 마무리됐다. 하지수씨는 “공연할 장소를 찾던 중에 지인의 소개로 북카페 이데를 소개 받았어요. 굉장히 아날로그적이고 따뜻한 느낌이 저희 음악과도 잘 맞다고 생각해 선뜻 결정하게 됐어요.”라며 “오늘 찾아주신 관객분들과 월간 토마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하우투러브는 올 연말이나 내년 1월쯤에 콘서트를 준비 중이며, 공연 수익은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글 사진 엄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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