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90호] 2014 아티언스 대전 <아티언스 캠프 전시>
영화 <Back to the Future>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자동차를 탔던 것처럼 말이다.
노란 상자에 들어서기 위해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별안간 긴장감이 들었다.
지난 9월 소개한 2014 아티언스 캠프 결과물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뉴턴의 사과나무 옆 특별 전시장에서 전시됐다. 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10일간 진행한 전시는 아티언스 캠프뿐만 아니라 2014 아티언스 대전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아티언스 오픈 랩’ 결과물도 함께 전시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노란 컨테이너로 전시장을 꾸몄고, 일반 전시장과는 다르게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게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아티언스 캠프 전시장에 들어서자 아이들과 함께 캠프에 참가하며 어렴풋이 상상만 했던 작품이 하나둘 제 모습을 드러냈다. 에너지를 만드는 운동화, 유해 물질을 감지하고 보호하는 Air Halo, 공기를 정화해주는 마스크,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X-mo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옷까지 캠프에서 열심히 작품을 설명하던 아이들의 모습과 실제 작품이 오버랩 되면서 괜스레 웃음이 새어 나왔다. 작품 옆으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한 권의 이야기책으로 제작해 함께 전시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캠프를 진행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정이 많이 들었죠. 어쩌면 힘든 일도 아이들 덕분에 잘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캠프가 끝나고 아이들이 편지를 보냈어요. 또 만나고 싶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어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에요.” (알렉스(ALEX)작가)
작품 옆에 붙은 아이들과 외국 작가, 엔지니어의 사진에 한 번 더 눈길을 주었다. 누군가는 결과물을 보며 ‘이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섬세하고 구체적인 작품을 만들기에 한 달은 짧은 시간이었을 테니 말이다. 완성도 높은 작품 대신 전시장은 그들이 함께 한 시간과 마음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