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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1호] 보은군특집
“비야 비야 오지 마라, 대추꽃이 떨어지면 청산 보은 시악시 시집 못 가 눈물 난다.”는 옛 노래가 있을 만큼 옛날부터 보은 대추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아삭한 식감과 달콤함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9월 말부터 과실이 열려 옅은 초록색을 띠다 가을빛을 받으며 점점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옛날에는 보관하기 쉽도록 바짝 말렸지만, 지금은 아삭한 생대추를 즐겨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이전부터 대추를 수확했다고 전해진다. 예전에는 지역마다 대추 모양과 맛이 조금씩 달랐다. 그래서 대추 앞에 지역 이름을 붙여 구분해 불렀다. 보은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으며 배수가 잘돼 과실농사를 짓기 좋은 환경이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자란 보은 대추는 달콤한 맛과 함께 약효가 좋아 약대추라 불렸다. 1970년대 빗자루병이 돌아 전국 많은 대추나무가 죽어갔다. 그때 보은 대추나무도 큰 피해를 입었다.
보은에서는 매년 가을 대추축제를 연다. 보은의 자랑인 대추를 많은 이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준비한다. 보은읍 뱃들공원을 주 무대로 삼아 공연과 행사, 체험 프로그램, 전시 등을 진행한다. 뱃들공원 앞을 흐르는 보청천에서도 댜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약 10일간 축제를 진행했다.
속리산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과 괴산군,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에 걸쳐 깊고 넓게 펼쳐져 있다. 높이는 1,058m로 태백산맥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솟아 있다. 산은 천왕봉을 중심으로 비로봉, 길상봉 등 여덟 개 봉우리와 문장대, 입석대, 경업대 등 여덟 개 대(臺)가 있으며, 옛날에는 아홉 개 봉우리가 있다고 해 구봉산이라고도 불렸다. 신라 시대에 들어서면서 속리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화강암을 기반으로 변성퇴적암이 섞여 있어 화강암 부분은 뾰족 솟아오르고 변성퇴적암 부분은 깊게 패여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은 빼어난 절경을 만든다. 덕분에 속리산은 광명산, 소금강산 등 많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산객을 맞는다. 수려한 경치뿐만 아니라 정이품송(正二品松, 천연기념물 제103호), 망개나무(천연기념물 제207호) 등 670여 종의 식물과 딱따구리, 사향노루 등 34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지은 천년고찰 법주사도 속리산과 잘 어우러져 그 기품을 더한다.
속리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84년에는 화양동 도립공원과 쌍곡계곡 일대를 편입해 확장되었다.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을 가진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지은 절이다. 천축에서 돌아온 의신조사는 흰 나귀에 불경을 싣고 절 지을 터를 찾아다녔는데 지금의 법주사 터에 이르자 나귀가 더 가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았다고 한다. 이후 진표율사가 중창하며 큰 사찰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사찰은 임진왜란 때 전소돼 다시 재건한 모습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려 공민왕은 법주사에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시게 했다. 지금 금강문 서쪽 사리각에 있는 팔각원당형 사리탑이 그때 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이라 전해진다. 조선 태조는 즉위하기 전 법주사 산내암자인 상환암에서 백일기도를 했고 병에 걸린 세조는 법주사를 찾아 복천암에서 사흘 동안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충청도 지방 승병의 본거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법주사에는 쌍사자석등(국보 5), 팔상전(국보 55), 석련지(국보 64), 사천왕석등(보물 15), 마애여래의상(보물 216) 등 유물이 가득하다.
법주사로 향하는 숲길은 소나무와 참나무, 전나무로 드리워졌다. 계절마다 그 색을 뚜렷하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길은 길이가 5리 정도 된다고 해 오리길이라 부르기도 한다.
법주사 beopjusa.org
보은군 보은읍 길상리에 자리한 어린이 놀이 공간 ‘펀파크’는 안전행정부에서 주관하는 소도읍 육성사업중 하나다. 5만 평의 넓은 부지에 다양한 체험 공간과 시설물을 마련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했다.
재미있고 친근한 에코 예술작품은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지금껏 보지 못한 이색 놀이터, 하늘을 나는 펀 스카이는 매일 앉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다. 재미있게 수학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수학 체험관, 로봇 갤러리, 만들기 체험관 등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펼쳐져 있다.
펀파크에서는 계절마다 재미있는 축제를 연다. 봄에는 유럽 자전거 축제라 하여 4륜 자전거를 타고 펀파크를 신 나게 누빌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풀 축제가, 가을에는 신개념 레포츠인 펀 스카이를 탈 수 있으며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개장한다.
입장료는 개인 7천 원으로, 36개월 미만 아동에 한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보은군민은 3천 원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입장권과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한 티켓은 별도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티켓 가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펀파크 funpar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