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1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사랑 나눔 문화예술 콘서트’

단 한 마디, 그 아이에게 작은 관심을 주었다면,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주었다면 그 아이의 삶은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왕따와 학교폭력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제도권 내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점점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학교폭력에 마음을 다친 아이를 위로하고, 많은 학생에게 학교폭력 예방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다. 10월 16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사랑 나눔 문화예술 콘서트가 열렸다.
예술로 전하는 위로의 말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 교복을 입을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아이들은 저녁 일곱 시에 시작하는 사랑 나눔 문화예술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이번 콘서트는 ‘마음의정원 심리센터’에서 주관하고 ‘마음의정원 심리센터’ 부설 ‘그린스쿨’이 주최했다.

마음의정원 심리센터’는 학교폭력과 왕따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피해·가해 학생을 위한 심리상담과 심리치료,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예술치료 를 제공하고 있다. 주말에도 아이들이 언제나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심리센터 아래 그린스쿨을 두어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 오는 날 음악을 들으면 위로 받는 기분이 들죠. 아이들도 똑같아요. 문화예술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힘이 있어요. 그래서 콘서트를 하게 됐어요. 또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지 잘 알지 못해요. 그런 아이들에게 ‘마음의정원 심리센터’와 ‘그린스쿨’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의정원 심리센터’ 김인숙 센터장의 이야기다. 무용을 전공한 그녀는 무용 동작 치료와 아동학을 공부하며 청소년에 관심을 두고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문화와 예술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저녁 일곱 시에 시작한 콘서트는 약 두 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현숙 소프라노의 공연을 시작으로 마술 퍼포먼스, 판소리와 북춤, 비보잉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중간 그린스쿨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며 아이들과 학교폭력 예방에 관해 함께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하루씩 돌아가며 왕따를 경험해 보면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친구를 괴롭히지 않을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더 많이 관심 가져야 해요.”, “CCTV 설치해요.”

아이들은 장난스러운 듯 진지하게 학교폭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글 사진 박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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