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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1호] 교육컨설팅연구소 공간별 이종희 대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은 불가능한 일일까?”
당연한 물음을 던지며 교육컨설팅연구소 공간별(이하 공간별)이 문을 열었다. 스스로 왜 공부해야 하는지 깨닫는 교육을 펼치는 공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공간, 그래서 학원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교육컨설팅연구소’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별에서 이종희 대표를 만났다.
별선생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종희 대표는 어린 시절 유난스러운 사춘기를 보냈다. 이후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대안교육에 관심을 둘 수 있었다. 봉사활동으로 대안교육캠프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했다.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할 수도 있겠다.’라는 작은 희망을 본 것이다.
“그때 이후로 대안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기도 했고, 캠프 선생님으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그곳에서 초창기 대안학교 선생님을 많이 만날 수 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과 이상’이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어요. 어쨌든 대한민국 학생인 이상 ‘학습’이라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는 구조잖아요.”
아이들이 행복하면서 스스로 학습할 방법을 찾았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공부하며 자신을 찾고, 꿈을 꿀 수 있을까. 연구 끝에 5년 전, 대전에 내려와 공간별 문을 열었다. 마음을 다스리고, 학습을 다지고, 꿈을 꾸고,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을 공간의 모토로 잡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학원’으로 공간별을 오해하는 분이 많아요. 아직도 부모님들께는 코칭센터라는 개념이 좀 다가가기 어려운 것 같아요. 누군가가 신고를 한 적도 있었어요. 교육청에서 나왔는데, 저희 자료와 프로그램을 소개하니까 애매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혼자서 학습할 수 있을지 코칭하는 게 더 많아서 학원이라고 하기엔 난감하다며 돌아갔죠. 학생과 선생님이 모두 성장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불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공간별이라는 이름을 붙였고요.”
학습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함께 배운다. 그 안에서 관계를 배우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터득한다.
“이제는 좀 더 공적인 모델로 공간별을 이끌어 가려고 해요. ‘더잘연구소’라는 모델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어요. 대전이 교육도시라고 하는데,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한해에 천 명이 넘어요. 그 아이들을 모두 보살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어려움이 있고요. 교육과 치료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2013년 4월 1일 기준 2013년도 대전교육통계연보를 살펴보면, 2012년 3월 1일부터 2013년 2월 28일까지 중학교 학업중단학생은 633명, 고등학교 학업중단학생은 1,306명이었다.
“요즘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기력’이에요. 예전에 만났던 아이들은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생명력이 있었거든요. 야생성이 살아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깊고 진하게 만나는 맛이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무기력하고, 무관심해요. 80% 정도가 두려움 때문에 공부하는 수준이죠. 자신이 어떤 걸 원하는지도 모르고…. 천천히 변화를 이끌고 싶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아이들도 부모님도 두려움이 자신들의 마음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잘 몰라요.”
공간별이 있어서 대전 교육이 더 발전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별선생 이종희 대표의 목표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선생님이 행복한 교육을 펼치고 싶다.
“앞으로 대전에서 더 많은 사람과 함께 공간별을 이끌고 싶어요. 꿈을 함께 펼칠 수 있는 청년 모임을 만들 계획도 있어요. 계속 질문하고, 질문해서 스스로 답을 찾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그렇게 답을 찾아가는 공간, 만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교육컨설팅연구소 공간별 대전 서구 둔산로74번길 37 아트원빌딩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