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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9호] 오늘 하루는 소제동 축제의 날
지난 4월 15일, 소제마을이야기마당을 찾아 소제동에 ‘손님’들이 모였다. 소제마을이야기마당은 (사)대전문화유산울림이 마련한 이벤트다. 소제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사)대전문화유산울림은 2014년 봄, 가을에 소제주막을 열고 소제동 주민과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맞이했다. 대전의 막걸리 일곱 종을 마셔 보고 품평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번 소제마을이야기마당은 소제주막의 연장선에 있다. 올해는 함께 막걸리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전과 마을투어, 토크콘서트를 기획했다.
마을투어를 시작하기로 한 오후 다섯 시가 되자, 대동천변에 마련한 주막 부스에 사람들이 모였다. 초등학생과 부모 그리고 소제동에 관심이 있어 찾은 이 등 열 명 정도가 (사)대전문화유산울림 안여종 대표의 안내에 따라 소제동을 둘러봤다. 먼저 사진전을 함께 보며 안여종 대표가 사진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에는 대전전통나래관 건물 내부 높은 층에 올라 관사촌 일대를 내려다봤다. 27년 전, 소제호를 메꾸기 전 소제호가 있던 자리도 함께 찾아보았다. 오랜 시간 소제동을 지켰던 대창이용원을 지나, 여전히 남아 있는 나무로 만든 전봇대를 보고 다시 대동천을 따라 주막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함께 투어한 법동에 사는 전청청 씨는 “대전 사람이 아니라 대전에 관해 알 기회가 없었는데 대전문화유산울림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하나둘 알아 나간다.”라고 말했다.
일곱 시부터는, (사)대전문화유산울림 이주진 이사의 ‘늙은 간판쟁이의 대전이야기’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간판업에 종사한 이주진 이사는 옛 간판에 관한 이야기로 토크 콘서트를 채웠다. 소제동에 사는 사람, 다른 동에서 온 사람 모두 ‘옛날’을 주제로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눈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