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94호] 무궁무진한 가죽의 세계
T 070.8659.8505
비릿한 가죽 냄새.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 가죽은 더 깊고 짙은 향기와 색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가죽 공방 Tuktak(뚝딱)에서는 가죽 공예, 가죽 염색 등 가죽과 관련한 다양한 작업과 수업을 진행한다.
가죽 공예가 흔하지 않던 시절, 김미화 대표는 광주로 가죽 공예를 배우러 다녔다. 회사에 다니며 취미생활로 즐기던 가죽 공예가 지금은 그녀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서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었고, 그 일이 바로 가죽 공예가 됐다. 2008년, 서른이 되던 해 그녀는 정말로 직장을 그만두고 가죽과 관련한 여러 일을 알아보며 공방 오픈을 준비했다. 2009년, 대전 은행동 밀라노21 건물에 공방을 열고 1년 뒤 으능정이 네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자리로 옮겨와 4년째 공방을 운영 중이다.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 ‘Tuktak(뚝딱)’, 단번에 알아채기 쉬운, 가죽 공방과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가죽은 손으로 만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매력이 점점 드러나요. 저는 여러 작업 중에서도 가죽 염색 작업을 좋아해요. 같은 재료라도 누가, 어떻게 가죽을 다루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많이 다르거든요. 가죽이 가진 가능성은 정말 무한해요. 가죽과 관련한 100여 권이 넘는 원서를 봤지만, 또 10년째 계속 가죽을 만지고 있지만 질린다는 느낌이 없어요. 늘 새롭고, 색다르죠. 이런 점이 가죽의 매력 아닐까 생각해요.”
미화 씨는 가죽공예를 오랫동안 해온 친분 있는 선생님, 수강생들과 함께 1년에 한 번 가죽 공예 전시도 열고 있다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올해는 ‘가족’이라는 주제로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대전 시청에서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늦은 오후 공방에는 수강생 두 명이 미화 씨와 대화를 나누며 가죽 공예를 배우고 있었다. 망치와 정을 이용해 가죽에 무늬를 새기는 수강생과, 작은 열쇠 지갑을 만들고 있는 또 다른 수강생. 모두 자신의 작품에 집중하며 가죽을 매만진다.
수업은 기초반부터 중급, 고급까지 구성돼 있다. 자격증반도 함께 운영하며,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한다. 4회 수업을 기준으로 수강료와 재료비가 별로도 책정되며, 수업 난이도 별로 수강료는 차이가 있다.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수강료 3만 원에 재료비가 별도다. 전화나 홈페이지, 블로그 등으로 수강 문의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