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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4호] 대전예술가의 집
지난 12월, 대전 중구 문화동 옛 시민회관이 있던 자리에 대전예술가의 집(이하 예술가의 집)이 공사를 마쳤다. 옛 시민회관을 철거해 만들었다. 옛 시민회관은 1979년 지상 2층 연건평 1,790평 규모로 완공했다. 이후 2004년 시민회관과 시립연정국악연구원이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으로 통합해 2012년 5월 말까지 대전 시민의 문화활동 중심지로 사용했다. 2012년 말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을 철거해 2014년 12월, 예술가의 집을 준공했다. 2015년 1월 15일부터 대전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을 시작으로 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이하 예총), 대전충남 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민예총), 대전 문화원연합회(이하 문화원연합회)가 2월 초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2015년 3월 27일(예정) 완전히 새 단장을 한 대전예술가의 집이 문을 연다.
대전예술가의 집은 2014년 8월 14일 제정한 ‘대전예술가의 집 조례’에 따라 대전문화재단이 위탁받아 관리한다. ‘대전예술가의 집 조례’에는 조례의 목적, 예술가의 집 위치, 시설, 기능, 운영관리, 운영위원회, 휴관일 등 예술가의 집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
대전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 이현미 사무관은 “예술가의 집을 운영하는 문화재단과 전국단위 예술문화단체 지회인 예총과 민예총이 입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많은 문화예술단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전국단위 법인격 단체가 예술가의 집에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화재단 김상균 사무처장 역시 “각 기관이 서로 상생하며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이상을 가진 문화예술단체가 한 공간에 모여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받을 수 있고, 공간 자체가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옛 시민회관이 있던 자리였기에 원도심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여긴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3층 전시실, 3층에 출입문이 있는 정원
문화재단은 자료를 통해 “예술가의 집은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과 교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역 시민에게 문화예술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고, 대전 문화예술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는 바람으로 건립했다.”라고 설명한다.
지상1, 2층은 중앙에 위치한 공연장이 면적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연장은 ‘누리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층에 가변형 무대가 있고, 무대 중앙이 2층 높이까지 뚫렸다. 2층 테두리를 둘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객석이 있다. 공연에 따라 무대 및 객석이 돌출, 원형 등으로 바뀔 수 있는 블랙박스형 공연장이다. 블랙박스형 공연장은 창작자의 판단에 따라 공연 성격에 어울리는 꼴로 무대를 설치할 수 있다. 전동식 객석 140석과 이동식 객석 196석이 있으며, 오전 사용료는 공연(영화) 22만 원, 행사 29만 원이며, 오후 사용료는 공연(영화) 26만 원, 행사 35만 원이다. 여기에 악기, 무대조명, 무대 시설, 음향, 냉난방 등의 부속설비를 사용할 때 추가되는 비용이 있다. 연습을 위해 사용할 경우 해당 기준 사용료의 100분의 50을 부과한다.
3층은 여덟 개의 전시실과 수장고가 있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벽면을 빙 둘러서 작품을 설치할 수 있다. 여덟 개의 전시실 모두 독립된 공간이면서 이어진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했다. 전시 규모에 따라 전시실 모두 사용할 수도 있다. 전시실은 한 개실 하루 사용료가 3만 원이다. 이 역시 부속 설비를 사용하면 추가 비용이 있다. 3층에는 하늘이 바로 보이는 정원이 있다. 1, 2층에 공연장이 있는 중앙홀 부분이다.
4층에는 민예총, 문화재단 사무실, 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사무처장실, 다목적회의실, 문화원연합회가 입주하고, 나머지 세 개 방을 창조의 방으로 쓴다. 문화재단 정책기획팀 김미향 씨는 “창조의 방은 가치 있는 창작활동을 펼치는 창작자와 기획자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콘텐츠 협력 개발 매칭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의 생산 및 개발이 목적이다. 세 개 공간마다 운영 프로그램 입주자가 상주하며, 창작활동을 위해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라고 설명한다.
5층은 예총과 예총에 속한 협회 열 곳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소회의실 두 개와 소통의 방 두 개 등이 있다. 소통의 방은 교육프로그램이나 워크숍, 포럼 등 소통의 장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단 김상규 처장은 “건물 자체가 미관상 아름다워 상징성을 띨 수 있다. 문화예술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당분간은 공연장이나 전시실에서 문화재단이 진행하는 기획공연이나 기획전시를 하지는 않을 예정이며, 필요한 예술인에게 대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장 '누리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