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4호] 금강로하스타워2

폐 취수장의 변신

대전시 신탄진동 용정초등학교에서 15분 정도 대청호를 따라 죽 걸으면 ‘금강로하스타워2’라고 이름 붙은 알록달록한 건물이 보인다. 그곳에서 다시 10분 정도 더 걸으면 비슷한 모양의 금강로하스타워1 건물이 보인다.

대청호를 따라 나란히 서 있는 두 건물은 대전시에 상수원수와 공업용수 등을 공급했던 취수장이다. 금강로하스타워1은 신탄진 취수장으로 1969년 지어 1997년까지 대전시 상수원수 공급을 위해 사용했고, 금강로하스타워2는 수자원공사 취수장으로 1977년 지어 대덕연구단지 및 공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하다 2000년 문을 닫았다.

10여 년 동안 폐 취수장으로 방치했던 공간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 2012년이다. 대덕구는 폐 취수장을 활용해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기획했고 이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3 한국형생태녹색관광육성 공모 사업에 공모했다.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2013년부터 취수장을 리모델링해 2014년 11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금강로하스타워1은 카페로 운영하면서 다양한 문화 강연이 열고, 금강로하스타워2는 갤러리로 새 단장했다.

에는 서재와 카페, 작품 판매장 그리고 대청호를 향해 난 테라스가, 아래층에는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는 그리 크지 않다. 아담한 크기에 작품 스무 점 정도가 걸려있다. 갤러리 바닥 일부는 유리로 깔았다. 그 아래로 옛날 취수장이던 때 사용했던 시설이 낡은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유리바닥 위에 서니 신기하기도 하고, 아찔한 기분이 든다.

  

  

(왼쪽부터) 갤러리 안 작품 판매장, 백영주 관장

커피와 함께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왼쪽부터) 취수장 당시 사용하던 시설, 전시실 바닥 그대로 남아있는 취수장 시설

  

  

아트센터 BOHM

하늘 높이 솟은 나무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빨간 기둥이 인상적인 건물이 하나 보인다. 건물 뒤로 한눈에 다 담기 힘든 드넓은 대청호가 펼쳐진다. 산과 들, 마을과 함께 조용히 흐르는 대청호를 바라보며 ‘와-’하고 낮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Gallery & cafe BHOM(봄)’이라 쓰인 글씨를 지나쳐 조심스럽게 건물로 들어섰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책장, 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어떤 이의 은밀한 서재 같기도 한 공간 바로 옆에 높이 솟아오른 투명한 지붕이 공간을 제법 차지한다. 투명한 창을 통해 슬쩍 내려다보니 아래로 꽤 깊게 난 공간이 보인다. 아래층 바닥부터 지붕까지 높이가 6m 정도 된다. 복층 구조인 건물은 위층에는 서재와 카페, 작품 판매장 그리고 대청호를 향해 난 테라스가, 아래층에는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는 그리 크지 않다. 아담한 크기에 작품 스무 점 정도가 걸려있다. 갤러리 바닥 일부는 유리로 깔았다. 그 아래로 옛날 취수장이던 때 사용했던 시설이 낡은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유리바닥 위에 서니 신기하기도 하고, 아찔한 기분이 든다.

     

  

조금 더 가까이

갤러리 봄을 운영하는 백영주 관장은 갤러리에서 사람들이 문화와 예술을 재미있고 쉽게 즐기며 여유를 찾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공간은 미술을 전공한 그녀가 직접 꾸몄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음악, 그림 그리고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예술은 어렵고, 두려운 존재예요. 작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하죠. 하지만 예술은 우리 삶과 가까이 있어요.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 예술을 편하게 느꼈으면 해요.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공감하고, 음악도 즐기고요. 문화 살롱 같은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갤러리에서 작지만, 음악회도 열어요. 원한다면 파티를 열 수도 있고요.”

앞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 음악과 미술에 관련한 작은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서울에서 활동하는 여러 작가와 기획 전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크게 수익을 낼 욕심은 없다. 다만 대전 시민이 편히 찾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그녀는 덧붙여 이야기했다.


글 사진 박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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