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4호] 수다 모임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제2조, 교육이념을 설명하는 조항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교육은 어떤 모습인가. 인류번영과 올바른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의 원래 목적은 사라지고 성공, 물질, 경쟁으로 학교는 그 모습을 바꾸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하고, 제도에 순응한다. 어른들이 말하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말이다. 학교와 공교육이 변화는커녕, 점점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 모두 다른 아이들을 똑같은 틀에 가둬 두고 같은 방식, 같은 교육, 같은 꿈을 강요한다.
요즘 이와 같은 공교육에 반대하는 여러 교육 기관과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대안학교, 혁신학교, 공립형 대안학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다른 교육’에 관심을 둔 사람들, 이들은 왜 다른 교육을 바라보며 가고 있는지 대안교육 연구자, 가정형Wee센터 교사, 혁신학교 준비모임에 참석하는 학부모와 함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왼쪽부터) 김은중, 하태욱, 윤대진
나의 학창시절

이수연 반갑습니다. 월간 토마토 이수연입니다. 오늘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교육에 관한 이야기는 참 어렵고, 복잡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고, 원인을 찾으려 하면 저 멀리까지 가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건, 최근 공립형 대안학교가 대전에 생긴다는 뉴스를 본 이후였어요. 평소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대전에 이런 기관이 생긴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했고요. 관심 두며 생각했던 여러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자기소개와 함께 어떻게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김은중 중앙초등학교에 두 아들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 김은중입니다. 지금은 어린이도서관 짜장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민양운 대표님 추천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두 아이 모두 학교에 다니고 있어 혁신학교나 대안교육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내가 학교다닐 땐 왜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는지에 관한 고민이 전혀 없었어요. 학교에서도 그런 시간이 거의 없었고요. 그저 말 잘 듣는, 학교에 적응 잘하는 학생으로 살았죠. 그렇게 살면 사회에 나가서도 남들처럼 똑같이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죠. 스무 살이 넘어서야 겨우 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30대가 넘어 처음으로 ‘이 정도면 행복하다. 괜찮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참 힘들었어요. 우리 아이는 이런 과정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지금 공교육, 학교에서는 이런 교육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고 봐요. 변화가 필요해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마음 맞는 학부모와 선생님이 모여 혁신학교 준비모임을 하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사실 대전시교육청에서는 올해 혁신학교를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내년으로 미뤄졌죠.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일 년 동안 준비하려고 해요.

  

윤대진 대전광역시교육청여학생가정형Wee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윤대진입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중학교 때는 노는 걸 정말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친구들과 노는 걸 정말 좋아해서 매일 같이 놀기만 하다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내가 왜 학교에 다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당시 간디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알고 그만 두고 거기에 다녀야 하는지 정말 고민했어요. 결국 용기를 내진 못했죠. 그때 제 안에 억압된 학창시절이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청소년과 관련해 한 첫 번째 일이 청소년 쉼터에서 가출한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이었어요. 일하면서 단순한 보호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대화를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마음이 아픈 친구가 많아 단순 보호로는 해결이 안 되겠더라고요. 그렇게 점점 활동 범위를 넓혀 가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지금은 아이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태욱 제가 중학교 3학년이 되던 1986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어요. 한 여고생이 유서를 써놓고 자살한 거예요. 유서 마지막에 이런 글귀가 있었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이에요. 3년 뒤에 영화로 만들어졌죠. 저도 두 분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학창시절 항상 자살을 생각했고, 책상 서랍 아래 숨겨둔 유서가 있었죠. 그때는 자발적으로 학교를 그만둔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어요. 큰일 날 소리였죠. 제게 주어진 선택지는 딱 두 가지였어요. ‘버티거나 혹은 죽거나’ 용기가 없던 저는 전자를 택했고요. 사회는 계속 참으라는 말만 하고, 그 누구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어요. 왜 아파하는지 관심조차 갖지 않았죠. 그때 막연히 생각했어요. 어른이 되면 청소년을 도와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요. 1997년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됐어요. 다른 걸 해보려 했지만, 학교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죠. 대안교육이라는 말도 몰랐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영국의 서머힐 학교에 관해 알게 됐어요. 영국에 가 본격적으로 대안교육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 대안교육 연구자가 됐습니다. 지금은 건신대학원대학교에서 대안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안학교 vs 혁신학교 vs 공립형 대안학교

이수연 모두 공교육에서 받은 문제의식으로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신 거였네요. 지금 교육이 ‘문제’라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현재 교육의 대안으로 다양한 ‘다른 교육’이 이야기되고 있는데요. 대안학교, 혁신학교, 공립형 대안학교까지 참 많은 이름이 여기저기서 불리고 있습니다. 각 개념을 구분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윤대진 사실 혁신학교에 관해서는 잘 몰라요. 대안교육은 제도권 밖에서 학부모와 교사 등이 새로운 교육에 관심을 두고 만든, 민이 주체가 된 학교이고, 혁신학교는 대안교육이라는 새로운 욕구를 관에서 정책적으로 끌어들여 만든 게 아닐까요?

  

김은중 출발은 비슷한 것 같아요. 현재 제도권 학교와 공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가장 첫 번째 출발이었겠죠. 다만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는 방법적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하태욱 아주 냉정하게 말하면 말장난, 좋게 이야기하면 브랜드 차이 정도 아닐까요? 스마트폰은 스마트 폰인데 갤럭시냐 아이폰이냐의 차이인 거죠. 1890년대 영국에서 대안교육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합니다. 120년 전 사람들도 본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거죠. 이들은 대안교육을 뉴 에듀케이션(New Education)이라 불러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겁니다. 우리도 같아요. 현재 공교육에 많은 문제점이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이들이 새로운 교육을 갈망하고 찾아 헤매는 거예요. 사실 어떤 이름이든 상관없어요. 대안학교, 혁신학교, 배움의 공동체 뭐든 좋아요. 다양한 교육의 형태, 새로운 형태가 계속해서 생겨났으면 해요. 

  

  

공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이수연 학교에 다닐 때는 보이지 않거나, 잘 인식하지 못했던 공교육의 문제점들이 이제야 하나둘 보이더라고요.

  

하태욱 교사 연수를 진행하다 보면 학교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왜 자꾸 문제가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선생님이 제법 많아요. 그 안에 있으면 잘 안 보여요. 계속 학교에 머무르는 선생님의 경우 학교를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죠. 학교를 비난하는 말이 자신을 비난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윤대진 공교육이 갖는 문제점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동안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던 거죠. 그러면 아무리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해도 받아들이지 못해요. 이해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못 하는 거예요. 

  

이수연 엄기호의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라는 책에서 본 이야기인데. 옛날에는 공부는 잘하는데 집안이 어려운 학생에게 교대나 사대를 권했다면 지금은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은 친구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교대에 진학한다고 해요. 그래서 옛날 교사들은 어려운 친구들을 이해하며 품고 가는 반면 지금은 그 아이들을 이해조차 못 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는 거죠.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은 아니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태욱 5년 전쯤 서울에서 시간강사로 일할 때 서울교대에서 대안교육개론이라는 과목을 맡아 강의했습니다. 그런데 두 학기 연속 수강생 미달로 폐강됐어요. 그때 정말 충격받았어요. 교대생이라면 관심 둘 법한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에게는 대안교육이라는 주제가 크게 흥미롭지 않았던 거죠. 성적관리, 자기관리가 철저한 학생들이 굳이 모험할 필요가 없었을 거라고 선배 교수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저 학교 다닐 적만 해도 마이너리티 정서를 가진 친구들이 몇몇 눈에 띄었는데 지금은 그런 친구를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참 아쉽습니다.

  

김은중 교육적 철학이 없다는 점도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어린이도서관 짜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여기에 왜 왔느냐는 질문을 해요. 아이들 대답은 한결같죠. ‘엄마가 가라고 해서요.’ 예요. 자기 생각을 제대로 이야기하는 친구가 없어요. 더 문제인 건 현재 제도권에서 이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좋은 학원, 학교에 다니고,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갖고, 잘 사는 것에만 관심을 두죠.

   

하태욱 현재 우리 교육은 철학은 없고 목표만 있어요. 그런데 그 목표라는 것이 공적으로 의미가 있는, 공익적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에요. 출세, 부귀영화, 좋은 직장 등 아주 노골적이죠. 요즘은 사설 학원이 아닌 학교에도 서울대 합격 플래카드가 걸려요. 공교육이 사교육화 되고 있어요. 대안교육이든, 혁신학교든 다시 원래 교육적 목적, 공익을 추구하는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야 해요. 

  

  

대안교육, 얼마나 또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

이수연 교육이 바뀌지 못할 거라면 교육의 다양한 형태가 생기고, ‘다른 교육’도 교육이라고 인지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Wee센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그곳에서 받는 교육이 대안교육이라는 걸 인식하는지 궁금해요.

  

윤대진 마 전에 아이들과 스피드 퀴즈를 했어요. 한 아이가 ‘대한교육’이라고 쓴 종이를 번쩍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대안교육에 관해 크게 인식하고 있지는 않아요. 오히려 처음에는 문제아가 다니는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죠. 학기가 끝나고 돌아갈 때쯤 되면 그게 아니라는 걸 아이들 스스로 깨달아요.

  

하태욱 우리 대학에서도 위탁형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학부모나 학생 모두 문제아가 다니는 학교라고 생각하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학부모들이 학교에 자주 들러 상담하고, 고민하는 것이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해요.

  

이수연 대전에서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어요. 결국, 학교 설립이 두 번이나 무산됐죠. 대안학교를 혐오시설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태욱 지금 공립형 대안학교는 쓰레기 처리장과 비슷한 수준의 이미지라고 봐요. 우리 동네에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죠. 많은 사람이 공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새로운 교육이 필요함을 느끼는데, 대안학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왜 그렇게 부정적인지 사실 이해가 잘되지 않아요. 너도나도 국제학교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국제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그 동네에 안 살아요. 과자 하나도 안 사 먹고요. 그런데 대안학교는 그 동네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요. 동네 출신 선생님과 동네 사람들이 함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얼마나 활발한 교류가 일겠어요. 정부에서 학업중단, 학교폭력 아이들을 위한 학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대안학교를 그렇게 치부해서는 안 돼요. 미래형 학교, 새 교육을 지향하는 학교인 거예요. 새로움은 늘 설레요. 즐겁고 신 나죠. 대안학교를 그렇게 바라봐야 해요.      

  

윤대진 지금 우리는 학교를 못 지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대안학교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여론과 시각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해요. 대안학교는 혐오시설이 아니에요. 문제아 집단도 아니고요.

  

  

지금, 대전은

이수연 현재 대전에서 논의되는 공립형 대안학교나 혁신학교는 논의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요?

  

하태욱 공립형 대안학교 TF 팀이 꾸려졌고, 이르면 내년에 개교할 예정이에요. 저도 TF팀에 참여하고 있고, 초등교육 과정보다는 중등교육 과정이 더 시급하다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등 과정으로 갈지 중고등학교 과정을 통합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 중이에요. 학력은 물론 인정되고요. 어디에 지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 문제로 또 시끄러울 것 같아요.

  

김은중 혁신학교는 원래 올해 시행할 계획이었어요. 구별로 하나씩 둔다고 했는데 사실 대전시교육청은 크게 생각이 없어 보여요. 그런데 최근 충남과 충북, 세종시까지 충청권 교육 혁신을 위해 함께 뭉쳐보자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대전이 빠질 수 없잖아요. 지금이 바로 변화를 위해 움직일 기회라고 봐요. 관 주도보다는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이 주체가 돼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윤대진 저는 혁신학교 추진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아 걱정이에요. 혁신학교를 시작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기존 학교를 지정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혁신학교 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학교를 꾸려나가야 하는지, 준비된 교사들은 있는지 등 많은 논의 과정이 필요해요. 지금은 그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요.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다

하태욱 실 공립형 대안학교나 혁신학교, 잘 안될 것 같아요. 비관적인 시선이지만 그렇게 생각해요. 공교육은 지난 150년 동안 견고하게 쌓아올린 거대한 시스템이에요. 이것을 단박에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은 무리가 있어요. 다만 견고한 벽에 조금씩 틈을 만드는 거예요. 물이 하나도 안 새는 것과 조금씩이라도 새는 것, 그런 차이인 것 같아요. 조금씩 선택지를 늘려가는 게 정말 중요해요. 다양한 교육형태가 생기고, 그것 중 아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한다면 좋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진짜 가르쳐야 할 것은 미끄러운 눈밭에서, 험한 파도 속에서 안전하게 살아남는 법이 아니라 불안한 삶을 스스로 살아내는 방법이에요. 삶은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미끄러운 이 땅 위에 믿고 설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죠. 

  

윤대진 제가 지금 하고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은 제도권 속에서 이상한 아이라고 비난받는 아이들이 두 발로 온전히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인 것 같아요. 한쪽 다리로 불안하게 서 있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 아이들이 나머지 다리를 내리고 설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공립형 대안학교가 아닐까 해요.

  

김은중 제 교육의 목표, 철학은 독립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 스스로 세상과 부딪히며 하나씩 알아가야 해요. 자유여행을 떠나려면 숙소, 교통수단, 여행 일정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챙겨야 하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아이들에게 즐겁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글 사진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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