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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4호] 대전여성단체연합 신년회
오전 11시가 가까워오는 시각, 옛 충남도청 2층에 대전에서 활동하는 여성활동가 및 관계자가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대회의실은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이 날 행사에는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YWCA, 대전마을기업연합회, 대전시민단체연대회의,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여성폭력방지상담소·시설협의회 등 여섯 단체 관계자와 권선택 대전시장, 박병석 국회의원, 박범계 국회의원, 이정순 대전복지재단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대전을 살기좋게 가꾸는 여성들이 모이는 신년회로, 2002년 ‘진보여성신년인사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올해로 13회째를 맞았습니다. 그동안은 활동가 단위로 모였다면, 올해는 여섯 개 단체가 모이는 다른 방식으로 기획했습니다.”
대전여성단체연합 임원정규 사무처장의 여는 말로 신년회를 시작했다. 이어 임원정규 사무처장의 사회에 따라 각 단체의 대표자 내빈을 소개하고, 그들의 인사말을 듣는 시간을 보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해 대전 성평등지수가 전국 16개 시·도중 가장 우수하게 나타나 3년 연속으로 그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면 안 됩니다. 앞으로도 시 차원에서 대전을 여성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원 또한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금년에는 여성들에게 훨씬 좋은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범계 국회의원은 “여러 여성단체들과 대전 시정 사이에 건전한 긴장관계가 형성돼야 합니다. 이에 여성 지도자들의 넉넉한 미덕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바리톤 이철수와 퓨전국악그룹 뮤즈마리의 공연으로 잠시 분위기가 고조되고, 이어 자유로운 시간이 마련됐다. 참여한 모든 이가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보리와 밀’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동시에 각 테이블에 모인 단체가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민속예술단 우금치 심정순 씨의 ‘쾌지나칭칭나네’를 다같이 따라 부르며, 자리는 흥겨움 속에 마무리됐다. 각 여성단체와 활동가들은 이 날 자리를 통해 서로에게 새로운 한 해의 안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