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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4호] 밴드 Ever-New 공연
기타 포지션이 없는 밴드, 하지만 사운드가 결코 부족하지 않은 밴드. 이제 막 출시된 따끈한 1집 앨범을 품고 그들이 대전을 찾았다. 1월 23일 금요일 늦은 여덟 시 밴드 Ever-New 공연이 북카페 이데에서 열렸다.
볼록볼록한 키보드 사운드와 아빠 목소리 같은 베이스, 찢어질 듯 시원한 드럼 소리 그리고 강력한 사운드를 뚫고 튀어나오는 청아한 보컬까지. 강렬한 것 같지만 부드러운 사운드에 빨려 들어가듯 넋을 놓고 그들을 바라봤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음악 하고 싶다는 그들, 베이스 김도윤, 드럼 박용석, 키보드 장경문, 보컬 심은경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음악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실력 좋은 이들이다. 최근 드라마 잉여공주 OST를 불러 주목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밴드 Ever-New의 자작곡뿐만 아니라 그들만의 분위기로 편곡한 팝송과 가요도 함께 연주했다. 대전 관객을 위한 특별한 공연도 마련했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이문환 씨가 객원 멤버로 밴드와 함께했다. 화제의 그 곡, 잉여공주 OST 그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를 바이올린과 함께 연주해 원곡과 또 다른 느낌을 전한다. 차례로 1집 수록곡 환각, 늘을 연주하며 곡 뒤에 숨겨진 슬픈 이야기를 재미난 입담으로 전했다. 공연 중반에는 2집 앨범에 수록할 곡을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소풍 가는 것처럼 편하게 대전을 찾았다는 이들은 공연도 재미있게 또 관객과 호흡하며 노래를 부르고 연주했다.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그들과 힘을 뺀 연주가 관객을 사로잡았다. 밤새 뒤척이며 소풍 배낭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단단히 준비해 소풍에서 정말 제대로 놀다 오는 그들은 그런 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