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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4호] <소제동, 겨울꽃을 피우다>
지난해 12월 27일 시작해 오는 3월 30일까지 대전근현대전시관 기획전시1실에서 진행하는 <소제동, 겨울꽃을 피우다>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소제창작촌 레지던시 입주 작가 다섯이 참여한 전시다.
소제관사 42호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일제강점기 철도관사촌의 흔적이 남은 이곳에 대전근대아카이브즈포럼이 사랑방을 텄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2012년부터 철도문화유산활용 프로그램중 하나로 작가 레지던시를 운영했다.
노상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 사진 이미지 위에 파편의 조각으로 구성된 화면을 물감으로 재구성한 작업과 파편에 관한 영상 작업을 시리즈로 보여주었다. 거리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원정연 작가는 그동안 활동했던 이미지와 드로잉 작업을 함께 전시했다. 송호준 작가는 대상을 재현하는 과정을 물리적인 구조로 분석해 이를 불안전한 기계구조나 유기체, 문양 등으로 확장·변형해 재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문관아 작가는 소제동이 죽어 있고 오래된 동네가 아니며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를 부여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성한 사진·영상 이미지를 전시했다. 송인혁 작가는 폐차장에서 본래 역할을 다하고 분리된 차의 보닛을, 삶을 다한 사람들과 비슷한 느낌으로 해석해 작업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대전근대아카이브즈포럼과 대전대학교산학협력단이 주관했다. 소제창작촌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올해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주민과 시민을 만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