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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4호] 문화유산 답사하는 김민섭 씨
김민섭 씨는 대전 토박이다. 선화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유천동에서 30년쯤 살았다. 그리고 지금은 태평동에 살고 있다. 김민섭 씨는 자신이 대전 토박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 톨게이트에서 대전 야경이 보이면 그저 좋았다. 김민섭 씨는 여행을 좋아한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10년 전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미륵 반가사유상을 보고 감동해 그 앞에서 몇 시간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김민섭 씨는 선조들의 지혜와 멋이 녹아난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다. 밥을 굶고도 배고픈 줄 모르며 다닐 정도다. 오랜 시간이 스민 문화유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시간이 날 때마다 문화유산을 보러 다녀 개인 소장품이 아닌 공개된 대전 지역 문화재는 거의 직접 보고 마음에 담았다. 가족과 함께할 때도, 딸과 함께할 때도, 혼자일 때도 있었다.
딸과 딸 친구들과 함께 문화재 답사를 다닌 적도 있었다.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는 작은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딸 친구들과 함께 대전 지역 문화재 답사를 여덟 차례 다녔다. 딸도 딸 친구들도, 친구들의 부모님들도, 김민섭 씨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제 작은딸이 중학교에 들어가면 전보다 바빠져 같이 다닐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자식교육에 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요즘 맞벌이하는 분이 많아서 자식들에게 일반 지식교육만 시키는 상황이에요. 물론 공부도 중요해요. 하지만 유아기, 청소년기를 지나면 못할 체험이 많아요. 저는 그런 것을 하게 하고 싶어요. 부모 중에 이런 생각 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아무래도 데리고 다니기보다는 학원 보내는 게 마음 편할 거예요. 안타깝죠.”
김민섭 씨는 사는 것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대로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민섭 씨는 문화유산 답사를 다니며 만나는 문화유산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을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2012년부터 ‘It’s Daejeon’에 ‘문화답사기’를 연재한다. 일반 시민이 읽기에 어렵지 않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는데, 꼬박 연재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말, 김민섭 씨에게 좋은 일이 있었다. 제1회 대전문화유산답사기 공모전에서 문충사 답사기로 제일 큰 상인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다.
김민섭 씨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지니라고 권유한다. 느릿하게 걷고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사람들에게 남간정사를 추천하고 싶어요. 다른 분들은 10분, 15분 정도밖에 머물지 않지만 저는 남간정사에 가면 한 시간 정도 봐요. 갈 때마다 못 보던 게 보이거든요. 몇 십 번은 가봤을 거예요. 평온함과 행복감을 느껴요. 다른 분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자세히 보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에게 남간정사를 추천하고 싶어요. 다른 분들은 10분, 15분 정도밖에 머물지 않지만 저는 남간정사에 가면 한 시간 정도 봐요. 갈 때마다 못 보던 게 보이거든요. 몇 십 번은 가봤을 거예요. 평온함과 행복감을 느껴요. 다른 분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자세히 보고 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