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08호] 마을카페 공유_삶을 공유하는 공간
2013년 11월, 신성동에 문을 연 마을카페 공유는 이름 그대로 ‘공유’ 하는 공간이다.
커피 한잔 함께 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삶의 가치를 나누는 일까지.
마을카페 공유에는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 모인다.
커피 한잔 함께 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삶의 가치를 나누는 일까지.
마을카페 공유에는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 모인다.
함께할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
판이 보인다. 마을카페 공유가 보통의 카페와 다른 점은 바로 ‘공유’라는 단어에 있다. 마을카페 공유에는 공동체적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다.
마을카페 공유를 만들기 위해, 2013년 7월 몇 사람이 모여 협동조합을 창립했다. 사람을 만나고 여럿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이들은, 마을카페 공유에서 여러 활동을 기획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소규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았고 다양한 공부 모임과 활동으로 우리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올해 상반기 마을카페 공유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임은 총 열두 개다. 인문학, 팝송, 그림, 바느질 모임 등 카페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임을 진행한다. 교육잡지 《민들레》를 함께 읽는 모임이나, 덜어 내는 삶에 관한 책을 읽는 모임도 있다.
“우리가 바라는 삶은 다 같이 사는 삶이에요. 카페에서 할 수 있는 건 공부 모임 정도이지만, 이것을 통해서 실천하는 삶을 살자는 의미예요.”
상상협동조합 박현주 이사장은 마을카페 공유에서 여러 모임이 자유롭게 생기기를 바란다. 독립적인 모임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조합원들이 주도가 되어 만들고 관리하는 모임이 많다.
공간 한쪽에는 많은 사람의 공유로 만든 책장이 있다. ‘배고픈 冊도둑: 100인 파도타기’ 프로젝트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기증받았다. 누구나 카페에서 읽을 수 있고 빌려 갈 수 있다.
또한, 마을카페 공유는 직접 만든 천연비누 등을 팔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도 하며, 두 달에 한 번 천연 화장품을 만든다. 누구나 재료비를 내고 참여할 수 있다.
관계 속 자신을 확인하는 공간
인문학 모임이 한창인 카페는 끊이지 않는 대화로 활기차다. 이른 시각 모임에 참여하는 이들 대부분은 전업주부다. 고차옥 씨는 마을카페 공유에서 고전소설 읽기 모임을 하다가 인문학 관련 책을 읽고 싶어서 작년 말부터 함께하고 있다.
“전업주부이다 보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요. 아이 친구 엄마들과는 주로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요. 모임에서 같이 책을 읽고 한 주제에 대해 토의하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좋아요.”
현재 마을카페 공유는 조합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앞으로는 한두 명 인건비를 지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박현주 이사장의 바람이다. 큰 가치를 추구하며 공간을 만들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할 때도 많다.
목요일마다 카페지기를 하는 김훈 씨는 그림 그리는 모임으로 마을카페 공유와 인연을 맺었다. 팝송 모임도 하며 여러 사람과 함께 그림과 음악을 감상한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 사이에서 자신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것이 행복하다. 김훈 씨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사회에서 소속감을 잃어요. 재취업도 어렵고요. 이 공유라는 공간에서는 사회에서의 소속감을 찾아갈 수 있어요.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소통하면 삶의 질이 높아져요.”
글 사진 성수진
┃주소┃대전 유성구 신성남로 99 1층 ┃전화┃042.864.0606 ┃운영 시간┃월~금 11:00~16:30
┃공간 대여┃1시간 1만 원 (평일 16:30 이후, 주말도 가능) 네이버 밴드에서 ‘마을카페 공유’를 검색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