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5호] 너랑 나랑은

청년공동체 반상회

백지장도 맞들면 낫지 않은가. 파워레인저 영웅들도 혼자 힘들게 적을 대적하다 마지막엔 늘 동료 영웅과 함께 적을 물리친다. 혼자보단 둘이 좋고 둘보단 셋이 좋다. ‘같이의 가치’ 한 은행 광고 문구처럼 함께하는 이가 많을수록 우리는 더 큰 힘을 얻는다.

청년공동체 반상회

대전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청년공동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2월 13일 금요일, 대전시 어은동에 자리한 코워킹 스페이스 벌집에서 청년공동체 두 번째 반상회가 열렸다. 여섯 개 청년공동체와, 함께하는 힘을 얻고 싶은 개인 참가자 두 명이 반상회에 참석했다. 청년고리에서 진행한 반상회는 서로가 존재를 알리고, 공동체 간 혹은 개인 간 네트워크를 만드는 장이 됐다. 단체 소개, 아이스 브레킹, 공동체 수다, 소셜 픽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시간을 보냈다. 먼저 각 공동체를 소개하며 반상회를 시작했다.

  

  

청춘들의 메시지를 세상과 나누고 싶은 청춘메세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Tedxdaejeon, 다양한 사람의 인생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그 가치를 전하는 휴먼스오브대전, 대전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고자 활동하는 반지하멜로디, 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US Entertainment, 청소년과 함께 진로에 관해 고민하고 멘토링 해주는 꿈트인까지, 여섯 공동체는 그동안 자신들이 해온 활동을 소개하며 단체의 색과 성격을 알기 쉽게 내보였다.

     

   

  

“대전 곳곳에 제법 많은 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서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분명 서로 더하고 나누며 더 재미있고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있었어요. 이번 반상회는 그런 단체와 공동체를 연결하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자리예요. 첫 번째 반상회는 정말 많은 단체가 참여했어요. 존재조차 몰랐던 이들이 서로를 알고, 실제로 공동체간 협력과 교류가 일기도 했죠.”라며 청년고리에서 활동하는 이태호 씨가 반상회를 열게 된 과정과 이유를 설명했다.

단체 소개 후에는 ‘+, -, /, ✽’로 단체 활동을 표현하는 공동체 수다를 이어갔다. 각 공동체가 잘하고 있는 활동(+), 활동하면서 느꼈던 어려움(-), 서로 나눌 수 있는 점(/),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며 더 자세히 서로를 알아갔다.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는데, 우리끼리만 하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홍보나 인프라 구축에도 어려움이 많고요. 다양한 단체와 함께하고 싶은데 알 수가 없어요. 어떤 단체가 어디에 있는지요. 사실 이렇게 다양한 단체가 있는 줄 몰랐어요.”

반지하멜로디 기획팀 김다영 씨가 활동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을 말하자 함께 있던 많은 이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밖에도 각 공동체에서 현재 진행하는 활동에 다른 공동체의 활동을 더해보자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논의되기도 했다.

공동체 수다 이후에는 청년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싶은 주제를 선정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청년이 생각하는 사랑’, ‘대전의 놀 거리’, ‘청년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는 방법’ 등에 관해 테이블별로 이야기를 나눴다.

한껏 들뜬 마음과 진지한 열정이 만드는 유쾌함, 벌집에 모인 청년과 청년공동체가 내뿜는 기운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들은 어른들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위와 아래, 상하관계가 아닌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의 색을 지키며 함께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글 사진 박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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