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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7호] 슬슬 몸 좀 덥혀 볼까요?
“쿵, 쿵, 쿵….”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갈수록 몸을 울리는 사운드가 점점 가까워온다.
지하 3층 대공연장 안팎은 거친 사운드로 가득 찼다.
“슬슬 몸 좀 덥혀 볼까요?” 첫 번째 순서인 밴드 조커스의 외침에 비어있던 스탠딩석이 조금씩 채워진다.
무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관객석에 앉아서 까딱까딱 몸을 움직이던 사람들도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유로운 옷차림으로 마구 몸을 흔드는 20대부터, 재킷을 입고 팔짱을 낀 채 무대를 응시하는 40대까지
150여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페스티벌을 즐겼다.
지하 3층 대공연장 안팎은 거친 사운드로 가득 찼다.
“슬슬 몸 좀 덥혀 볼까요?” 첫 번째 순서인 밴드 조커스의 외침에 비어있던 스탠딩석이 조금씩 채워진다.
무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관객석에 앉아서 까딱까딱 몸을 움직이던 사람들도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유로운 옷차림으로 마구 몸을 흔드는 20대부터, 재킷을 입고 팔짱을 낀 채 무대를 응시하는 40대까지
150여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페스티벌을 즐겼다.
지난 3월 28일 토요일, 대흥동 믹스페이스 지하3층 믹스홀(대공연장)에서 ‘그린빈 사운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그린빈 사운드 페스티벌은 대전 지역 레이블인 ‘그린빈 레이블(대표 천태수)’이 기획하고 주최해 매년 열고 있는 사운드 페스티벌이며, 올해가 세 번째다. 라인업은 대전 지역 인디밴드들로 이뤄져 있으며, 말하자면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의 연합 공연 무대이다.
올해의 라인업은 스톰브링거, 버닝햅번, 베이비필, 뉴크, 노이지, 마하트마, 조커스(게스트) 등 7개 팀으로 구성했다. 예년보다 참여 팀이 늘었다. 이 날 출연한 베이비필의 천태수 대표는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 위주로 구성했고, 출연 밴드 수가 늘었다. 공연 공간도 더 넓은 곳을 택해 여러 면에서 관객들에게 더욱 퀄리티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아주 천천히, 그러나 뜨겁게 달아올랐다. 직장인 밴드 조커스의 무대를 시작으로, 스톰브링거, 버닝햅번, 베이비필, 뉴크, 노이지, 마하트마 등 하드록과 메탈, 펑크를 오가는 밴드들 공연이 차례로 이어졌다. 이들의 노련한 무대에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스탠딩석에서 후끈한 열기가 감돌았다. 마지막에는 시큼한 땀 냄새가 무대 앞에 번졌다.
마지막 순서인 마하트마의 공연은 조금 길게 이어졌다. 오후 6시에 시작한 공연은 밤 10시 반쯤까지 이어졌다.
천태수 대표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적은 관객이 모여 아쉽다. 대전 지역이 항상 음악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갖고 있어 그런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시작했던 페스티벌이다. 앞으로도 대전 지역 밴드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작더라도 계속해서 만들어갈 것이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대전 지역 밴드들은 여느 때보다 다양한 관객을 만나 한바탕 신나게 무대를 펼치고, 대전 시민들에게는 실력있는 지역 밴드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더없이 귀한 시간, 그린빈 사운드 페스티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