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7호] 각자가 바라는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대학

대전과학기술대학교는 간호전문대로 출발, 대전전문대학이라는 교명을 거쳐 1998년도부터 혜천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인재를 길러왔다. 그러다 지난 해 6월 1일자로 ‘대전과학기술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더불어 오는 5월 20일 개교 75주년을 맞아 학생이 우선인 대학,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다시 발돋움하고 있다. 개교 75주년 행사추진위원회 이효인 위원장(부총장)은 무엇보다 “대학의 권위는 있되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학생들과 늘 소통하겠다.”라며 젊은 리더 특유의 유연한 면모를 드러냈다.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개교기념 행사로 기념식과 축하행사, 전시회, 학생 체육대회와 함께, 학생축제가 열립니다. 개교기념일인 20일 당일에는 개교후 처음으로 녹지원 야외에 무대를 마련, 난타공연과 무용공연 등 사전행사와 기념식을 벌인 후 식후 공연과 함께 신성관에서는 작은 음악회를 별도로 펼칠 예정입니다.”
이 달 20일은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개교 75주년이다. 개교 75주년 행사추진위원회 이효인 위원장은 다른 어느 해보다 풍성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녹지원과 신성관에서 열리는 공연뿐만 아니라 이 대학의 자랑인 78개 종으로 구성한 세계 최대규모의 카리용을 개교기념일 정오에 연주한다. 종소리가 반경 3km까지 퍼져나기기 때문에 근처에 있다면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여느 때와는 다른 특별한 개교 기념일이기에 감회도 남다르다. 75주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녔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교명을 변경한 후에 맞는 첫 개교기념일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교명 변경과 함께 학교에 좋은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명을 변경하면서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과 LINC 2단계, RNTC 시범대학에 선정되고 물리치료과를 신설하는 등 학교에 좋은 소식이 많이 있었습니다. 교명 변경과 함께한 기분좋은 출발은 이번 개교기념일을 더욱 뜻 깊게 만들었습니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의 교명 변경은 다양한 의미를 담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과거에 안주하지 않은 혁신적인 창의적 개선’이다. 이 위원장은 이 창의적 개선과 관련한 부분 중 특히 신경쓰는 부분이 학생과의 소통이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혜천 Blue society’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우리 학교는 학과마다 특성에 맞게 2, 3, 4년제를 운영합니다. 4년제보다는 2, 3년제가 많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커리큘럼을 이수하다보면 대학시절에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많은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실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각 학과에서 리더를 선발해 대략 40명 정도로 ‘혜천 Blue society’를 구성했습니다. 이들에게 다양한 인문학 특강과 취업 프로그램 특강,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성을 갖춘 지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게 하고 학교, 동문과의 관계도 좀 더 끈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점점 더 확대할 생각입니다.”
이 위원장은 수시로 ‘혜천 Blue society’ 방을 찾아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학교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인생 선배로서 다양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대학교를 구성하는 중요한 주체인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대학이 그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지역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반대로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저희 평생교육원에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은 지역주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갈 계획입니다. 또, 올 연말 이 준공되면 지역의 스포츠메카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평생교육원과 함께 대전과학기술대학교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중요한 창구중 하나가 바로 도서관이다. 이미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도서관은 규모도 크고 시설도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부에서는 학교 규모에 비해 도서관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도서관은 대학교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개방 공간과 시간을 연장해서 학생과 지역 주민이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새벽까지 문을 여는 도서관에 불쑥 불쑥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고생하는 사서 직원에게 야식을 건네주기도 한다. 그가 대학에서 ‘도서관’이 차지하는 비중을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현재 우리 사회 대학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앞으로 대학의 비전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학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배제할 수 없지만 수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실무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실무력이 뛰어난 학생을 배출하겠다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최고의 대학이 되는 것이 모든 대학의 꿈이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대학은 단지 공부를 잘하고 연구업적이 뛰어난 대학은 아닙니다. 학생 자신이 희망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고 그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대학을 최고의 대학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까지 함양시킬 수 있는 대학을 만든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저는 이런 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용원 사진엄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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