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8호] 음악으로 모이고 음악으로 흩어지는

인디레이블 오버스테이션(이하 오버스테이션)과 함께한 이번 인터뷰는 ‘재미없는 도시 대전’이라는 수식어에 반기를 든 청년들이 대전에서도 충분히 신나고 재밌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이흥저흥’이라 이름 붙인 프로젝트는 인디레이블 반지하멜로디, 청년 단체 청년고리, 휴먼라이브러리, 들락날락과 월간 토마토가 함께합니다. 월간 토마토는 이흥저흥 프로젝트의 여러 활동을 기록하고 많은 이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4월호에 실린 인디레이블 반지하멜로디 김다영 기획팀장의 글 ‘왜 대전은 재미없는가?’부터 5월호 반지하멜로디 관객좌담, 벚꽃길 플래시몹, 6월호 인디레이블 오버스테이션 인터뷰와 강의실 어택 모두 이흥저흥 프로젝트가 하나씩 이어온 활동입니다. 프로젝트는 6월, 네트워킹 파티를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네트워킹 파티와 관련한 기사는 월간 토마토 7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다영 안녕하세요. 인디레이블 반지하멜로디 기획팀장 김다영입니다.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여러 청년이 모여 이흥저흥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대전의 공연 문화를 들여다보고 대전에서도 신 나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프로젝트를 기획했어요. 오늘 오버스테이션 대표님과 여러 뮤지션을 모신 이유도 대전의 공연 문화에 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서예요. 먼저 간단한 레이블 소개와 소속 뮤지션 소개해 주세요.
이건일 안녕하세요. 오버스테이션 대표 이건일입니다. 현재 이건일 밴드, 혹시몰라준비한팀, 조금가까운사이, 박상훈 이렇게 네 뮤지션이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고, 김봄 기획팀장이 저희를 도와 함께하고 있어요. 제가 레이블 소개할 때 ‘대전의 자유로운 레이블 오버스테이션’이라고 이야기해요. 레이블에 들어오기는 힘든데 나가는 것이 자유로워 ‘자유로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였고요.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니까 당연히 ‘대전’이라고 전제를 둔 거고요. 제가 공연을 보고 감동한 뮤지션만 오버스테이션에 들어올 수 있어요(웃음). 계약 기간은 2년이에요. 계약이 성사되면 그 즉시 눈에 보이는 종이에 계약서를 작성해요. 그래서 뮤지션마다 계약서 양식도 내용도 다 달라요(웃음). 이건일 밴드도 함께 소개할게요. 이건일 밴드는 실제 자신의 이야기로 곡을 쓰고 공감을 끌어내는 밴드예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박상훈 안녕하세요. 저는 똑같은 다름을 이야기하는 싱어송라이터 박상훈입니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일이 비슷하잖아요. 하지만 그 일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런 다름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혹시몰라준비한팀 다분히 의도된 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즈 혹시몰라준비한팀입니다. 저희 나름대로 의도된 음악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 하고 있어요. 의도된 음악을 하고 싶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웃음).
조금가까운사이 저희는 다른 팀처럼 거창한 수식어는 없어요. 트리오 팝 밴드 조금가까운사이라고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요. 키보드·보컬에 이선영, 기타에 정명환, 드럼에 이유준 이렇게 세 뮤지션이 함께 하고 있어요.
오버스테이션, 자세히 보면
김다영 오버스테이션이라는 레이블을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이건일 여러 이유가 있죠. 사실 레이블은 조금 나중에 만들려고 했어요. 요즘 오디션 문화나 학교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하는 친구가 많아요. 제가 음악적으로 좀 더 성숙했을 때 그런 친구들과 레이블 만들어서 재밌게 음악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친구를 생각보다 일찍 만났죠. 바로 상훈이에요. 2013년에 실용음악학원에서 만났는데 직접 곡도 쓰고 학교에서 수업 듣는 것보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공연하는 것을 더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레이블을 만들어야지 해서 만들었다기보다 지금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거죠. 레이블을 만든 이유가 아니라 계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겠네요.
김다영 오버스테이션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의 기준이라고 해야 할까요. 뮤지션마다 공통점이 있나요?
이건일 음악으로 돈 벌겠다는 생각 안 하는 뮤지션,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뮤지션, 서울로 가겠다는 생각이 크지 않은 뮤지션. 이 정도로 보면 될까요. 저는 대전에서 음악 활동 하고 싶어요. 그래서 대전에 더 다양한 밴드가 생겼으면 해요.
김다영 여러 색깔 밴드가 모였는데 인디레이블 오버스테이션만의 색깔이나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전영국 사실 없어요. 여러 뮤지션의 색을 하나로 합치는 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모두 각자 제 색을 내는 거예요. 레이블 소속 뮤지션이 열 팀이라면 각기 다른 열 가지 색이 나겠죠.
이건일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절대 양보도 터치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음악적 색이 하나로 합쳐진다면 서로의 음악에 동화되고 바뀐다는 말인데, 모두 달라야 더 멋있는 색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의견 교류도 많이 하고요.
김다영 서울보다 대전은 레이블이나 공연과 관련한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데요. 레이블을 운영하면서 혹은 음악 활동 하면서 이런 부분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으세요?
이건일 저는 오히려 시장성이 좋다고 생각해요. 인프라가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물론 서울은 음악 하는 사람, 보는 사람, 사는 사람이 많죠. 하지만 그만큼 밴드가 더 많아요. 그래서 대형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뮤지션을 찾아보는 것도 힘들고요. 그에 비해 대전은 레이블도, 뮤지션도 많지 않아서 조금만 관심 두면 금방 찾아볼 수 있어요. 새롭게 끌어들일 관객도 많고요.
김다영 물론 가능성이 크지만 당장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고충도 분명 있을 것 같아요.
이건일 느려요. 지금 여기 모인 뮤지션들이 음악 활동 한 시간이면 서울에서는 행사 다니면서 돈 벌고 있을 그런 연차예요. 행정적 지원이나 음악 외적인 부분을 지원해줄 인력이 없다 보니 뮤지션들이 모든 걸 챙겨야 하잖아요. 그래서 조금씩 늦어지는 것 같아요.   
김다영 지금 레이블 소속 뮤지션 중에도 오직 음악만 하는 분은 없는 것 같아요. 다들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시죠?
이건일 음악으로만 먹고 살려고 하는 나라가 한국과 일본뿐이에요.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뮤지션이 다른 직업을 갖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요. 이글스 멤버들도 세일즈맨으로 일하면서 음악 활동을 병행했죠. 
김다영 김봄 기획팀장님은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이건일 계약할 때, 1년 동안 본인 이름으로 공연 기획 하나, 연말 사진전 1회를 계약 조건으로 뒀어요. 이 일을 기본으로 하고 레이블에서 진행하는 공연 티켓팅이나 행정적 지원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김다영 앞으로 계속 새로운 뮤지션과 계약 하실 건가요?
이건일 당분간은 지금 구성원들과 함께 레이블 내실을 다질 생각이에요. 제가 원하는 오버스테이션의 미래는 레이블이 없어지는 거예요. 상훈이가 나가서 새로운 레이블 만들고 조금가까운사이가 또 새로운 뮤지션 만나 팀을 꾸리고요. 레이블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다양한 뮤지션이 만나 만드는 시너지 효과가 많고, 커지겠죠. 그런 기회가 앞으로 계속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업자등록도 일부러 안 했어요. 이윤을 따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요. 뮤지션들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게 레이블 최종 목표예요.
공연으로 말하는 뮤지션
김다영 얼마 전 혹시몰라준비한팀이 ‘이년전 약속’이라는 공연을 하셨죠. 제가 느끼기에 오랜 팬을 위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정 팬을 확보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전영국 신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강국 딱히 고정 팬을 만들어야지 이런 생각은 아니에요. 저희가 사소한 것에 신경을 많이 써요. 예를 들면 밸런타인데이에 하는 공연에 작은 초콜릿을 선물하는 거죠. ‘이년전 공연’도 그런 사소함에 충실하고자 한 것이었고요.
전영국 사소하지만 혹시몰라준비한팀 음악을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선물 하나를 고를 때도 이틀을 꼬박 고민하고 결정해요.
박상훈 저는 아직 고정팬 많지 않아요. 그리고 팬들에게는 음악이 가장 큰 선물 아닐까요(웃음)?
정명환 솔직히 말하면 공연을 자주 안 해서 고정 팬층이 아직 없어요. 그래서 공연할 때마다 새로운 분들 만나는 것 같아 더 재미있고 좋아요. 오버스테이션에 들어온 이유도 활동을 좀 더 활발히 하고 싶어서예요. 앞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려고요.
김다영 공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각각 다를 것 같아요.
전영국 혹시몰라준비한팀은 공연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장 많이 고려해요. 공연에 부를 곡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나갈지 또 왜 지금 이 노래를 부르려고 하는지 관객에게 잘 전달하려고 고민하죠. 관객들이 좋은 공연 보고 왔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커요.
정명환 저희가 가장 못 하는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쓰는데요. 바로 멘트예요. 정말 어려워요. 혹시몰라준비한팀은 이야기 풀어내는 것을 정말 잘해요. 같은 동료지만 굉장한 팬이에요. 부럽기도 하고요. 저희도 전체적인 밴드 사운드와 분위기를 많이 고민해요. 공연이 끝나고 나면 관객, 뮤지션, 공연 삼박자가 딱 들어맞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때 가장 기분 좋아요.
이건일 관객들이 제 공연을 보고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갔으면 하고 바라요. 마음껏 소리 지르고 크게 웃고, 누구나 신 나게 즐기는 공연을 만들려고 해요.
이흥저흥을 묻다
김다영 이번에는 대전 문화와 관련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먼저 대전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간 소통에 관한 질문인데요. 이흥저흥 프로젝트 목적 중 하나가 대전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교류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오버스테이션은 다른 뮤지션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해요.
이건일 저는 사람을 정말 많이 만나는 편이에요. 직접 발로 뛰어 밥 먹고, 차도 마시고요. 하지만 그것을 뮤지션 간 소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뮤지션들은 공연에서 혹은 무대에서 음악으로 만났을 때 네트워킹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각자 자기 음악 열심히 하다가 무대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뤄지는 게 아닐까요? 억지로 모인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이강국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우리 팀 공연 끝나고 다른 팀이 공연 준비하러 무대 올라오면서 서로한테 ‘수고하셨어요.’라는 말을 던지는 순간이 바로 시작인 것 같아요. 아주 짧은 찰나고 그리 많은 말도 아니지만요.
전영국 대전사운드페스티벌이나 즐길거리가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좋은 공연 함께 하자고 하면 뮤지션들이 저절로 모여들어요. 그런데 그냥 모여서 인사하고 밥 먹자고 하면 잘 안 오죠. 다들 바쁘고 공연하는 것도 아닌데 누가 오려고 하겠어요. 뮤지션들의 네트워킹은 바로 좋은 공연이 아닐까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음악을 더 열심히 해야 하고요.
김다영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대전은 재미없다.’ ‘문화가 부족하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해요. 사람들의 이런 인식에 동의하세요? 
이건일 대전은 심심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별로 찾아보지 않는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요. 무언가 하려고 하는 사람은 많아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한테 직접 공연 티켓 사서 주기도 하고, 공연 보러 가라고 알려주기도 하는데 딱 그때뿐이에요. 저는 친구들이 공연보고 관련 밴드나 활동에 계속 관심 가졌으면 하는 마음인데 잘 안되더라고요.
정명환 인식의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K리그는 잘 안 보거든요. ‘K리그는 재미없다.’라는 인식이 있어요. 대전 밴드를 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그런 것 같아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보다 실력이 낮을 거라고 지레짐작하는 거죠. 이런 인식을 없애는 게 우리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강국 예전에는 그 부분을 많이 생각했는데 요즘은 신경 안 써요. 옛날에는 대전을 바꿔보겠다고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문화는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요즘 문화기획자라는 말 많이 하던데 문화를 어떻게 기획해요? 문화콘텐츠기획자라고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전영국 문화는 그냥 흐르는 거로 생각해요. 강이 흐르는 것처럼요. 억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봐요. 대전 문화도 그래요. 천천히 흐를 때도 있고, 세게 흐를 때도 있고요.
김다영 그럼 지금 대전은 어떤 흐름이에요?
이강국 대전은… 딱 대전천 같은 흐름이에요(웃음).
전영국 계속 시도를 하는 것은 좋죠. 이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무조건 찬성이지만 대전을 바꾸기 위해서 하는 거라는 식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계속 활동하면 언젠가 바뀌겠죠. 우리 때문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영향은 미친다고 생각해요. 계속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저희가 힘들게 일하면서 계속 음악을 하는 거고요.
이건일 요즘 ‘프롬 대전’이라는 말을 밀고 있어요. 말 그대로 대전 로컬 밴드인 거죠. 대전에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서울에 공연 있으면 서울도 가고 부산도 가고요. 오버스테이션 뮤지션들이 ‘프롬 대전’ 밴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다영 다들 대전에 애착이 많은 것 같아요.
이강국 위키피디아에서 뮤지션 검색하면 어디 출신 뮤지션인지가 소개 글 가장 첫째 줄에 나와요. 그만큼 지역적 특색이 노래에 묻어난다는 말이겠죠.
전영국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디 출신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색깔이 없어요. 하물며 민요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별로 다른데 지금은 다 서울 음악만 하려고 하니까…. 
이강국 최근 인디씬에서는 어디 출신인지 조금씩이야기하더라고요. 부산 특유의 감성을 가진 팀, 제주도로 내려가는 뮤지션도 있고요. 이제야 지역적 색깔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찾지 않는다면 쳐들어가는 수밖에….’라고 청년들은 생각했다. 이흥저흥 프로젝트가 문화적 갈증을 느끼고 대전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짧지만 강력한 한 방, 이흥저흥이 강의실로 돌격했다.
인디레이블 반지하멜로디 소속 밴드 목마탄 숙녀와 핑크피쉬 그리고 대전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ISSUE 밴드가 강의실 어택에 함께 했다. 수업 시작 전 혹은 끝나기 전 10분을 공략했다. 교수님과 사전에 협의한 시간에 맞춰 기타를 치며 강의실 문을 열었다. 성년의 날과 잘 어울리는 노래 두 곡을 학생들에게 불러주고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대자보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오후 한 시 수업을 시작으로 총 아홉 번의 수업에 쳐들어갔다. 긴장한 표정으로 강의실 문 앞에서 대기하는 밴드와 아무것도 모르고 강의실에 앉아 있던 학생들.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금세 신나는 노래에 반응하며 짧은 공연을 즐겼다.

글 사진 박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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