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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6호] 모두의 포럼으로 거듭나길_제 6회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원도심에 관심 두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이하 원,공재)’ 포럼을 진행한다.
(주)공감만세와 (주)월간 토마토가 함께하고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이 진행하는 원,공재 포럼은 매달 한 차례 원도심에 관한 이야기를 시민과 함께 나눈다. 2015년 첫 번째, 제6회 원,공재 포럼이 지난 3월 17일 (주)공감만세 교육장에서 열렸다.
원,공재 포럼 최정우 대표
서른 명 남짓한 사람이 교육장을 가득 채웠다. 일곱 시가 조금 넘은 시각, 월간 토마토 이용원 편집국장이 참석자에게 인사말을 건네며 포럼을 시작했다. 이날 포럼은 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이자 원,공재 포럼 최정우 대표의 발제를 시작으로 목원대 행정학과 권선필 교수가 참가자와 함께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이용해 자유토론 하는 시간을 보냈다. 2015년 원,공재 포럼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원도심이라는 넓고 방대한 범위 안에서 어디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 그 길을 함께 고민했다.
최정우 대표는 먼저 지난해 진행했던 다섯 번 포럼에서 다뤘던 주제를 되짚으며 발제를 시작했다.
“지난해 원,공재 포럼을 통해 원도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입장을 들을 수 있는 논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는 다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졌고요. 원도심과 관련한 정책을 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시민 간, 시민과 정부 간 합의가 필요합니다. 지역 실정을 고려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죠. 원,공재 포럼을 통해 이러한 이야기가 오갔다는 점이 작년 포럼의 성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논의 공간을 올해는 어떻게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최정우 대표는 핵심이슈를 선정하고 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정책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원도심 범위 설정, 그 속에 산재한 문화예술 자원과 역사적 자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오늘 포럼에 참석해주신 분들과 함께 앞으로 원,공재가 집중해야 하는 핵심 사안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의견과 생각, 시각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보고, 그 방향을 따라 올해 원,공재 포럼을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원,공재는 모두의 포럼입니다.”
권선필 교수
모든 참가자에게 포스트잇 한 뭉치를 나눠주었다. 권선필 교수가 진행하는 퍼실리테이션 기법은 많은 사람의 의견을 분류화해 점점 좁혀가는 의견 도출 방식 중 하나다. 분류화, 이미지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또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권선필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최정우 대표의 발제문 중 기억에 남는 세 단어를 포스트잇에 각각 적어 주길 부탁했다. 권 교수는 포스트잇을 비슷한 주제별로 묶어 다시 분류했다. 이렇게 분류한 단어를 두고 참가자들은 시민, 지역주민, 공공부문 입장이 되어 원도심 활성화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시 선택했다.
시민의 입장에 선 참가자들은 원도심의 정체성과 문화예술에 가장 많은 표를 보냈다. 뒤이어 대중교통, 스토리, 공존이 비슷한 지지를 받았다. 지역주민은 원도심 활성화와 공존, 이해관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공공분야(시청 산하 여러 원도심 관련 기관)의 경우 도시재생, 원도심 재생 성공모델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과를 보면, 세 집단에 공통으로 보이는 단어가 하나도 없네요. 세 집단 모두 다른 시선으로 원도심을 바라보고 있어요. 이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많은 사람의 합의가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오늘 도출한 결론이 모든 시민과 주민, 공공분야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포럼에 참석하신 분들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결과를 통해 세 집단이 서로의 연결고리를 찾아 잘 엮어내는 것이 원,공재 포럼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포럼은 참가자들의 간단한 소감을 듣고 마무리했다. 이날 경청한 참가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게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 많은 이가 참석해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내보이고 서로 이야기 주고받는 모두의 포럼, 2015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이 앞으로 만들어갈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