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9호] 대전시민아카데미가 소개하는 7월의 책

『고민하는 힘』
(강상중 저 / 이경덕 옮김)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늙어서 ‘최강’이 되라.

이 아홉 가지의 화두를 던지는 『고민하는 힘』은 결국 우리 각자의 인생에 담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싶은 게 아닐까.

일본 이름을 쓰고 일본 학교에 다니며, 온갖 차별을 겪으면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저자 강상중 교수는 “그 우울한 청춘의 시대, 내 옆에서 늘 속삭이듯 말을 걸어준 것은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였다”라고 말한다.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와 20세기 최고의 사회학자로 평가받는 막스 베버, 이 두 사람은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구원받기 힘든 고립의 상태에 이른다고 보았다. 100년 전, 비슷한 시대를 비슷한 고민으로 살다간 그들에게서 저자는 ‘고민’하는 것이 ‘사는’ 것이며, ‘고민하는 힘’이 ‘살아가는 힘’임을 배웠다고 한다. 시대에 맞서는 두 사람의 태도 또한 비슷했는데, 그것은 ‘시대를 받아들이자’는 각오와 비슷하다.

“그것은 ‘시대를 받아들이자’는 각오와 비슷한 것입니다. 시대는 거친 격류처럼 흘러갑니다. 그 흐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그 흐름에 올라타지만, 그 흐름에 휘말리지 않고 시대를 꿰뚫어 보겠어.’ 두 사람의 저작을 읽어 보면 이런 생각이 전해져 옵니다.” (p.21)

 저자는 특히 젊은 사람들이 더 크게 고민하기를, 그래서 뻔뻔해지기를 희망한다. 뻔뻔해진다는 것은 고민을 통해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데, 진지하게 생각에 골몰한 끝에 비로소 뻔뻔해질 수 있다.(p.170) “깊게 고민해서 꿰뚫어라.” 저자가 젊은 세대들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고민하는 힘』을 읽으며 고민을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실망할 것은 없다. ‘인간적인’ 고민을 ‘인간적으로’ 하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p.172)가 될 테니까.


2015 대전시민아카데미 기획강좌

서동진의 “변증법의 낮잠”

  

  

강좌일

1강 : 달아나는 사회,

       그리고 사회-주의 이후의 정치

2강 : 제거할 수 없는 정치의 불변항, 노동

3강 : 종합할 수 없는 두 가지,

       정치와 경제

4강 : 인민과 민주주의 그리고

       다시 생각하는 정치

강사 서동진 교수

      (계원예술대 융합예술학과)

일시 7월7일~7월28일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아카데미 책방

수강료 6만 원(회원 5만 원)

입금계좌 농협 173652-55-000631

           (예금주 대전시민아카데미)

신청/문의 042-489-2130 /

             tjca@hanmail.net


대전시민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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