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7호] 시티를 투어하는 방법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언제 어디를 누구와 함께할지 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지만, 많은 지자체에서 시티투어 운영으로 도시를 안내한다. 1999년, 대전광역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시티투어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제는 전국에 총 150여 개의 시티투어가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시티투어는 도시를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 수단이 되었다.


대전시티투어는 지난 2월 11일부터 새로운 콘셉트로 운영을 시작했다. 대전시는 시티투어를 개편하며, 대전에서 숙박을 할 경우에 시티투어 비용을 무료로 하고 KTX 요금과 음식비 등의 할인을 시행하는 등 투어를 지역경제와 연계하고자 했다. 또 주말에는 부여, 공주, 보은, 청주, 세종의 충청권과 연계하는 백제권 문화유산 전일 코스를 2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


백제권 문화유산 전일 코스는 성수기(4월~10월)와 비수기(2월~3월, 11월~12월)로 나누어 운영한다. 성수기에는 1일 2회 과학 투어(수), 역사문화 투어(목), 힐링 투어(금), 계족산황톳길 투어(토), 대청호오백리길 투어(일)를 요일별로 운영하며 비수기에는 이를 1일 1회 운영한다.


대전시티투어가 재개장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무작정 시티투어버스에 타 보기로 했다. 시티투어로 여행을 해 보기로 말이다.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며 여행자가 되어 도시를 바라보는 건 어떨지 기대감을 지닌 채로 시티투어 할 도시 셋을 꼽았다. 대전과 부산, 서울이다. 


휴가철이면 많은 인파가 모이는 부산은 2006년 부산관광공사가 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작년의 경우 약 20만 명이 부산시티투어를 이용했다. 서울은 2000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작년에는 약 21만 명이 이용했다. 대전은 앞서 말한 두 도시보다 이른 1999년에 대전시티투어 운영을 시작했고 작년에는 8천여 명이 이용했다. 


세 도시가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방식은 각각 다르다. 대전은 테마형 투어로 운영한다. 각 코스마다 테마를 정해 그에 맞는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 버스는 순환하지 않고 출발한 곳에 도착하며 투어가 끝난다. 부산은 특별한 테마 없이 세 라인의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이를 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며 이와 별개로 민간 업체에서 운영하는 한 코스가 있다. 서울은 테마형 투어와 순환형이 혼합된 형태로 볼 수 있다. 테마 별 코스를 셔틀버스 형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코스 운영 형태와 함께 안내자의 유무도 다르다. 대전시티투어는 대전관광문화해설사가 투어에 동행하며, 부산시티투어는 버스 운전기사가 어느 정도 안내자 역할을 병행한다. 서울시티투어는 상시 운영하는 코스에는 안내자가 없으며 예약을 통해 가이드와 동행하는 코스를 운영한다.


세 도시의 시티투어 관계자에게 도시의 특성을 잘 볼 수 있으며 인기가 많은 코스를 추천받았다. 대전은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하는 힐링 투어를 하기로 했고 부산은 따로 코스라고 할 것이 없었고 전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들를 곳을 선택해야 해 가 보고 싶은 몇 곳을 정해 두었다. 그리고 서울은 도심·고궁 코스를 추천받았는데, 부산과 마찬가지로 여행하는 사람이 주도성을 가지고 버스에서 내렸다 타야 했다. 
가장 먼저 부산에 갔고 그다음으로 서울에 가서 시티투어버스를 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전시티투어버스를 이용했다. 


세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도시의 모습을 발견하고 일상을 한 박자 쉬어 가고 싶었다. 시티투어에 반쯤 기대서 말이다. 

               

                  


글  성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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