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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6호]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하다
살짝 반신반의한 마음이 들었다. 레튜스챌린지 권성대 대표 명함 뒤 가득한 단어의 나열을 보며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고 생각했다. 꿈을 찾아주겠다는 이들, 자신의 인생 경험을 자랑마냥 연단에 올라 늘어놓는 이들이 떠올랐다. 게다가 사람들 앞에서 유창하게 말을 늘어놓는 권성대 대표의 모습이 오버랩 되자 의심쩍은 마음을 더욱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소심하고 쑥스러운 모습으로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래튜스챌린지는 청년, 청소년이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고, 자신을 들여다보며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위한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고 방향을 알려주는 교육단체다. 권성대 대표와 청년 이태호 씨, 김유화 씨가 함께하고 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단체이지만, 사회적 미션을 가치로 두고 활동한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참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고, 중·고등학교 때는 교우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죠. 이후 충남대학교 행정학과에 진학했는데, 막상 전공 수업을 듣고 보니 저와 맞지 않는 공부였어요. 그렇게 대학생활을 시작했어요. 지금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죠. 우울하고, 어두운 아이였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저만의 대학생활을 펼쳐갔어요. 대외활동도 하고, 강의도 많이 듣고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도 다녀왔어요.”
보통의 행정학과 학우들이 걷는 길과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찾아 행동으로 옮겼다. 그의 선택과 행동이 하나하나 모여 그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선배, 좋은 리더로 만들어주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주변 후배나 친구들에게 많이 알려주었어요. 저만의 확신과 생각으로 리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청년 단체 활동을 하면서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저만의 장점, 제가 잘하는 일을 발견했어요. 내가 경험한 일과 내가 가진 노하우를 필요한 이들에게 전하고 도움 주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래튜스챌린지를 만들게 됐어요.”
작년, 청년콘퍼런스 ‘청춘옹알이’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단체를 만들었다. 1년 동안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함께하던 이들이 그만두기도 하고, 단체를 운영하며 보고, 듣고, 공부한 것을 토대로 단체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목표와 생각을 가다듬었다. 올해는 단단해진 단체 틀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랭드 보통의 <인생학교>를 기반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총 세 단계인데요. 1단계는 자신의 성장 과정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원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탐색하는 과정이에요. 2단계는 그렇게 탐색한 것을 현실로 끌어와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고, 3단계는 확인을 통해 얻은 확신을 바탕으로 그와 관련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거예요. 지금은 1단계 프로그램만 기획한 상태예요. 프로그램은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직접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활동하게 할 거고요. 일방적인 강연형식은 지양하려고 해요.”
그는 현재 많은 이가 취하는 프로그램의 방식, 강의 형식이 정작 필요한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길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책 한 권도 서너 번씩 읽으며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공부하고 포스트잇을 이용해 정리한다. 그가 내민 책 한 권에는 이미 수십 장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그의 열정, 노력과 진심이 책 한 권으로 전해진다.
“당장 수익을 많이 냈으면 하는 마음은 없어요. 우리 단체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뽐내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이러한 활동과 프로그램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그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 행복해했으면 좋겠어요.”
단체를 크게 키우고, 많은 사람을 모집해 수익을 내는 것보다 내 주변 사람을 먼저 껴안을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자신의 삶을 위한 선택과 해답을 스스로 찾고, 그 속에서 만족을 느끼며 행복했으면 한다. 권성대 대표와 래튜스챌린지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