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7호] 두런두런

따뜻한 햇볕을 닮은 앨범 《farewell》
기타리스트 임은창 앨범 발매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름 볕이 좋은 날이면 어머니는 늘 이불을 빨랫줄에 널었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이불을 걷어 방바닥에 두었고, 그 이불을 얼굴 끝까지 뒤덮고 누워있기를 좋아했습니다. 온종일 햇볕을 머금은 이불은 바스락거렸고 뽀송뽀송한 햇볕 냄새가 나곤 했죠. Free Rider Project의 앨범 《farewell》 타이틀곡 〈여름습기예방법〉을 들으며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햇볕에 잘 말린 이불처럼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기타 선율이 참 좋습니다.
이 앨범에서, 대전에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 임은창은 다양한 협주곡을 선보입니다. 통기타와 일렉기타는 다양한 악기에 얹혀 뽀송뽀송하게, 때로는 몽환적으로 마음에 와 닿네요. 음악을 듣다 보면 햇볕 냄새나던 이불 안에서 스르르 잠이 들 때처럼 편안함에 빠져듭니다. 2016년, Free Rider Project는 현란한 기타 연주 솜씨를 뽐내지 않으며 햇볕을 닮은 따뜻한 감성으로 ‘위로’의 손길을 건네 줍니다.

    


    

그때의 얼굴을 마주 보다
대전시립박물관 <시대의 표정> 발간

투실투실한 아기들이 엄마 품에 안겨 얼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1970년대 우량아 선발대회에서 뽑힌 여섯 명의 아기를 안고 의자에 앉은 엄마들이 담긴 기념사진입니다. 1972년 가양동 더퍼리에서는 이동예식장 천을 뒤에 놓고 결혼식을 올린 부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1961년 충남대학교 졸업식장에서 한복을 입은 여인과 졸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대전시립박물관에서 펴낸 《시대의 표정》에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대전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대전역, 중앙로, 대전천과 그 주변, 시가와 시장, 대전공설운동장, 충남도청과 그 주변, 영렬탑, 대전의 마을들, 사람 그리고 삶의 풍경들까지 아홉 개 부분으로 나누어 사진을 구분했습니다. 총 235장의 사진에는 몇십 년 사이에 수없이 달라진 도시의 얼굴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1957년 충남도청 앞에 “양담배 피는 사람의 양심을 의심한다.”라는 공보판이 붙었으며, 바글바글 판잣집이 빽빽한 대동산1번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 도시에서 지나간 표정이라고 생각하니 유심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총서에 수록한 사진들은 대전시 공보관실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등에서 보관하던 사진 천여 장 중 고른 것이라고 합니다. 도시가 변화하는 모습과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글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북카페 이데에도 한 권 있으니 보러 오세요. 대전시립박물관 홈페이지에도 PDF 파일로 올라가 있습니다. 찬찬히 지나간 시간을 살펴 보세요. 

대전시립박물관 홈페이지 www.daejeon.go.kr

    


     

시와 수필, 그리다
대전문학관 성인 대상 창작수업 수강생 모집

마음에 꽁꽁 담아 놓은 수많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싶을 때가 있지요. 솔직한 심정을 글로 쓸 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대전문학관에서는 그런 분들을 위해 창작수업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합니다. 수필창작반과 시창작반 두 반으로 나뉘고요. 수필창작반은 3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두 시부터 네 시까 진행하고 시창작반은 3월 19일에 개강해 매주 토요일 열 시부터 열두 시까지 진행합니다. <월간 문학>으로 등단해 거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강돈묵 수필가와,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네 권의 시집을 펴낸 길상호 시인이 창작수업을 이끌 예정입니다.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요. 수강신청 방법은 대전문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모집기간 ~3월 11일 ┃ 대전문학관 www.dlc.or.kr

     


           

《Cutting Water 물 가르기》
2016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문을 엽니다

1년에 한 번씩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가 세 번째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1월에 입주한 작가들은 이제 막 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숨 고르기를 시작한 모양입니다. 3월부터 한 명씩 차분차분 개인전을 열어 어떤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테미에서 지낼지, 소개해 준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로 만날 작가는 소영 박 작가라고 합니다. 전시는 사진, 판화, 설치 등 20여 점의 신작으로 구성합니다. 물이라는 소재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라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작가를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합니다. 3월 19일은 17시부터 작가의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고요. 3월 20일 13시부터 17시, 24일 14시부터 18시, 25일 14시부터 18시, 26일 13시부터 17시까지 전시장에서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벚꽃 필 무렵이면, 작가 모두를 만날 수 있는 프리뷰전도 열리니까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만나요. 우리! 

          


                   

오래 보아요
2015년 3월 1일 태어난 대전 평화의 소녀상,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

2015년 3월 1일 삼일절을 맞아 대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오후 두 시, 보라매근린공원에서 건립 및 제막식을 거행하고 꼭 1년이 지났습니다.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요.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평화의 소녀상이 직접적인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지요. 이에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작가 김서경, 김운성 씨가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작은 소녀상을 더 작게, 더 많이 제작해 대한민국 곳곳에 설립하겠다는 의지인데요.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는 10cm, 20cm, 30cm 크기의 작은 소녀상을 사무실 책상이나 거실 책장에 올려놓을 수 있게 함으로 소녀상을 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운동입니다. 제작비를 제외한 후원금 전액을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하며, 3월 31일까지 모금합니다. 
김서경, 김운성 작가가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이 대전에 세워진 게 지난해 3월 1일이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 후원하기 www.tumblbug.com/peace

                 


                             

사장님이 추천합니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말벌》

어느 날 사장님이 조심스럽게 책 두 권을 내어 주셨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러 소설가 중 하나로 꼽히는 기시 유스케의 신작 《말벌》과 가수 ‘비’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의 원작 소설인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입니다.
소설 《말벌》은 기시 유스케의 2013년 작품입니다. 서스펜스 작가인 안자이 도모야가 아내의 음모로 눈 덮인 산장에 갇히며 겪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스터리 작품에서는 흔치 않은 1인칭 시점으로 말벌이 주는 공포감을 실감 나게 표현합니다. 한 번 잡으면 결말까지 숨 가쁘게 달려가는 긴장감이 살아 있습니다. 

소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은 주인공 쓰바키야마 과장의 환생 후 이야기를 그립니다. 고졸 출신으로 백화점 여성복 판매부서의 만년 과장 쓰바키야마는 거래처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죽게 됩니다. 죽으면서도 초여름 대 바겐세일에 관한 걱정을 하는 그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부릅니다. 이후 이승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인정받아 사흘 동안 환생할 기회를 얻게 되는데요. 예쁘고 젊은 미인으로 환생한 쓰바키야마 과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아사다 지로의 작품이고요. 비와 이민정이 복귀하는 드라마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돌아와요 아저씨’의 원작 소설입니다. 

갑자기 사장님이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책을 출판한 창해 출판사에 사장님의 선배가 일하고 있거든요. 또한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도 많이 홍보해 주셨다고 합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래서 저희도 홍보합니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과 《말벌》, 많이 읽어 주세요. 부탁합니다. 

            


                       

보랏빛 평등을 광장에 펼치자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개인이 꿈꾸는 희망을 연결하고, 실천하는 연대의 힘이 우리 사회의 공명이 됩니다. 모든 차별과 폭력을 거부하고, 아픔에 연대하는 시민의 힘, 여성의 힘으로 성 평등 가치가 실현되는 삶과 사회로 바꾸어 나갑시다.”
3월 5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제32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립니다. 13시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하는 이 행사에 대전 시민들도 빠질 수 없죠! 3월 5일 토요일 오전 아홉 시에 대전시청 앞에서 모여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떠납니다. 
3월 8일 11시에는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에 11시 30분부터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듣고 있나요, 고품격 라디오 방송
토마토라디오 출판사 분야 35위 등극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 북 콘서트를 녹음해 ‘토마토라디오’ 팟캐스트 첫 번째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이후 오렌지 머리가 PD가 되어 사내에서 K팟스타를 모집하였습니다. 함께 방송을 이끌 사람을 모집한 거였지요. 그렇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오렌지 머리는 사내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시끄러운 ‘보리’ 님을 섭외하여 일을 벌였는데요. 바로 문학 팟캐스트 ‘별책부록’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보리’ 님은 월간토마토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오래 묵은 이들이 많은 취재팀을 이끌고 문학 팟캐스트를 하기로 혼자 결정, 녹음 날을 통보하였습니다. 월간토마토 취재팀의 두 어른은 이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믿고, 바쁜 일정을 쪼개어 녹음 날을 비워 두었지요. 마침 다 같이 읽은 소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를 선정하여 2월 18일 녹음하였으며 2월 23일에 업로드했습니다. 책을 사면 덤으로 주는 별책부록! 아무도 안 듣는 줄 알았는데 벌써 다운로드 받은 이가 많다고 합니다. 오렌지 머리 말로는 출판사 분야 35위로 등극하였다고 합니다. 화들짝 놀랐어요.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좀 들어 주세요.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토마토라디오’를 검색해 주세요. 이렇게 된 이상 더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다음 에피소드에는 오렌지 머리와 월간토마토의 미남 기자가 함께 누군가를 섭외해서 인터뷰 방송을 한다고 합니다. 오렌지 머리도, 미남 기자도 자기 이야기하는 것만 좋아하는 분들인데 어떻게 방송이 진행될까요? 이렇게 풀어 놓으니 재미없는 것 같지만, 재미있게 할지도 몰라요. 한 번 들어 주세요. 

                         


                     

                     

고양이처럼 《묘한》전
이유 있는 공간에서 3월에 전시가 있어요 

허은선 작가가 직접, 전시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이유 있는 공간에서 진행하는 《묘한》전입니다. 전시 주제는 ‘고양이’입니다. 고양이와 마주쳤을 때의 경험이나 감정에 관해 생각하고 사람과 고양이의 관계에 관해 생각하는 전시입니다. 
전시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진짜 고양이에 관한 대화를 좀 나누었습니다. 얼마 전 고양이랑 놀다가 갑자기 고양이가 하악질을 해 놀랐던 경험이 있어 허은선 작가에게, 하악질 당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어요.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허 작가님이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대답은 웬걸, 하악질을 많이 당해 봤다고 하며 그럴 때는 ‘내가 고양이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구나,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해 줬습니다. 
고양이는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인 것 같아요. 같이 놀다가도 갑자기 귀찮아하고, 많은 것에 무관심하다가도 한 번 꽂힌 것에 눈이 동그래지는 걸 보면 말이에요. 묘한 존재인 고양이처럼 《묘한》전이 참 기대됩니다. 김소연 씨의 기획으로 김다빈, 김인영, 이길희, Leeda, 이용성, 허은선 작가가 참여합니다. 전시장에서는 이유 있는 공간의 주인(?)인 고양이 하루와 무타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참,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에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책, 이야기, 공부가 있는 모임합시다 
계룡문고 책이공모 1기 모집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공부합니다. 계룡문고에서 모집하는 이 모임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직업, 나이, 성별이 달라도 책이라는 매개체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줍니다. ‘책 읽고 이야기하고 공부하는 모임’이라는 ‘책이공모’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커피 한 잔 값과 마음의 여유만 있으면 이 모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세계리더십독서학교를 4년 동안 지도하고, 전문인 독서학교를 7년 동안 지도한 조성배 강사가 모임을 이끈다고 하니까요. 좀 더 체계적으로 독서모임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문의 조성배 강사 010. 8812. 7979 ┃ 계룡문고 현민원 이사 010. 9484. 5651

                    


         

함께해요!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 

강원도는 국립공원이자 문화재청에서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설악산에 산지관광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설악산을 세계자연유산 등재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으며, “천연보호구역 안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없다.”라고 강원도에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문화재청이 설악산의 가치를 지켜주길 바라며, 지난 2월 15일부터 1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누구나 시위에 참석할 수 있는데요. 3월 11일까지 이어질 시위에 참여하실 분들은 대전충남녹색연합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장소 대전정부청사 서문 입구

                  

시간 12시~13시(점심시간)
신청 전화 042. 253. 3241 ┃ 문자 010. 6485. 3249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영화 <'귀향'> 대전 상영관

1943년, 열네 살 정민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의 손에 끌려갑니다. 또래의 수많은 친구들과 함께 기차에 실려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 정민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정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영화 <귀향>이 대전에서는 다섯 군데 영화관에서 상영된다고 합니다. 대전아트시네마, MCV대전아카데미극장, 롯데시네마 대전둔산점, 메가박스 대전점, CGV 대전점입니다. 저희는 사장님께서 대전아트시네마에서 전 직원에게 영화를 보여 준다는 공약을 내세우셨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는 흐르는 눈물을 잠재울 아이스크림도 사 주신다죠. 사장님, 감사합니다.  

                      


                        

파리이응노레지던스 3기 
입주 작가 모집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에서 2016년 제3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를 모집합니다. 3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세 명의 작가를 모집합니다. 선발된 입주 작가들은 약 3개월 동안 프랑스 문화 기관을 탐방하며, 현지 전문가들과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응노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응노미술관 홈페이지 ungnolee.daejeon.go.kr

                       


                             

무엇을 두고 오셨나요
이경원 감독전 《그곳에 두고 온 것들》

처음 감독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생각했습니다. “그게 뭐지? 감독을 전시하는 건가? 그렇다면 감독을 벽에 붙이는 걸까?” 월간 토마토의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모자란 개인의 상상입니다. 물론 여러분 모두 감독전이 무엇일지 알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감독전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것일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이경원 감독전은요. 이경원 감독의 영화 세 편을 연달아 볼 수 있는 자리라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세 편의 러닝타임을 합해 두 시간 정도가 되니 한 번에 보기에 부담스러운 시간은 아니지요. 섹션 1과 2로 나누어 세 편의 영화를 상영한 후 이경원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는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섹션 1, 첫 번째 영화는 <경북 문경으로 시작하는 짧은 주소>고요. 두 번째 영화는 <한양빌라, 401호>입니다. 두 편의 영화를 보면, 한 시간이 흐릅니다. 잠시 쉬는 시간이 지나면 섹션2, <나무 뒤에 숨다>를 상영합니다. 모든 상영을 마치고 이경원 감독과 <한양빌라, 401호>의 배우 박영빈, 한겸, 허중회 씨와 <나무 뒤에 숨다>의 배우 이승준(김석영) 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그래서 관람료 5천 원에 북카페 이데의 음료까지 제공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였습니다. 예매하시는 분께는 월간 토마토의 ‘그런연필’도 선물로 드리고요. 이경원 감독은 “세 편의 영화에는 모두 떠나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 편의 영화에서 떠나는 사람은 모두 남겨진 장소와 남겨진 사람에게 깊은 미련과 감정을 두고 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북 문경으로 시작하는 짧은 주소〉와 〈한양빌라, 401호〉는 제가 문경과 대전에 머물며 찍은 영화입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슨 말인지는 영화를 보고, 더 깊은 이야기를 들으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딴데에서 이경원 감독을 만날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요?

일시 3월 11일 19시~21시
장소 문화공간 딴데(북카페 이데 2층)
참가비 5천 원(음료 1잔 제공)


정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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