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2호] 과학과 예술이 청중을 만날 때

한 해 동안 진행한 아티언스 대전의 결과물을 옛 충남도청 앞마당에 전시했다. 9월 17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0월 3일까지 옛 충남도청에서 1차 전시가 열린다.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야외전시장에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약 7개월간 함께한 과학자와 예술가들은 작은 컨테이너 안에서 그간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다.

한 해 동안 진행한 아티언스 대전의 결과물을 옛 충남도청 앞마당에 전시했다. 9월 17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0월 3일까지 옛 충남도청에서 1차 전시가 열린다.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야외전시장에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약 7개월간 함께한 과학자와 예술가들은 작은 컨테이너 안에서 그간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다.
아티언스는 Art+Science+Audience의 합성어이다

옛 충남도청 정문을 지나 시민대학 쪽으로 난 작은 문을 찾아 들어섰다. 노란색 컨테이너 여덟 개가 이미 주차장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다. 붉은 벽돌 건물과 컨테이너가 마치 예술과 과학이라는 접점 없는 두 낱말의 오묘한 조화를 표현하는 듯 보인다. 2015 아티언스 대전의 큰 주제는 ‘C’다. 탄소(Carbon)와 창의성(Creativity)의 스펠링 앞글자를 따왔다. 

“탄소 알갱이가 어떻게 배열되느냐에 따라 다이아몬드도 되고 석탄도 돼요. 창의성이라는 같은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실험이 되기도 하고, 예술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큰 주제를 탄소와 창의성의 앞글자를 따서 ‘C’로 정했어요.”
대전문화재단 아티언스 대전 박혜성 담당자의 이야기다. 노란 컨테이너는 감각, 빛, 생명이라는 세 개 주제로 나눠 작품을 보여준다. ‘C:감각’이라는 주제로는 머머링프로젝트, 문준용, 정혜정, 박현정 작가가 참여했다. ‘C:빛’이라는 주제로는 최종원 작가와 김희원+소재석 작가가 참여했다. ‘C:생명’이라는 주제로는 김지수, 임동열 작가가 참여했다. 

“따가운 한낮 햇살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겠습니다.”
여름 날씨를 전하는 뉴스에서는 늘 협박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듣곤 한다. ‘표준’이라는 낱말부터 시작해 ‘불쾌지수’까지 생각한 머머링 프로젝트는 시원지수를 구하는 공식을 만든다. 불쾌지수 말고, 시원지수를 계산한 것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시원함’을 느끼는 순간이나 장소, 행위 등을 조사해 점수를 정해둔다. 장소(P)와 행위(B)를 곱해 상태(S)를 더한 값에 심박수(H)를 곱하면 시원지수를 계산할 수 있다. 
‘C:생명’이라는 주제로 참여한 김지수 작가는 식물도 이야기를 듣고 반응한다는 과학적인 사실을 예술로 증명했다. LED 전구 위에 설치된 식물 앞에서 소리를 내면 전구가 반짝이면서 식물이 반응하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중이다

아티언스 대전은 2011년 시작해 다섯 번째 기록을 남겼다. 2015년에는 1월 30일 영화 <망원동 인공위성> 시사회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아티언스 대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을 ‘아티언티스트’라고 부른다. 2월 26일까지 아티언티스트 공모를 마감했으며, 3월 13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첫 번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네 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6~7월에는 공유공간 벌집, 도어북스와 함께 ‘아티언스 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7~8월에는 ‘탄소, 순환재생-유기체가 누는 보석 똥’이라는 주제로 아티언스 캠프가 열렸다. 아티언스 캠프는 총 12강으로 이루어졌다. 강의 및 토론, 견학으로 짜인 프로그램이다. 9월부터 10월까지는 2015년 상반기에 이루어진 아티언스 대전이 마침표를 찍는다. 상반기 아티언티스트와 과학자, 아티언스 캠프에 참여한 학생, 아티언스 랩+에 참여한 모두가 9월부터 10월 초까지 옛 충남도청 일대, 10월 중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야외전시장에 결과물을 전시한다. 
“예술가가 들어가서 과학을 이용한 작품을 한다든가, 예술을 이용해 과학자의 연구를 쉽게 푼다든가 하는 개념이 아니에요. 두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고 시간을 보내며 함께 만들어나가는 게 아티언스 대전의 궁극적인 목적이에요. 과학자와 예술가뿐만 아니라 청중이 함께 있을 때 진정으로 완성되는 거죠.”
대전문화재단 아티언스 대전 박혜성 담당자의 이야기다.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야외전시장에서 2차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 10:00 ~ 18:00


글 사진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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