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만 딴 신조어로 YOLO, 읽을 때는 ‘욜로’라고 읽는다. 줄임말로 10대들이 반항하듯 쓰는 말이기도 하고 힙합 하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이기도 하다. 공간을 운영하는 스물두 살 이수미 대표의 별칭인 ‘수미칩’처럼 상큼함이 느껴지는 낱말이기도 했다.
음악을 즐기는 곳
OLO 이수미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힙합을 즐겨 들었다. 격렬하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힙합 음악의 가사를 들으며 힘든 시절에 위안을 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에 있는 힙합 공연장에 처음 가 봤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며 많이 놀랐다. 대전에도 이런 공연 문화를 즐길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나비는 꿈을 꾸지 않는다’라는 바였어요. 다른 분이 운영했었는데 문을 닫고 아빠가 펍 형태로 잠깐 가게를 운영했거든요. 그때 아빠랑 같이 했어요. 전부터 대전에 힙합 공연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운영 형태나 공연 계획 같은 걸 아빠에게 말씀 드렸어요. 처음엔 의아해하셨는데, 제가 설득해서 공연장을 만들 수 있었어요. 음악 취향은 다르지만, 아빠가 워낙 음악을 좋아하세요.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재미있는 분이거든요. 많이 도와주셨어요.”
30~40평 남짓한 지하, LED 전구 간판은 밤에 더 빛을 발한다. 주로 주말에 공연 있을 때나, 대관 문의가 있을 때 문을 연다.
계단을 내려가서 문을 열면 커다란 무대와 DJ박스가 바로 보인다. 뛰어놀기 좋고, 공연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공연을 보기만 하다가 만드는 입장이 되니까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인테리어는 바닥 말고 특별히 고친 건 없어요. 가장 신경 쓴 건 무대랑 음향이었죠. 지금도 공연 때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에요.”
다양한 공연이 자리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