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5호] 도자기에 그리는 그림_코실리아

하얀 바탕에 파란색 글자가 도드라져 보인다. 
코실리아. 무엇을 이야기하는 공간인지, 
가까이 가기 전에는 쉽게 짐작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자연스레 발걸음을 이끄는 좋은 느낌의 공간이다. 
옆으로 꽃 그림이 장식된 문 앞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예쁜 그릇, 컵들이 보인다. 창 너머로 벽을 꽉 채운 
밝은 노란색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코실리아

코실리아는 ‘꼬시다’라는 단어에서 어감을 예쁘게 바꾼 말이다. 최지연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꼬시는 것처럼 매력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코실리아’를 남성화하면 ‘코실리우스’가 된다고, 최지연 대표가 웃으며 설명한다. 공간도 주인의 밝은 성격을 닮아 화사하다.
코실리아는 커피와 차를 마시는 공간이자,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최지연 대표의 손길이 닿은 도자기들을 살 수 있다. 곳곳의 진열대에 크기가 다양한 그릇과 컵, 주전자, 시계, 커피 드리퍼, 화병, 화분, 명함꽂이 등이 놓였다. 모양은 같아도 그것을 채운 색과 디자인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손으로 직접 그리고 칠한 것들이라 천천히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초벌된 도자기 위에 자신의 세계를 펼치는 것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쉽게 배우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아이들은 딸기, 버블 모양 등 몇 가지 도안으로 쉽게 도자기를 채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채운 도자기는 재벌한 이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식판, 컵, 아이스크림 볼 등 자신의 손이 닿은 도자기를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성인 취미반은 초급, 중급, 고급 과정, 전문가반으로 운영한다. 물감을 쓰는 기법 등 기본 테크닉을 배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개발해 구현할 수 있는 과정이다. 전문가반에서는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경영 관련 내용도 배울 수 있다. 최지연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고 효과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법

봉명동에 코실리아를 만든 지는 반년 정도가 됐지만, 최지연 대표는 이전에 전민동에서도 공방을 운영한 적이 있다. 관련된 전공을 한 것은 아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것에 빠져들어 직접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자기 안에 뭐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조금씩 해 봐야 해요. 저도 제가 그림을 좋아하는지 배워보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처음에 유화를 배웠고 나중에 도자기에 그리게 되었어요. 지면이 아닌 도자기 위에 그린다는 것과 결과물을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또, 혼자서 시간 보내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잡다한 생각을 잊을 수 있었어요.”
자신의 취향과 재능을 발견하기 전과 후의 삶이 확연히 다르기에, 최지연 대표는 코실리아를 찾는 이들에게, 해 볼지 말지 고민이 된다면 일단 해 보라고 조언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용기를 내 보라고 말한다. 최지연 대표가 편안한 미소로 반겨 주는 코실리아는, 조용하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열려 있다.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렵지 않게 들어올 수 있고 편하게 그림 그리다 갈 수 있는 공간이요. 전시된 도자기들 보면서 차 한잔 하면, 기분 좋은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코실리아
AM 10:00 ~ PM 9:00
대전 유성구 봉명서로 21-10
042.826.4265
blog.naver.com/cosilia

원데이 클래스 - 전화로 예약 가능
초벌된 그릇을 사면 일일 체험료 5천 원으로 결과물까지 가져갈 수 있어요.

 


글 사진 성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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